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부지가 지어 준 이름이 싫다고 바꿨는데 어쩌겠어’라고 투덜투덜하는 아빠를 보면서도 ‘보파’라는 별명을 주로 사용하고 있다. 캄보디아 말로 ‘세상의 꽃’이라는 의미를 지닌, 우리로 치면 옛날에는 영희, 순이 같은 흔하디흔한 이름이지만 이 이름을 얻은 그 언저리 즈음 나의 삶은 다른 영역의 궤도를 그리기 시작했고, 큰 삶의 변화를 시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