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헤더배너
상품평점 help

분류국내저자 > 에세이
국내저자 > 예술

이름:김병종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1953년, 대한민국 전라북도 남원

최근작
2023년 11월 <생명 칸타타>

김병종의 라틴화첩기행

남미는 내게 황홀의 덩어리였고 색채의 교사였다. 불멸의 정신이었고 영혼의 땅이었다. 무엇보다 그곳에는 사람이 살고 있었다. 내가 잃어버린 그 옛날의 사람들이. 과연 나는 그곳에 갔던 것일까. 어느새 꿈결의 기억인 양 아스라하다. 그곳의 풍경과 인정들 또한 멀어지는 기차소리처럼 희미해간다. 흐려지는 그 소리와 색채와 눈망울의 기억들을 붙잡으려 나는 다시 붓을 든다. 내가 그리운 이들과 마음 나누려는 데는 에나 이제나 이 방법밖에는 없기 때문이다. 우리 땅에 들풀처럼 무성한 예(藝)의 곡진한 사연들을 <화첩기행>으로 쓰고 그리던 일이 어제련 듯 하건만 어느새 10년이 되었다. 그 연속된 페이지 속에서 그러나 라틴은 내 행려의 붓을 본격적으로 '이곳'이 아닌 '저곳'으로 돌려본 시도의 하나이다.

김병종의 모노레터

나는 편지글 읽기를 좋아해서, 공식적인 언어의 옷을 벗어버린, 그래서 더욱 내밀한 편지 속 육성을 들으면 그 존재의 무게가 가슴 깊이 느껴지곤 한다. 한 개인의 일상과 고뇌와 고백을 듣는 황홀한 경험을, 편지는 전해주는 것이다. 우표 없는 편지나 다름없는 이 책은 얼굴을 알 수 없지만, 여전히 뜨겁게 사랑하며 살아가는 이들에게 건네는 나만의 따뜻한 위안이다. 하지만 인생살이가 그렇듯 이 편지에는 비보 또한 담겨 있다. 너무 빠른 문명의 속도가 종종 오래고 소중한 것들의 자리를 앗아가는 탓이다. 그러한 부재를 편지로 전하는 것은, 유한한 인간이 시간에 저항할 힘이 오직 '기억'뿐임을 알기 때문이다. - <김병종의 모노레터 - 화첩기행 네 번째> 서문 중에서

김병종의 화첩기행 1

나는 편지글 읽기를 좋아해서, 공식적인 언어의 옷을 벗어버린, 그래서 더욱 내밀한 편지 속 육성을 들으면 그 존재의 무게가 가슴 깊이 느껴지곤 한다. 한 개인의 일상과 고뇌와 고백을 듣는 황홀한 경험을, 편지는 전해주는 것이다. 우표 없는 편지나 다름없는 이 책은 얼굴을 알 수 없지만, 여전히 뜨겁게 사랑하며 살아가는 이들에게 건네는 나만의 따뜻한 위안이다. 하지만 인생살이가 그렇듯 이 편지에는 비보 또한 담겨 있다. 너무 빠른 문명의 속도가 종종 오래고 소중한 것들의 자리를 앗아가는 탓이다. 그러한 부재를 편지로 전하는 것은, 유한한 인간이 시간에 저항할 힘이 오직 '기억'뿐임을 알기 때문이다. - <김병종의 모노레터 - 화첩기행 네 번째> 서문 중에서

김병종의 화첩기행 2

나는 편지글 읽기를 좋아해서, 공식적인 언어의 옷을 벗어버린, 그래서 더욱 내밀한 편지 속 육성을 들으면 그 존재의 무게가 가슴 깊이 느껴지곤 한다. 한 개인의 일상과 고뇌와 고백을 듣는 황홀한 경험을, 편지는 전해주는 것이다. 우표 없는 편지나 다름없는 이 책은 얼굴을 알 수 없지만, 여전히 뜨겁게 사랑하며 살아가는 이들에게 건네는 나만의 따뜻한 위안이다. 하지만 인생살이가 그렇듯 이 편지에는 비보 또한 담겨 있다. 너무 빠른 문명의 속도가 종종 오래고 소중한 것들의 자리를 앗아가는 탓이다. 그러한 부재를 편지로 전하는 것은, 유한한 인간이 시간에 저항할 힘이 오직 '기억'뿐임을 알기 때문이다. - <김병종의 모노레터 - 화첩기행 네 번째> 서문 중에서

김병종의 화첩기행 3

나는 편지글 읽기를 좋아해서, 공식적인 언어의 옷을 벗어버린, 그래서 더욱 내밀한 편지 속 육성을 들으면 그 존재의 무게가 가슴 깊이 느껴지곤 한다. 한 개인의 일상과 고뇌와 고백을 듣는 황홀한 경험을, 편지는 전해주는 것이다. 우표 없는 편지나 다름없는 이 책은 얼굴을 알 수 없지만, 여전히 뜨겁게 사랑하며 살아가는 이들에게 건네는 나만의 따뜻한 위안이다. 하지만 인생살이가 그렇듯 이 편지에는 비보 또한 담겨 있다. 너무 빠른 문명의 속도가 종종 오래고 소중한 것들의 자리를 앗아가는 탓이다. 그러한 부재를 편지로 전하는 것은, 유한한 인간이 시간에 저항할 힘이 오직 '기억'뿐임을 알기 때문이다. - <김병종의 모노레터 - 화첩기행 네 번째> 서문 중에서

나의 생명 이야기

사실 예술과 과학이라는 도저히 만나질 것 같지 않은 분야의 세 사람이 함께 만나 하나의 책을 내는 형태는 낯선 것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속내를 들여다보면 우리 셋은 닮은 점이 꽤 많다. 우선 같은 동갑내기들인 데다 자연이 키운 아이들이라는 점에서 그렇다. 이 나라의 산하에서 나고 자라 온갖 풀과 꽃과 생명체들과 더불어 성장하였다는 점이 같다. 그리고 그 유년의 자연 체험으로 '생명'이라는 주제를 평생 잡고 있다는 점이 같다.

나의 생명 이야기

사실 예술과 과학이라는 도저히 만나질 것 같지 않은 분야의 세 사람이 함께 만나 하나의 책을 내는 형태는 낯선 것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속내를 들여다보면 우리 셋은 닮은 점이 꽤 많다. 우선 같은 동갑내기들인 데다 자연이 키운 아이들이라는 점에서 그렇다. 이 나라의 산하에서 나고 자라 온갖 풀과 꽃과 생명체들과 더불어 성장하였다는 점이 같다. 그리고 그 유년의 자연 체험으로 '생명'이라는 주제를 평생 잡고 있다는 점이 같다.

화첩기행

예술이 무엇인지도 모른 채 강단에 서기 시작한 뒤 예술학교에서 접장질한 지도 어언 이십여 성상에 가깝다. 가르치면서 가장 괴로운 것은 바로 엊그제 유명을달리한 선배 예술가의 행적마저도 희미하다는 사실이었다. 선생 초년시절만해도 대학원생들 데리고 전국 여기저기를 꽤나 헤매고 다녔지만, 얼굴이 화끈거릴 만큼 이 나라 예인들의 뒷자리는 황무(荒蕪)했다. 석양녘 쓰러져가는 오두막 생가나마 발견하게 된 날은 행복에 겨워 눈물이 날 지경이었다. 근현대 우리 예술가의 뒷자리가 이토록 쓸쓸한 것을 볼 때마다 우울했다. 내가 돌아다니며 눈으로 보고 손길로 쓰다듬었던 세계 여러 예술가들의 유적지들을 떠올릴 때마다 우울은 분노로 변하곤 했다. 그랬다. 나는 그렇게 20년 세월 남모르는 분노의 세월을 살았다.

화첩기행 2

예술이 무엇인지도 모른 채 강단에 서기 시작한 뒤 예술학교에서 접장질한 지도 어언 이십여 성상에 가깝다. 가르치면서 가장 괴로운 것은 바로 엊그제 유명을달리한 선배 예술가의 행적마저도 희미하다는 사실이었다. 선생 초년시절만해도 대학원생들 데리고 전국 여기저기를 꽤나 헤매고 다녔지만, 얼굴이 화끈거릴 만큼 이 나라 예인들의 뒷자리는 황무(荒蕪)했다. 석양녘 쓰러져가는 오두막 생가나마 발견하게 된 날은 행복에 겨워 눈물이 날 지경이었다. 근현대 우리 예술가의 뒷자리가 이토록 쓸쓸한 것을 볼 때마다 우울했다. 내가 돌아다니며 눈으로 보고 손길로 쓰다듬었던 세계 여러 예술가들의 유적지들을 떠올릴 때마다 우울은 분노로 변하곤 했다. 그랬다. 나는 그렇게 20년 세월 남모르는 분노의 세월을 살았다.

가나다별 l l l l l l l l l l l l l l 기타
국내문학상수상자
국내어린이문학상수상자
해외문학상수상자
해외어린이문학상수상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