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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서승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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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2월 <나의 캠핑 아지트>

서승범

새로운 풍경에 흠뻑 빠져드는 게 좋아 캠핑을 시작했고, 지금껏 야영장 순례를 다니고 있다. 그동안 산 관련 잡지와 자동차 관련 잡지 등을 만들었고 프리랜서로 활동하며 몇몇 사보에 여행기를 연재해 왔다. 책 《나의 올레는 어디인가》를 썼다. 지금은 월간 <캠핑> 편집장으로 일하고 있다. 자연에서 계절의 변화를 느끼고 거기에 깃들어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 일에 관심이 많다.

먹고 자는 ‘숙박’이 아닌, 추억 어린 ‘여행’을 만드세요
캠핑이 아웃도어에서 의식주를 해결하는 것이라 했을 때, 아무런 불편을 느낄 수 없을 정도로 충분한 장비로 무장한 캠핑과 없어서는 안 될 장비들만 추린 미니멀 캠핑에 우열은 없습니다. 다만 다를 뿐이지요. 내가 즐기는 캠핑만 옳다고 여기진 않았으면 합니다. 캠핑을 즐기는 이유에 따라서 스타일이 달라지기 마련이니까요. 민들레는 장미를 부러워하지 않는다잖아요. 탓하지도 않을 겁니다.
캠핑을 즐기는 이유는 캠핑을 즐기는 사람의 수만큼 많고 다양할 것입니다. 그러나 크게 보면 이유는 하나, 교감을 나누기 위해서가 아닐까요. 자연, 함께 한 사람, 혹은 나 자신과 말입니다. 먹고 마시는 일이란 게 생존을 위해서든 친목을 위해서든 중요하기 짝이 없긴 합니다만, 그건 오랫동안 해 왔잖아요. 목청 높여 맞장구를 쳐야만 소통하는 건 아니잖아요. 두어 발짝 떨어져 나란히 숲 속을 걷는 것도 친해지기에 꽤 좋은 방법이잖아요. 대화가 없어도 편안한 관계는 그렇게 만들어지거든요.
저는 캠핑이 여행이 되기를 바랍니다. 빤한 여행지일지언정 캠핑장에서 벗어나, ‘아웃도어에서의 의식주’라는 낱말의 뜻에서 벗어나 뭔가를 해 보자고요. 여기 권해 드린 캠핑장이나 여행지에 대한 정보가 부족할 수도 있습니다. 최소한의 정보를 제외한 나머지 감상은 함께 동행한 사람과 함께 여러분께서 직접 만드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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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말

<나의 올레는 어디인가> - 2011년 11월  더보기

가난한 내 대학시절에, 나를 위로한 건 청소 아르바이트하던 교수식당의 밥이 아니라 청소 마치고 가끔 타던 134번 시내버스였다. 타고 내리는 승객들과 동떨어진 뒷자리에 앉아 우두커니 창밖을 보며 종로통과 광장시장, 경동시장을 거쳐 경희대학교와 외국어대학교 주변의 골목을 돌았다. 어두컴컴한 종점에 내려 노란 장판 씌워진 평상에서 맥주 한 캔 마시는 것으로 내 방황은 충분히 화려했다. 그 길, 그 골목은 나의 길, 나의 골목이었다. 시간이 지나니 떠돈 여행에서 보고 먹었던 것들은 대부분 휘발되고, 남은 건 하얀 감자꽃 사이로 난 길을 따라 넘었던 정선의 어느 고갯길이고, 장기판 차(車)에 손가락 하나 얹어두고 장을 어디로 칠까 고민하던 할아버지의 자글자글한 주름이고, 호기와 객기를 얼려버린 추위, 그 추위마저 감싸버린 안개이고, 송강 정철이 시를 지었을지도 모를 누정에 누워 청한 낮잠이다. 위로가 곳곳에 있는 건, 삶이 곳곳에 있기 때문이다. 나는 이런 여행의 풍경들을 떠올리며 위안을 얻고, 나를 돌아보려 노력한다. 그런데 여행은 내게 위안을 주었지만, 내 성찰은, 뭐, 늘 실패의 연속이라 건지는 게 거의 없었다. 그래도 계속 여행을 떠날 생각이다. 내가 상처투성이라서가 아니고, 뭔가를 잊고 싶어서도 아니며, 여행의 소소한 풍경들이 주는 기쁨을 맛보고 싶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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