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과 대화하듯 관찰하고, 또 대화하듯 붓질하고…… 비록 좁은 작업실에 앉아 그림을 그리지만 음악을 들으며 온 세상을 산책하기도 하고 때론 작업실 뒷산마루로 산책을 나가기도 한다.
낯익은 풍경 속에서 작은 변화를 찾으면 눈이 즐겁다. 색다른 바람 냄새를 맡으면 머리까지 개운하다. 가끔 새로운 친구를 마주하면 더할 나위 없이 기분 좋다. 제자리를 지키며 피어나는 작은 풀꽃이 그 길가에 서 있다. 혼자 걷는 내 산책길에는 무릇 수많은 생명이 함께한다. - 나의 산책(promena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