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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제시 볼 (Jesse Ball)

최근작
2019년 5월 <센서스>

제시 볼(Jesse Ball)

미국 뉴욕에서 태어나 열네 권의 책을 집필했으며, 가장 최근에 쓴 소설은 ??불을 지르는 법과 그 이유(How to Set a Fire and Why)??이다. 그의 작품은 세계 여러 나라에서 출간되어 평단의 찬사를 받았으며 10여 개의 언어로 번역되었다. 현재 시카고 아트 인스티튜트 스쿨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2017년에는 그란타가 선정한 ‘미국 최고의 젊은 소설가’로 이름을 올렸다. 2008년 <파리스 리뷰> 플림턴 프라이즈를 수상하고 내셔널 북 어워드 후보에 올랐으며 NEA, 크리에이티브 캐피털, 구겐하임 재단에서 펠로우를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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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말

<센서스> - 2019년 5월  더보기

이 작품 <센서스>는 구체적이고 범상치 않은 구조를 지니고 있습니다. 인물들은 동시에 두 개의 공간을 여행합니다. 첫 번째는 실제 세계입니다. 그러나 저는 소위 제가 언어의 사고팔기라고 부르는 현상이 텍스트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도록, 언어의 상품화를 거부합니다. 그래서 사건이 벌어지는 장소, 책의 풍경은 가려져 있고 막연합니다. 대기업 자본에 통제되는 장소가 아닙니다. 따라서 플롯의 인물들은 알파벳으로 구성된 두 번째 세계를 횡단합니다. 아마 언어 자체를 횡단하는지도 모릅니다. A에서 Z까지 일련의 마을들이 이어집니다. 저의 형 아브람은 다운증후군이 있었습니다. 말하는 법은 배웠지만 언어는 형에게 언제나 어려웠습니다. 삶을 헤쳐가는 형의 여정은 언어의 여정이었습니다. 어떤 면에서 우리 모두에게 그렇겠지만 형은 더욱 힘겹게 분투해야 했습니다. 형에 대해 기억하는 한 가지는 제가 집을 떠날 때마다 어김없이 싫어하던 모습입니다. 형은 매번 의심했습니다. 내가 돌아온다는 보장이 어디 있냐고요. 그때마다 형은 내가 무슨 기나긴 여행이라도 떠나는 것처럼 작별 인사를 하고 싶어 했습니다. 저는 형의 그런 행동을 기억하려 노력했고, 배우려고도 했습니다. 우리는 우리 자신과 우리의 삶을 보잘것없게 대접하며 모욕합니다. 우리 삶의 사건들이 깊은 여운으로 남고 심오한 중요성을 지니면 안 된다는 법이라도 있나요? 어찌 되었건, 여러분이 사랑하는 사람들이 별 쓸데도 없는 물건을, 이를테면 우유 한 통이나 가지 같은 걸 사러 가게에 갔다가 영영 돌아오지 않는, 그런 순간들이 가끔은 찾아올 텐데요. 죽음의 순간, 분절의 순간은 막상 닥칠 때까지는 숨겨져 미리 볼 수 없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여러분이 책을 무엇이라 생각하는지, 또 책에서 무엇을 바라는지 확실히 모르겠지만 제게는 한 책을 읽고 지금과 다른 모습으로 탈바꿈할 수 있는 가능성이 중요합니다. 세계는 터무니없이 소소한 순간들로 충만합니다. 우리는 섬광처럼 번득이는 의식으로 그 순간들을 드나듭니다. 우리는 코끼리나 당나귀나 호랑이보다는 물고기 떼와 더 닮았는지도 모릅니다. 찰나의 사고에 빛살이 닿을 때마다 은은히 빛을 발하는지도 모릅니다. 저는 제가 어떤 사람인지 모릅니다. 이다음에 어떤 사람이 될까, 어떻게 하면 그렇게 될까 배울 때만 감을 잡을 뿐입니다. 그게 바로 제가 책에서 발견하는 귀한 자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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