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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들 먼로의 친절한 과학 .. 인구와 투자의 미래 오리무중에 이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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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한 것들을 간명하게 풀어내는 고수의 실력"
랜들 먼로의 친절한 과학 그림책
랜들 먼로 지음, 조은영 옮김 / 시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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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뚱하다고 생각한 일이 그럴 법하거나 익숙한 일이 되어갈 때 세상은 좀더 즐거워지는 게 아닐까. <위험한 과학책>에서 지구의 모든 사람이 한곳에 모여 동시에 점프를 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야구공을 광속으로 던지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등 대개 한쪽 귀로 듣고 다른 귀로 흘리며 지나칠 법한 질문에 작정하고 달려들어, 질문을 던진 이조차 당황스러워 할 답변을 쏟아낸 랜들 먼로가, 이번에는 누구나 알아들을 수 있는 쉬운 단어만으로 복잡하고 어렵다고 오해 받는 과학 지식을 풀어낸다.

특히 제한된 단어 사용이 설명에 묘미를 더하는데, 1000개 이내의 단어로 국제우주정거장과 헬리콥터, 주기율표와 인체 기관 등 세세한 구조와 다양한 쓸모를 빠짐없이 표현하고 풀어내려니 고민이 적지 않았을 터, "우리가 밟고 사는 커다란 바위 판"이 무엇일지, "물을 나르는 바위"와 "불타는 바위산"은 어떤 말을 바꿔 표현한 것일지 생각하다 보면, 자연스레 이름보다 쓸모와 원리에 무게가 쏠리며 랜들 먼로의 의도를 이해하고 즐기게 된다. 어려운 것을 쉽게 풀어냈다고 거짓말하는 게 아니라, 어렵더라도 흥미롭게 풀어내겠다고 진솔하게 말하는 랜들 먼로에게서 오랜만에 고수의 풍모를 느낀다. - 과학 MD 박태근
추천의 글
기발하다! 사물에 대한 호기심을 가진 이들을 위한 최고의 안내서!(빌 게이츠)

웃기고, 정확하고 그리고 아름다운 책.(<가디언>)

눈이 호강하고 뇌가 축제를 벌이게 하는 책이다. 자기 자신에게는 물론 과학 ‘덕후’ 혹은 그저 아름다운 그림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도 최고의 선물이 될 것이다.(<사이언티픽 아메리칸>)
북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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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실패 vs 다른 나라의 성공"
인구와 투자의 미래
홍춘욱 지음 / 에프엔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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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절벽'처럼 긴박감을 주는 신조어가 또 있을까. 최근 몇 년 동안 인구절벽 프레임으로 한국 경제를 바라보는 주장이 큰 호응을 얻어 왔다. 그들의 주장을 듣다 보면 당장 집을 팔고 주식시장에서 철수해야 할 것만 같다. 한국인은 지금의 한국 경제를 1990년대 일본의 장기 불황과 동일시하는 분위기에 대체로 거부감이 없으며, 감정적으로 쉽게 동조한다. 물론 누구나 자산시장의 붕괴를 주장하거나 기대할 수는 있다. 그러나 단편적 이해에서 비롯된 잘못된 근거를 제시해서는 곤란하다. '신뢰할 수 있는' 이코노미스트 홍춘욱 박사는 이 책에서 한국의 자산시장은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고 말한다. 시장은 그렇게 간단하게 돌아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모든 주장은 그가 제시하는 생생한 데이터가 증명한다.

이 책은 경제에 영향을 주는 요인들을 세계 각국의 예를 통해 살펴보고, 인구절벽이라는 개념 자체에 대해서 의문을 제기한다. 인구절벽과 그로 인한 자산시장 붕괴론을 통쾌하게 반박하는 이 책을 보며 투자자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쉴 지 모르겠다. 그렇다고 한국의 경제 상황이 마냥 좋다는 것은 아니니 긴장을 풀어서는 안 된다. 중요한 것은 어떤 관점으로 시장을 바라보느냐다. 이제 예전 같은 대박은 없다. 그러나 돈을 벌 수는 있다. 데이터를 읽어내는 눈과 자산시장이 움직이는 원리를 아는 힘이 그 비결이다. 그것은 홍춘욱 박사가 투자 지침서이자 경제 교양서로서 이 책을 펴낸 이유이기도 하다. - 경영 MD 홍성원
이 책의 첫 문장
인구가 감소해 일본 자산시장이 붕괴되고, 이게 다시 일본 경제의 장기 불황으로 이어졌다는 '인구절벽' 가설이 사실인지부터 점검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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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의 물음, 최선의 해답"
인간을 읽어내는 과학
김대식 지음 / 21세기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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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문명은 어쩌면 인간이 인간일 수 있는 이유를 찾아 헤맨 과정이었는지도 모르겠다. 돌아보면 지루할 틈이 없는 시간이었지만, 수많은 오판과 수정을 거듭해온 지난한 경과였고, 그리하여 오늘날 다다른 정답이 바로 뇌과학이다. 인간의 특질이 지능이든 정신이든 자아든 뇌가 없이는 성립될 수 없다는 결론, 그렇다면 이대로 답안을 제출하고 끝내면 되는 걸까.

뇌과학자 김대식 교수는 인류가 뇌과학이라는 정답을 찾아 지나온 과정을 복기하며, 뇌과학이 해결한 문제와 직면한 문제, 더불어 아직은 판단이 불가능한 영역을 살피며, 인공지능의 도래로 문제를 고민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한다. 수천 년에 걸쳐 풀어온 문제의 해답을 비로소 제출할 때가 다가온 것이다. 새로 작성해야 할 답이 무엇인지, 변하지 않는 이전의 답은 무엇인지, 철학의 물음에 답하는 뇌과학의 활약에서 해답을 찾아보자. - 인문 MD 박태근
이 책의 첫 문장
현대 철학은 물론 현재 모든 분야에서 주도권을 쥐어온 것은 결국 서양입니다.

이 책의 한 문장
우리에게는 추함과 아름다움, 잔인함과 선함 같은 양면성이 동시에 존재합니다. 즉 호모 데카당스와 호모 스리투알리스가 동시에 존재하는 모순적인 존재입니다. 그리고 가장 흥미로운 사실은 이 같은 양면성과 모순이 한 시대나 한 나라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우리 한명 한명의 머릿속에도 존재합니다. 뇌과학자인 저는 어떻게 ‘지킬과 하이드’가 우리의 머릿속에 동시에 존재할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우리가 어떻게 천재적인 행동을 하는 동시에 잔인하기 그지없는 행동까지도 서슴없이 할 수 있는지 알고 싶은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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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지 않음으로써 이야기 되는 "
오리무중에 이르다
정영문 지음 /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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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무중은 목적지가 될 수 없는 곳이다. 그리고 이 소설집이 다다르는 곳이기도 하다. 어린 개의 귀를 접었다 폈다 하는 단순한 동작이 반복되는 이야기의 시작점, 리듬감 있는 문장은 상황을 반복해 변주하고, 논리를 건너 뛰며 말을 이어나간다. 자신의 낭독회에 아무도 오지 않길 바라는 작가가 나 자신을 창밖으로 내던지고 싶었지만 내가 나를 들어 던질 수는 없어 나 대신 내 소설책을 내던질 때. (<개의 귀>) 혹은 순전히 재미로, 앞으로, 전혀 살고 싶지 않아서 혹은 너무도 죽고 싶어, 죽고 싶어 죽겠어서 자살했거나, 아직 자살하지는 않았지만 장차 자살로 생을 마감할 가능성이 농후한 작가들의 작품들만 번역하는 것을 계획할 때. (<유형지 X에서>) 이 비극의 세계는 지극히 어두워서 유머러스하게 느껴진다.

<어떤 작위의 세계>로 동인문학상을 수상한 정영문이 발표한 9년 만의 신작 소설집. 무엇에 대해서도 할말이 없다는 것을 말하기 위한 말하기가 나선이 되어 이어진다. 그가 하는 말이 어디까지 실제로 벌어진 일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어느덧 독자 역시 '영영 잘못된 방향으로 가는 길을 찾고 있는 사람'처럼, 따라서 중얼거리며, 어지럽고 복잡하고 매혹적인 산책을 시작한다. - 소설 MD 김효선
책속에서
대신 종종 그믐달이 뜬 여름밤에 칼을 입에 물고, 칼을 물었으니 원한도 품고, 하지만 누구도, 무엇도 향하지 않은, 원한을 위한 원한을 품고 넓고 깊고 검고 쓸쓸한 호수를 헤엄쳐 건너고 싶었던 마음이 칼 대신 아스피린을 입에 물고 건너고 싶은 마음으로 바뀌었고, 그러자 이미 아스피린을 입에 물고 그믐달이 뜬 밤에 넓고 깊고 검고 쓸쓸한 호수를 헤엄쳐 건너고 있는 것 같았고, 앞으로도 혼자서 쓸쓸히, 되도록 쓸쓸히 살아가게 될 게 틀림없는 것 같았고, 그러자 아주 쓸쓸했고, 그와 동시에 모든 것이 다 그저 그렇고 그러니 모든 것이 다 더욱더 그저 그렇게 될 수 없을 때까지 그저 그렇고 그렇게 되겠지, 라는 생각을 하며 술을 마시지 시작했다. 오래전부터 모든 것이 아무래도 좋은, 아무런 필연성이 없는 세계 속에 살고 있는 것 같았고, 그 필연성이 없는 세계는 궁극적으로, 모든 것이 일어나도 그만, 일어나지 않아도 그만, 뭔가가 어떤 식으로 일어나도 그만, 다른 식으로 일어나도 그만인, 아무런 원리가 없는 세계였다. 이 세계에 반드시 일어나야 하는 일 같은 것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