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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소설

이름:황정은

성별:여성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1976년, 대한민국 서울

직업: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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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0월 <야만적인 앨리스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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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글자도서] 일기 日記

어떤 날들의 기록이고 어떤 사람의 사사로운 기록이기도 해서, 그것이 궁금하지 않은 독자들이 잘 피해갈 수 있도록 ‘일기日記’라는 제목을 붙여보았습니다. 다시는 쓰지 않을 글과 몇번이고 고쳐 쓸 글 속에 하지 못하는 말을 숨기거나 하면서 그래도 여기 실린 글을 쓰는 내내 즐거웠습니다. 문학을 주어로 두지 않고 목적으로 두고 살아온 지난 시간 동안 문학을 나는 늘 좋아했고 그것이 내게는 늘 최선이었습니다. 창비의 황혜숙 선생님의 설득으로 산문을 쓸 용기를 낼 수 있었고 이진혁 선생님의 편집과 조언으로 연재를 이어갈 수 있었으며 동거인의 솜씨와 동생들의 질문과 한국화훼농협의 식물들 덕분에 연재를 무사히 마칠 수 있었습니다. 원고를 돌아보는 과정에서 특히 이진혁 선생님이 많은 것을 같이 고민해주었습니다. 고맙습니다. 롤링페이퍼에 응원 메시지를 남겨준 분들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합니다.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는 그 마음들을 나도 사랑합니다. 다들 평안하시기를.

디디의 우산

「d」의 전신인 「웃는 남자」는 「디디의 우산」을 부숴 만든 단편이다. 2014년 가을, 다시 소설을 써야겠다고 스스로를 몰아붙였을 때 내게는 누군가의 죽음 외에는 생각할 수 있는 것이 없었고 그걸 어떻게든 소설로 쓰지 않으면 소설 쓰는 일이 여태와는 다른 방식으로 아주 어려워질 거라는 직감이 있었다. 종래 내가 가진 것 중에 무언가가 심각하게 파괴된 것처럼 종래 내가 쓴 소설 속 누군가가 파괴될 필요가 내게는 있었고 나는 「디디의 우산」을 선택했다. 「디디의 우산」을 선택한 이유는 디디가 혁명,이라고 말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섣부르게 디디를 죽이고 d를 남긴 뒤 빚을 갚는 심정으로 중편 「웃는 남자」(「d」)를 쓰고 「아무것도 말할 필요가 없다」를 썼다. 내게는 여기까지가 모두 연결된 작업이다. 여기까지 걷는 데 사년하고도 반년이 걸렸는데 세상은 변한 것처럼도 보이고 변하지 않은 것처럼도 보인다. (···) 모두 조금씩 더 건강하기를 더 자주, 행복하기를. 2018년 12월

야만적인 앨리스씨

나는 어떤 꿈을 반복해 꾼다. 캄캄한 방에 불을 켜려고 애쓰는 꿈이다. 어두운 벽을 더듬어 스위치를 누르지만 불은 들어오지 않는다. 불을 켜려고 애쓰면서 나는 이게 꿈이고 죽음이고 기억이라고 생각한다. 생각한다기보다는 그걸 그냥 안다. 이 방은 이대로 어두울 것이고 나는 여기 남을 것이다. 그렇게 겁에 질려 부질없이 불을 켜려고 애쓰는 꿈을 나는 오래전부터 반복해 꾸었다. 기회가 있을 때마다 이 꿈을 말하고 다녔다. 꿈이라고 말하면 덜 두려울 것이고 그래야 거기로 돌아가지 않을 것 같았다. 앨리스씨 이야기도 그래서 썼다. 너는 이게 무슨 이야기인지 알 것이다. 내가 오로지 너를 생각하며 이 소설을 썼으니까. - 개정판 작가의 말

양의 미래

자기가 쓴 소설에 대해 이런 이야기는 하고 싶지 않지만 「양의 미래」를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 「양의 미래」, 라기보다는 「양의 미래」의 화자에 관해서다. 「양의 미래」의 화자는 스스로 병신 같다고 여기는 무언가를 세상에 남겼고 어쩌면 살아가는 내내 그것 한 가지를 걱정하고 마음 쓸지도 모르겠다. 그런 생각으로 쓰는 동안 마음이 아팠고 한 계절이 지났는데도 그녀를 생각하면 여태 그렇다. 내 경우 소설 쓰기란 즐겁지만 일단은 외롭고 생각하기 싫은 이유로 종종 화가 나거나 울적해지거나 의기소침해지는 작업인데 이런 소식을 들으면 어떡하지, 싶으면서도 격려가 된다. 쓰는 것을 계속하다 보면 앞으로의 계획이 뭐냐는 질문을 받게 되는데 언제나 내 대답은 같다. 계속 쓰는 거. 가급적 오래, 그렇게 대답하고 싶다.

일기 日記

어떤 날들의 기록이고 어떤 사람의 사사로운 기록이기도 해서, 그것이 궁금하지 않은 독자들이 잘 피해갈 수 있도록 ‘일기日記’라는 제목을 붙여보았습니다. 다시는 쓰지 않을 글과 몇번이고 고쳐 쓸 글 속에 하지 못하는 말을 숨기거나 하면서 그래도 여기 실린 글을 쓰는 내내 즐거웠습니다. 문학을 주어로 두지 않고 목적으로 두고 살아온 지난 시간 동안 문학을 나는 늘 좋아했고 그것이 내게는 늘 최선이었습니다. 창비의 황혜숙 선생님의 설득으로 산문을 쓸 용기를 낼 수 있었고 이진혁 선생님의 편집과 조언으로 연재를 이어갈 수 있었으며 동거인의 솜씨와 동생들의 질문과 한국화훼농협의 식물들 덕분에 연재를 무사히 마칠 수 있었습니다. 원고를 돌아보는 과정에서 특히 이진혁 선생님이 많은 것을 같이 고민해주었습니다. 고맙습니다. 롤링페이퍼에 응원 메시지를 남겨준 분들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합니다.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는 그 마음들을 나도 사랑합니다. 다들 평안하시기를.

파씨의 입문

여기 묶인 아홉 편의 이야기는 그런 시절과 저런 시절에 다른 누구에게 필요했다 라기보다는 일단 내게 필요했기 때문에 쓰였다 내게도 말을 잃은 시기가 있었는데 돌이켜보면 아무것도 아닌 것은 아닌 그 시기에 내가 할 수 있는 말이라곤 아무도 아무도 뿐이었다 소설이 잘 되지 않는다고 의기소침해지면 네가 인간의 꼴을 띠기 시작한 것이 고작 십년 풋내기 인간으로서는 분발하고 있다,라고 격려해주는 친구가 있고 동생들이 있다 터프한 인간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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