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대학교 교수. 서울대 철학과 및 대학원 졸업, 독일 괴테 대학교 철학 박사. 참여사회연구소장을 맡았다. 민주적 공화주의에 입각한 한국 민주주의의 혁신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저서로는 『시민교육이 희망이다』(2017), 『공정의 배신』(2022), 『공화주의자 노무현』(2024) 등이 있다.
최근 우리 사회에서도 공화주의에 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한나 아렌트의 공화주의에 대한 관심을 필두로 진영을 막론하고, 학자들뿐만 아니라 정치인들도, 공화주의를 이야기하고 있다. 매우 환영할 만한 일이다. 희망컨대 이 공화주의를 매개로 우리 사회의 ‘전쟁 정치’가 좀 더 생산적인 방향으로 성숙했으면 좋겠다. 우리 정치권 일반에서 더 많이 공화주의의 원리와 정신을 수용한다면, 우리의 민주 정치는 훨씬 더 성숙한 모습을 갖게 될 것이다. …
이 책은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사상적 평전 같은 건 아니다. 나는 이 책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정치적 삶 그 자체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그의 정치적 행적과 사상을 민주적 공화주의라는 틀 속에서 나름의 방식으로 재구성하여 조명하고 그 의미를 밝히려 하였다. 아마도 노무현 대통령은 자신을 공화주의자로 인식하고 있지 않았을 것이고, 어쩌면 공화주의 정치철학 그 자체에 대해 별다른 지식이 없었을 수도 있다. 그러나 나는 그가 자각하지 않은 공화주의자로서 정치적 삶의 많은 국면에서 누구보다도 더 공화주의적으로 생각하고 실천했다고 여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