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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배처럼 텅 비어 게스트 무엇을 놓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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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쓸쓸히, 나에게도 아득히 낯선"
빈 배처럼 텅 비어
최승자 지음 / 문학과지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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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 사랑, 죽음. 치열하고 독한 언어로 청춘의 시기가 그곳에 존재함을 외쳤던 작가. 육체도 정신도 쇠약해진 이후, 그 가난한 세계를 <쓸쓸해서 머나먼> 시간으로 읊조린 작가. '우리들의 시인' 최승자가 떠돈다. "빈 배처럼 텅 비어 나 돌아갑니다" 라고 말하면서.

오랜 투병을 겪은 시인의 세계는 정적인 공간에 머물면서도 자유로이 먼 세상 속 생각을 유영한다. 그 자리에 그대로 있는 문장 속에서도 그는 자주 노자와 장자를 만나고, 흐르고, 흔들리고, 미소짓고, 나부낀다. 괄호를 열고 닫는 사이, "(어느날 죽음이 내 방 문을 노크한다 해도 읽던 책장을 황급히 덮지는 말자) (<환갑> 中)"는 다짐은 선언이 아니라 더 무겁게 들린다. "갔다가 왔다 왔다가 또 가려고 한다"고 하는 시인의 시를 아직 더 읽고 싶은 독자에게 소중한 선물이 될 것이다.
- 시 MD 김효선
책속에서
나 쓸쓸히, 세계를 버렸었으나
나 쓸쓸히, 우주와 새로이 악수했었으나
나 쓸쓸히, 세계와 우주가 잊혀져가는
늦정원 안 다 늙은 사과 한 알 속의,
나 쓸쓸히, 나에게도 아득히 낯선
한 마리의 애벌레

(슬픔의 玄이 없으면 기쁨의 음악은 울릴 수가 없다)

<나 쓸쓸히>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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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 워터스가 대단한 작가인 이유"
게스트
세라 워터스 지음, 김지현 옮김 / 자음과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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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리아 로맨스 분야에서 대적할 자가 없는 최강자 세라 워터스가 이번에는 제1차 세계대전 이후의 런던을 배경으로 한 작품으로 돌아왔다. 제목 그대로 고풍스러운 저택에 사는 모녀와 이들의 집에 세를 내 들어 온 젊은 부부 사이에서 벌어지는 일을 다룬다. 소설 속 시대의 풍경을 치밀하게 그려내는 작가의 특기는 시대적 배경이 바뀌어서도 여전히 발휘되고 있는데, 특히 당시에 실제로 발생했던 강력 범죄 사건들을 조사하면서 얻어낸 디테일들이 인물 묘사와 배경 묘사, 스토리의 각 부분부분에 꼼꼼하게 배치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역시 세라 워터스의 소설이 갖고 있는 최고의 힘은 로맨스에 있다. 여성 캐릭터들의 심리 묘사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세라 워터스는 관능적인 순간을 묘사할 때도 그만큼 대단한 능력을 발휘한다. 세계대전 이후 몰락의 길을 걸은 모녀의 삶, 특히 노처녀로 나이를 먹어가던 딸과 새로 이사 온 활발한 부부 사이에 일어나는 일들은 처음에는 얼핏 통속적인 전개를 따르는 듯 보이지만, 몰락을 거듭하는 세계 속에서 이들이 선택한 삶의 방식은 거의 필연적인 것처럼 느껴진다. 시대와 등장인물들이 교감하면서 인물들의 행동에 설득력을 부여하는 이 소설은 세라 워터스가 왜 대단한 작가인지를 다시 한 번 확인시켜주는 증거다. - 소설 MD 최원호
추천사
자석 같은 이야기에 무력하게 빨려든다.
-트레이시 슈발리에

거대한 변화의 정점에 있는 런던의 매혹적인 풍경화.
-가디언

세라 워터스는 아주 간단하게 말해 우리 시대 최고의 작가 중 하나다.
-조나 브리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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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 봄> 이후 가장 중요한 환경책"
이것이 모든 것을 바꾼다
나오미 클라인 지음, 이순희 옮김 / 열린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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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는 줄곧 기후변화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 받았다. 그렇다면 탄소 배출을 줄이면 문제가 해결될까? 물론 이조차도 풀기 쉬운 문제는 아니지만, 원인은 훨씬 깊은 곳에 숨어 있다. 나오미 클라인은 복잡한 계산으로 손실보다 이익이 크다며 사람의 욕망을 건드리고, 미래의 문제는 그때 또 해결될 거라는 착각을 불러일으켜 원하는 결과를 얻고야 마는 자본주의가 문제의 근본 원인이라 지목한다.

그는 자본주의를 이기지 못한다면 기후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단언한다. 지구 시스템과 경제 시스템의 싸움에서 항상 경제 시스템이 이겼다는 걸 확인하며, 경제 시스템이 망하지 않도록 규제 없는 성장을 추구하는 건, 경제 시스템이 기반하는 지구 시스템을 위배하기에 존속 불가능하다고 주장한다. 결국 수치가 알려주는 태양이나 지구의 에너지 순환보다 정치와 경제에 묶인 인간 사이의 힘, 즉 권력을 바꿀 수 있느냐 없느냐가 관건이라 하겠다. 제목 <이것이 모든 것을 바꾼다>에서 이것이 무엇인지가 새삼 엄중하게 다가온다. - 사회과학 MD 박태근
추천의 글
<침묵의 봄> 이후 가장 중요하고 논쟁적인 환경서.(로브 닉슨, <뉴욕 타임스 북 리뷰>)

이 책은 신기술과 점진적 변화가 화석 연료로부터 우리를 구할 수 있다는 생각을 맹렬히 공격한다.(나다니엘 리치, <뉴욕 타임스>)

이제껏 나온 기후 변화에 관한 책 가운데, 이렇게 정직한 책은 처음이다.(브라이언 월셔, <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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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앞에 주어진 것이 전부일까?"
무엇을 놓치고 있는가
맥스 베이저만 지음, 김태훈 옮김 / 청림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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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하지 못한 결과에 쉽게 당황하는 우리는 실패와 이변을 막고자 번번이 예측을 시도한다. 월가의 사상가 탈레브는 후견지명은 매우 위험한 사고라고 경고한다. 이 관점에서 보면 과거의 데이터 분석을 통해 앞으로의 상황을 예측하는 일이 가능한 것처럼 여겨지기 때문이다. 이에 그는 넘쳐나는 정보들로부터 거리를 둘 것을 제안한다. 이 책의 저자 맥스 베이저만 하버드 경영대학원 교수의 생각은 조금 다르다. 사태를 예측하지는 못할지언정 막을 수는 있으며, 위기는 정보가 넘쳐난다고 생각하는 순간 찾아온다는 것이다.

베이저만은 정보를 통한 예측 가능성 보다는 정보를 수집하고 해석하는 인간의 인지력 문제에 초점을 맞춘다. 일반적인 관점을 벗어난 데이터를 생각하지 못하는 우리에게 생각의 영역을 넓힐 것을 주문한다. 눈앞에 있는 정보를 보지 못하는 것도 문제지만, 보이지 않는다고 찾지 않는 것도 문제다. 책에 담긴 다양한 실패 사례가 증명하듯, 많은 사람들은 한정된 정보를 충분하다고 받아들이고 쉽게 결론을 내린다. 베이저만은 의사결정에 앞서 무엇이 더 필요한지 끊임없이 묻는 태도가 필요함을 역설한다. - 경영 MD 홍성원
이 책의 한 문장
당신 앞에 주어진 것이 전부인 경우는 드물다. 따라서 "무엇을 더 알면 좋을까?", "어떤 추가 정보가 결정에 도움을 줄까?" 같은 의문을 갖는 습관을 들이면 큰 차이를 만들 수 있다. 그러면 훨씬 나은 의사결정을 하고, 심지어 생명을 살릴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