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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소설
국내저자 >

이름:김이듬

성별:여성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 대한민국 경상남도 진주

직업:시인

기타:부산대 독문과, 경상대 국문과 대학원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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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2월 <베를린, 달렘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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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지 않은 티셔츠를 입고

7년 전 봄, 새벽에 일어나 내게 찬합 도시락을 싸준 시인은 이제 음식을 드시지 못한다. “객지에서 잘 먹어야 된다, 이듬아. 사람이 먹어야만 산다는 것이 이상하지 않니?” 그해 봄 베를린으로 돌아가는 나를 정류장까지 배웅하며 차비를 쥐여주던 시인은 앓아 누우셨다. 믿을 수 없다. 우리는 보리밭 길을 걸어 얼음 창고가 있던 산마루에 갔다. 산책 중에 언니가 내게 물었다. “시인이 될 결심을 언제 했니?”“결심한 적은 없지만 자연스레 이리되었네요. 이곳에 와서 언니를 만나겠다고 정한 적 없듯이.” ―에세이 「절대 늦지 않았어요」 중에서

베를린, 달렘의 노래

파도 소리 들린다. 죽은 포도나무에서 포도가 열렸다고 지미가 마당에서 소리쳤다, 심지어 풍성하고 달콤하게. 나는 친구네 거실에서 교정지를 보고 있었다. 파묻혀 있던 시집이 세상에 나올 거라서. 내가 가장 좋아했던 시집, 온전히 베를린, 달렘도르프에서 썼던. 좀 모자란 듯하고 가벼워도 그 시절 그대로 가자. 오래전 숨을 멈춘 존재에게 목소리를 찾아준 문학동네에 감사드린다. 이 시집을 읽어주실 독자분들을 설레는 기쁨으로 기다린다. 나의 40년 지기 벗 박지미에게 사랑을 전한다. 2023년 추석연휴 끝날 영덕에서

별 모양의 얼룩

16층 빌딩 옥상에 서서 흔들린다. 누군가 바람이 불어 해가 진다고 말한다. 버려진 아이들, 갇힌 동물들과 病중에 있는 사람들과 같이 울어주지 못했다. 미안하고 부끄러울 뿐.

블러드 시스터즈

소설을 쓸 줄 몰랐다, 내가. 지난 2002년 여름, 제법 긴 일정으로 몇몇 문인과 함께 타클라마칸에 간 적 있는데 그 광활하고 막막한 사막 한가운데서 송재학 시인께서 말씀하셨다. “김이듬 시인! 시 말고 소설을 써보지그래요?” 갈증과 허기, 후회막심의 여행지에서 모래가 내 발자국을 간직하는 기껏 몇 초 정도, 나는 그 말씀을 쥐고 있다 지워버렸다. 당시 나는 낙타 혹처럼 크고 거만한 마음으로 열렬히 나만 사랑했다. 오아시스는커녕 시원한 생수조차 없는 방이었다. 재작년 여름엔 모기도 나방도 엄청 많았다. 나는 모래가 서걱거리는 방바닥 모서리에서 기어나오는 벌레를 뚫어져라 보며 죽일까 말까 고민하고 있었다. 그때 휴대전화 벨이 울렸다. 자기는 김민정이라고 했다. 우리는 우연히 한 번 얼핏 스친 적이 있었다. 그녀의 짙은 속눈썹, 낙타처럼 크고 선한 눈망울이 떠올랐다. 그녀는 예뻤고 유명한 시인이자 편집자였고 나는 별로 안 예쁘고 하나도 안 유명해서 내 목소리는 점점 모기만해졌다. 그녀가 대뜸 ‘소설을 써보라’고 말했다. ‘어떻게 쓰면 되냐?’고 물었더니 ‘그냥, 마음대로 쓰면 된다’고 했다. 그녀의 전화가 길고 털 많고 징그러운, 다소 절망적인 기분에 사로잡혀 있었을 한 마리 벌레의 목숨을 구했다. 진짜로 나는 슬렁슬렁 내 멋대로 썼다. 주로 집 앞의 카페에서, 겨울방학엔 충북 청천에 있는 친구 지미 집 작은방에서 그리고 아는 선배가 유학중인 뉴욕의 공원 벤치에 앉아 다시 읽었다. 낙타가 바늘로 들어가는 것처럼 신비하게도 소설은 원치 않는 세상과 살아가는 법을 가르쳐주는 것 같다. 이 소설은 2010년 1년간 『풋,』에 봄 호부터 겨울 호까지 연재했던 것으로, 적은 부분 수정되었다. 나에게는 ≪마음≫이라는 희귀 음반이 있다. 1969년에 나온 낡은 LP음반인데 신중현 그룹이 백밴드이다. 하지만 한 번도 제대로 듣지 못한 채 먼지 속에 있었다. 나 또한 그러했다. 내 검은 마음의 홈에 바늘을 올려준 김민정 시인에게, 앰프와 턴테이블 등을 달아준 이들에게 사랑을 전한다. 성혜현 편집자와 문학동네에도 감사드린다. 마음의 홈이나 혹, 금 가거나 상처 난 데 영혼이 깃든다고 나는 믿는다. 지금 나는 천천히 빙글빙글 돌아간다. 트랙을 돈다. 들리는가? 여기서 흘러나오는 다소 튀고 멋지고 지지직거리는 노래가 멀리 네게도 들렸으면 좋겠다.

투명한 것과 없는 것

가진 게 없지만 시와 함께라서 제 삶은 충만하고 행복했습니다 어제 시골의 한 회관에서 이십대 신인의 수상 소감을 들었다 눈물이 났다 나만 이상하게 살아가는 건 아니다 2023년 11월 담양 글을낳는집에서

히스테리아

우울, 몽상, 슬픔 그리고 광기 같은 게 불러주었으나 떠돌았으니 원주, 증평, 담양 그 숨은 빛의 통로들 없었다면 받아 적지 못했을 것이다. 외로운 일, 감사하다. 2014년 여름

가나다별 l l l l l l l l l l l l l l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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