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보면 아버지가 말한 ‘그 정도’가 되기에 내게 이만큼의 시간이 필요했는지도 모른다.
나의 글쓰기 여정이 어떤 미래로 나를 이끌지 알 수는 없지만, 내 삶을 풍요롭게 해 준 건 분명하다. 글쓰기는 둔감한 나의 오감을 수시로 두드려 깨웠고, 스쳐 가는 많은 것에 관심 두게 했다. 그러는 동안 힘들기도 하고 행복하기도 하고 즐겁기도 했다.
나는 나만의 글을 오래도록 품고 있었다. 그리고 이제 아버지의 기대에 부응해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되었다. 그동안 써 온 단편들을 한 권의 책으로 엮어 세상에 내놓게 된 것이다.
이번 책은 첫 책이고, 내가 지닌 이야기들을 펼쳐놓는 시작점인 셈이다. 내 안의 이야기를 세상에 선보이고, 사람들과 나누게 되어 조심스러우면서도 기쁘다. 내 작품을 통해 작은 재미와 즐거움을 느끼고, 공감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