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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고은주

출생:1967년, 대한민국 부산

직업:소설가

최근작
2022년 3월 <내 이름은 264 : 이육사 시인이 들려주는 독립운동 이야기>

드라마 퀸

주목받는 삶을 사는 친구들, 딴 여자에게 한눈파는 남편, 갱년기 엄마와 반항하는 사춘기 딸들, 마음을 설레게 하는 남자 동창, 드라마틱하게 살아가는 이웃들…… 그 사이에서 부대끼며 과거를 돌아보던 김은하는 인생이라는 드라마에 돌연 주인공으로 호명되었다. 어쩌면 우리 모두의 인생이 그럴지도 모른다. 우리 모두는 인생의 한 순간에 주인공이 된다. 그 순간이 언제 다가오느냐가 문제일 뿐. …… 이름을 나열하기 시작하면 끝없이 이어질 나의 아름다운 친구들. 이것은 너희들의 이야기이자 또한 소설이란다. 어디까지가 누구의 이야기인지 잘라낼 수 없어. 모든 이야기는 소설 속에서 얽히고설킨 뗄 수 없는 관계가 되어버렸지. 난해하고 알 수 없는 우리들의 삶처럼 말이야.

시나몬 스틱

고은주의 소설은 그 환상의 민낯을 보고자 한다. 고은주는 부부관계를 표본으로 생의 방식을 탐구한다. 어떻게 사람답게 살고, 어떻게 나답게 살 수 있을까? 어떻게 타인과 관계 맺을 것인가. 외면은 자기기만을 낳고, 감각의 마비는 생生의 생생함마저 앗아간다. 작가는 메스를 들고 겉으로 드러난 것의 ‘속’을 발라내고 가면을 벗긴다. 화장을 지우고 민낯을 보게 한다. 마비된 감각을 깨우기 위해 악취를 맡게 하고, 어둠 속에서 끄집어내 고통스러운 장면과 대면시킨다. 다시 살려면 살기 위해 버렸던 것들은 되살려야 한다. 과거든 감각이든 자신이든. 어두운 산도를 통과하는 고통을 다시 겪더라도. 고은주의 소설은 우리에게 달아나지 말고, 무뎌지지 말고, 기만하지 말라고 요구한다. 인간의 욕망을 변질시키는 결혼 제도에 대해 역설적인 질문을 던졌던 나의 첫 소설집 『칵테일 슈가』의 주제는 그래서 이번 두 번째 소설집 『시나몬 스틱』에서도 유효하다. 표리부동한 삶을 받아들여야만 어른 대접을 받는 우리 사회에 대한 씁쓸한 연민 또한 여전하다. 이번 소설집을 통해 ‘부부’라는 가깝고도 먼 관계에 한층 더 깊이 천착해 들어가면서 내가 거듭 마주친 것은 인간에 대한 슬픔이었다.

아름다운 여름

아주 오래 전에 작은 도시에서 잠시 아나운서로 일한 적이 있다. 소설을 쓰기 위해 사회 생활을 경험해 보려는 의도였음에도 불구하고 그 경력은 지금가지 꼬리표처럼 나를 따라다닌다. 어쩌면 그러한 사실이야말로 이 소설의 주제가 아직 충분히 유효하다는 반증이 아닐지... ... 존재의 음화와 양화 같은 관계인 두 사람이 서로를 간섭하면서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과정을 통해 나는 허상과 실체, 이미지와 본질, 문학과 현실의 관계를 고민해 보면서 이러한 혼돈의 시대에 흔들리지 않는 자아를 독자들과 함께 찾아보고 싶었던 것이다.

여자의 계절

누구나 평생을 두고 한 번쯤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 이미 여러 번 다루어진 이야기라 해도, 내 안에 엉겨 붙어 떨어지지 않는 것이 있다면, 그건 바로 나의 이야기인 것이다. 작가라면 누구나 일생에 한 번쯤 꼭 쓰고 싶은, 바로 너와 나를 둘러싼 젊은 계절의 이야기를 이 소설에서 쓰고 싶었다.

칵테일 슈가

보름달이 환하게 뜰 무렵에는 게가 달빛에 비친 제 그림자에 놀라 살이 빠진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영덕 대게는 음력 그믐 때 잡힌 것을 최고로 친다고 합니다. 첫 소설집을 엮어 내면서 나는 지금 보름달 아래에 선 느낌입니다. 이제 달빛은 여러 각도에서 빛나며 수많은 그림자로 나를 놀라게 하겠지요. 어둠 속에서 게으르게 몸집을 불려 가던 지난 시절이 그리워질지도 모를 일입니다. 하지만 밥상에서 환영받기보다 오래도록 자유롭게 유영하기를 원한다면 스스로의 그림자에 놀라는 일쯤은 마땅히 받아들여야겠지요. 기꺼이 부대끼며 좀 더 날렵해지겠습니다.

현기증

내가 어떤 사람인지 여전히 알 수 없다. 어느 순간, 사랑이라는 진부한 단어가 그 의문을 푸는 키워드로 여겨진 까닭 또한 나는 알 수 없다. 나를 휘청거리게 한 것이 과연 무엇이었는지, 왜 그토록 거부할 수 없었는지도 나는 알지 못한다. 그러한 것들을 제대로 알아내기 위해서 나의 시간은 앞으로도 오래도록 불명확한 것들에게 바쳐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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