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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저자 > 어린이/유아

이름:김용택

성별:남성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1948년, 대한민국 전라북도 임실 (천칭자리)

직업:시인

기타:순창농림고등학교를 졸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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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3월 <지식이 담뿍담뿍 5종 세트 (전5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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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택 시인은 2008년 8월, 모교인 전북 임실 덕치초등학교에서 40여 년간의 교단생활을 마쳤다. <너 내가 그럴 줄 알았어>는 김용택 시인이 교사로서는 마지막으로 펴낸 동시집이다. '이번 시집에는 아이들이 들어 있다. 버려진 아이들이 있다. 남의 아픔을 살핀다는 것은 주관적, 겉핥기 일 수 밖에 없다.'고 말하는 시인의 언어는 놀랄만큼 아이들의 삶에 밀착해 있다.

임실과 가까운 전주의 자택에서 시인을 만났다. 새로 나온 시집에 대한 이야기와 더불어 시인은, 자기 중심적인 삶으로 몰아가는 오늘의 교육 현장을 날카롭게 지적했다. 자연의 위대함에 대한 소박한 예찬을 들려주었다. (현장 스케치 | 알라딘 편집팀 이승혜) 
 

"자연은 아이들에게 위대한 영향을 끼친다" 

 
알라딘 : <너 내가 그럴 줄 알았어>는 선생님이 교단 생활을 마감하면서, 아이들에게 보내는 마지막 인사 같은 시집이라는 소개를 들었습니다.

김용택 : 그건 언론에서 치장하기 좋아하느라 붙인 말이고, 저는 아이들한테 피자랑 콜라 사주면서 인사할 거예요. 시집도 한 권씩 주고.

알라딘 : 와!

김용택 : 몇이 안 되니까 그렇지. 많으면 못 사주지. 피자 비싸잖아. (웃음)

알라딘 : 동시집을 읽은 어린이들이 궁금해할 것 같은 질문을 먼저 드릴게요. 시집을 읽은 독자들 중 몇몇은 나도 동시를 써 보고 싶다는 바람을 갖게 되었을 것 같아요. 동시는 처음 쓰는, 혹은 동시를 잘 쓰고 싶은 아이들에게 한 말씀 해주세요.

김용택 : 일상적인 생활에서 우리는 '나'만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런데 시는 '나'만 가지고 되는 것이 아니죠. 수많은 상대가 있는데 어디에 시선을 둘 것인가. 어린이들은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는 없고, 그래서 다시 보기가 필요합니다. 자세히 다시 보는 과정에서 대상의 의미가, 대상과 나의 관계가 성립합니다. 그 때 생각이 일어납니다. 이렇게 일어난 생각. 이 복잡하고, 무질서한 생각에 질서를 부여해주는 것, 생각을 논리적으로 정리하는 것이 글쓰기이고 삶이지요.

알라딘 : <너 내가 그럴 줄 알았어>는 아이들의 삶으로 차곡차곡 채워진 시집인데, 정작 아이들의 꿈에 관한 시는 한 편도 찾아 볼 수 없었습니다. 꿈도 삶의 중요한 한 부분이잖아요. 시집을 읽으면서 의아했고, 혹시 일부러 빼신 건 아닐까... 생각해봤는데요. 제 짐작이 맞다면 이유를 여쭤보고 싶습니다.

김용택 : 유일하게 쓰고 싶었던 아이의 꿈이 하나 있어요. 이마트 점원이 되겠다는. 그런데 일주일 있다가 그 녀석 꿈이 농부로 바뀌었더라구요. 아이들의 꿈은 기분에 따른 것이기 때문에. 그때 그때 바뀌거든요. 일주일에 한 번씩 바뀐다니까. (웃음)

알라딘 : 첫 동시집 <콩, 너는 죽었다>가 1998년에 출간됐으니까, 두 번째 동시집에 나온 게 꼭 10년 만이네요. 산골 아이들의 삶을 소재로 했다는 점은 같지만, 활기찬 분위기가 나는 전작에 비해 이번 시집은 전반적으로 정적이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김용택 : 정적이라는 말은 잘 모르겠고... (웃음) 제가 말하고 싶은 건 제가 동시를 아이들에게 배웠다는 겁니다. 아이들과 같이 썼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에요. 아이들한테 배운 표현이 얼마나 많은지 몰라요. 그래서 아이들이 공감이 간다 말해주는 것 같아요. 엄마 없이 집에 가는 아이의 모습을 보는 것은 두려움입니다. 가슴이 너무 아픈 것. 엄마 없이 자는 아이의 이야기를 듣는 것.

알라딘 : 아이들과 함께 쓰는 과정에서 재미난 에피소드가 많았을 것 같습니다.

김용택 : 우리 학생 중 하나가 이런 이런 시를 썼어요. 두 줄짜리 시. 잘 들어보세요.

집에 가는 길에 바스락 소리
뭘까?


너무 멋있잖아요. 

 

알라딘 : 임실 덕치 초등학교를 나와 모교의 교사가 되셨어요. 학생으로 다닐 때, 가르치는 입장이 되었을 때 달라진 점이 있다면요?

김용택 : 예전의 학교는 지역에서 가장 권위가 있었어요. 가장 고급 지식을 제공하는 곳이었고. 학교의 권위에는 따뜻한 신뢰가 있었어요. 부모들이 학교를 전적으로 믿었죠. 부모가 못하는 걸 해줬으니까. 자식들 버르장머리도 고쳐주고. (웃음)

알라딘 : 지금은 많이 달라졌다는 말씀으로 들립니다.

김용택 : 교사 생활을 처음 시작할 때만해도 시골에서 학교가 갖는 교육적인 권위, 인간적인 권위가 있었어요. 70년대 후반, 전교생 700명이 넘었고. 그런데 지금은 극단적으로 말해 학교 교육은 없다고 하고 싶습니다. 도시-농촌 간 교육의 차이도 사라졌습니다. 공교육은 무너졌어요. 여기에는 1차로 교사의 책임이 있을 거예요. 그리고... 책임을 떠넘기는 것 같아 좀 그렇지만 더 이상 학교를 신뢰하지 않고, 사교육과 방송에만 목을 매는 학부모들의 책임이 있겠죠.

알라딘 : 네. 전통적인 학교의 역할이 많이 사라졌습니다.

김용택 : 학교의 역할은 각자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건데. 사회가 다양한 인간성을 인정 안 해요. 그런 가치를 원하지 않는 사회에요.

알라딘 : 달라진 교육 환경을 어떻게 보시는지요?

김용택 : '서울대를 가야 한다'가 현재 대한민국의 교육이념입니다. 나 혼자 잘 먹고 잘 살자. 자본주의 경쟁을 낳고, 신뢰를 파괴하고, 불신과 욕망만 키우니까요. 공동체의 가치가 박살이 나버렸어요. 공동체의 목표가 없어졌죠. 성공이란 말 자체가 극히 개인적이잖아요. 경제를 대통령 혼자 어떻게 살려? 살려준다니까 뽑아준 거예요. 경박, 천박한 가치죠. 이럴 때일수록 독서가 필요하죠. 교육은 이런 경쟁 사회에 발맞추어 가고 있지만, 우리 정신을 풍요롭고 따뜻하게 만들어야 하니까요.

알라딘 : 잘 살면 행복한가에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이 없을 것 같아요.

김용택 : 맞아요. 공동의 가치를 재점검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알라딘 : 교사로 일하게 되신 계기를 듣고 싶습니다.

김용택 : 1960년대는 농사에 대한 희망이 있었던 때입니다. 고등학교 졸업 후 농장을 일궈야 겠다고 생각했어요. 오리 100마리를 키웠는데, 농사가 잘 됐어요. 번 돈으로 200마리를 샀다가 망해버렸네? 서울로 도망을 갔어요. (웃음) 거지 같이 돌아다니면서 다리 밑에서 먹고 자기도 하고. 떠돌다 순창으로 가게 됐는데, 선생시험을 친다는 공고가 났어요. 그때는 고등학교만 졸업해도 시험을 볼 수가 있으니까 다 달려들어 시험을 봤어요. 말도 안 됐거든.

알라딘 : (웃음) 그럼 이번엔 작가의 길을 걷게 되신 계기를...

김용택 : 고2때 손창섭 전집을 읽었던 기억이 있어요. 책이 어디서 났는지 기억이 안나네? (웃음) 중.고등학교 때 영화를 줄기차게 많이 봤어요. 영화만. 그것도 영향이 있는 것 같아요. 작은 아버지가 새농민이라는 월간지를 봤는데, 그것을 읽었죠. 교사생활을 하면서는 예전에 '월부 책장사'라고 있었는데, 그 사람한테 도스토예프스키전집을 샀던 게 내 인생을 바꿔 놓은 계기라고 할 수 있어요.

알라딘 : 동시집, 그 중에서도 창작 동시의 경우에는 독자층이 매우 얇습니다. 그래서 동화나 학습물에 비해 동시집의 출간 소식을 접하기가 힘들고... 드물게 시집이 출간되더라도, 일부의 이름 있는 시인들의 작품집을 제외하면 제대로 주목 한 번 받지 못하고요. 안타깝습니다.

김용택 : 동시집이 많이 나오지 못하고, 사랑받지 못하는 것은 작가들의 문제입니다. 요즘엔 어린이들의 삶 자체를 담은 진정성 있는 시를 찾아보기 힘듭니다. 작가들이 동시를 너무 가볍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요. 어린이들이 읽을 수 있는 동시를 써야 하는데, 어린이인 척하고 쓴 시들이 많습니다. 애들이 재미 없으면 안 되는데 말이죠. 동시를 찾는 독자가 줄었다는 것은 작가로서 부끄럽고 창피하고 반성하게 됩니다.
 
알라딘 : 선생님이 생각하시는 동시의 진정성은 어떤 것인지 듣고 싶습니다.

김용택 : 자연. 자연은 위대해요. 상처를 받은 어린이들에게, 도시에서 자란 어린이들에게 위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으니까. 자연은 생명을 가진 인간이 아닌 또다른 존재라고 할 수 있어요. 도시 아이들은 자연에 와서 금방 적응을 해요. 금방 친해져버린다고. 적응이랄 게 없어요. 땅에 넘어져 상처가 생기고, 벌레 기어가는 것, 개구리가 폴작 뛰는 것을 보면서 대상을 찾는 거예요. 나와 공동체적 운명을 갖고 살아가야 할 인간이 아닌 대상이 있다는 것을 아는 거죠. 그리고 작가는 자연이 주는 말을 받아 적는 거예요.

알라딘 : 자연 친화적인 삶에 대한 바람이 귀농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은데, 오랫동안 농촌에서 삶을 이어온 선배로서 그런 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으신지요? 특히 어린 자녀를 둔 부모님들한테요.

귀농은 삶의 근본을 뜯어고치는 일입니다. 회사나 직업을 바꾸는 것하고는 전혀 다르죠. 일종의 '혁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아이들을 데리고 가야 하는 부담도 있죠. 부모 자신들만의 가치로 아이들의 삶을 바꾸려는 것은 위험한 판단입니다. 그건 아이들의 생각이 아니니까요. 귀농을 생각하는 사람들이라면 주도 면밀할 필요가 있습니다. 진정으로 장기적으로 농촌에 결심이 확고해야 합니다. 경쟁사회로부터의 도피여서는 안 됩니다.

저는 귀농보다는 도시-농촌간 연결을 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봐요. 도시인들에게 농촌은 이미 살 수 없는 곳이거든요.  

알라딘 : 그럼 선생님께서는, 외람된 질문입니다만 시골에서의 삶을 어떻게 이어가시는지요?

김용택 : 나야 어려서부터 고요와 적막을 견디고 산 사람이니까. (웃음) 

알라딘 : 교사 생활을 마감하고, 제2의 작가 인생을 시작하시게 됐다고 볼 수 있겠는데요.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 말씀해주셨으면 합니다.

김용택 : 그동안 초등학교 교사로서의 역할이 더 컸습니다. 세상 사람들이 이제까지는 교사로서 나를 봐줬습니다. 많이 '봐 준' 거예요. 지나치게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그럴 만한 사람이 아닌데, 부끄럽죠. 이제 학교를 떠난 후에는 문학적으로 평가 받아야겠지요. 새로운 시작을 앞두고, 성숙한 인간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사회적으로 책임을 가진 인간. 성실하자가 제 다짐이고 목표입니다. 세상에 성실하자, 인간에 성실하자, 남의 입장에 성실하자. 주위를 보살피는 사람, 경솔하지 않은 사람, 인간으로서 갖춰야 할 미덕을 갖추는 게 우선이 되야 하고... 글 쓰는 사람으로 그런 인간적인 자세와 태도를 갖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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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바로가기april  2008-10-27 09:25
아이를 키우면서 사람이 되어가고 있는 서른아홉의 주부입니다.
제가 사람이 되어가는데 많은 도움을 주는 선생님의 글들... 고마운 맘으로 잘 읽고 있습니다.
제 아이를 선생님 학교에 보낼까 말까 갈등만 하다보니 벌써 기회를 놓쳤네요.
선생님 계실때 용기 내어 시골 가서 자연속에서 아이를 키워보지 못한것이 두고두고 아쉬울것 같습니다.
학교에 가지 않아도, 섬진강 가 어디선가 선생님을 우연히 만날것 같아 올 가을 섬진강 기행을 꿈꾸고 있습니다.
강가에서 선생님을 만나면 어떻게 인사 해야할까?
벌써부터 맘이 설레입니다.
건강하게 잘 지내세요.
^^ 꾸벅~
 
가나다별 l l l l l l l l l l l l l l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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