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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똑같은 생각만 할.. 서민의 기생충 콘서트 아이 없는 완전한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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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음 세계시인선, 새롭게 만나다 "
사랑은 지옥에서 온 개
찰스 부코스키 지음, 황소연 옮김 / 민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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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체국>, <호밀빵 햄 샌드위치> 등의 소설로 독자에게 익숙한 찰스 부코스키의 시집이 처음 출간되었다. 서른 세 권의 시집을 발표한 '시인' 부코스키는, 여전히 그 답게 터프하고 솔직하다. 취한 이가 내뱉는 듯한 분절된 말들. "그리고 / 그대들이 / 내게 떠안기는 / 미치고 / 팔짝 뛰게 / 지루하고 / 몰지각한 / 생지옥은 / 도무지 / 달갑지가 / 않아요" (나는 여성 혐오자가 아니에요 中)를 원문 "besides / there is / no way / I would welcome / the / intolerable / dull / senseless hell / you would bring / me"과 함께 드문드문 읊조려보자면 이 대책없이 멋있는 작가의 거친 음성이 들려올 것도 같다. '잃을 게 없으니 두려울 것도 없다'는 진솔함이 부코스키의 세계의 한 면을 선보인다.

민음 세계시인선 리뉴얼판으로 만나는 새로운 시들. 처음 소개되는 부코스키의 시집 외에도 황현산이 옮긴 보들레르의 <악의 꽃>, 김경주가 옮긴 에드거 앨런 포의 <애너벨 리> 안도현이 엮은 백석의 시집 <사슴>, 이남호가 엮은 윤동주의 시집 <별 헤는 밤> 등이 눈에 띈다. 참신하고 감각적인 시리즈의 새로운 시작을 알린다. - 시 MD 김효선
책속에서
그녀는 내가 그리울 거야
내 사랑이 아니라
내 피 맛이.
그래도 멋진 여자니까
다른 피를 찾아내겠지.
꽤 멋진 여자야, 죽음도 불사하고 싶을 만큼
하지만 그뿐이야.
나는 탈출했어. 다른 거미줄이
눈앞에 어른거리는군.

(탈출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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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가 설정한 한계를 벗어나는 법"
나는 왜 똑같은 생각만 할까
데이비드 니븐 지음, 전미영 옮김 / 부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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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개월 동안 수백만 달러나 쏟아부은 상어 모형 제작이 엄청난 실패로 돌아가자, 스필버그 감독의 메이저 데뷔작인 <죠스>는 그대로 그의 마지막 작품이 될 위기에 놓였다. 돈과 시간은 부족하고, 망가진 상어 앞에는 내키지 않는 대안들만 남은 상황. 그는 놀라운 생각으로 '상어 영화'라는 문제의 굴레에서 벗어났다. 상어가 나오지 않는 상어 영화를 만들자는 것. 결국 <죠스>는 1975년 개봉 당시 사상 최대의 흥행 실적을 기록하며 스필버그를 천재 감독으로 거듭나게 했다.

상어를 제대로 만들지 못했다고 스필버그를 나무라는 사람은 없다. 중요한 것은 문제가 아니라 그 해답이다. 당연한 얘기다. 하지만 우리는 문제가 규정한 테두리 안에 너무 쉽게 갇히고, 그 안에서의 노력은 또 다른 실패를 낳는다. 이 책은 일단 문제를 옆으로 밀쳐 두고 해답을 모색하라고 말한다. 저명한 심리학자인 저자는 창의적인 문제 해결을 위한 열 가지 생각법을 문제의 함정에서 벗어남으로써 성공할 수 있었던 사람들의 다양한 사례와 함께 정리했다. - 경영 MD 홍성원
이 책의 한 문장
문제를 우선시하려는 충동은 무언가를 만들기 전에 손에 수갑부터 채우는 것이라는 점을 깨달아야 한다. 문제 중심 사고는 내딛는 한 걸음 한 걸음을 더욱 힘겹게 만들고, 아주 사소한 문제에 대응할 때조차 우리가 성취할 수 있는 것을 제한한다. 동일본여객철도의 엔지니어들이 회사의 돈을 낭비하기로 작정한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그 반대였다. 하지만 그들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불려 갔고, 학교에서도 문제를 해결하도록 교육받았으므로 소매를 걷어붙이고 최선을 다했다. 단, 문제가 설정한 한계 안에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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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기생충의 시대가 왔다!"
서민의 기생충 콘서트
서민 지음 / 을유문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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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로 대변봉투를 걷고 회충약을 한 주먹씩 나눠주던 때를 떠올리면, 마치 기생충의 시대가 저물어 지구상에 징그럽고 무서운 기생충이 하나도 남아있지 않을 것 같은 착각에 빠질 수도 있을 텐데, 놀랍게도 기생충은 여전히 지구 생태계에서 인간 다음으로 서열 2위를 차지하며 대다수 사람의 몸 속에 그리고 거의 모든 생물 안에 기생하며 날로 번성하고 있다.

이 충격적인 소식을 웃으면서 전하는 이가 있으니 바로 기생충학자 서민 교수다. 한국에서 기생충 이야기를 가장 많이 하는 사람이라 종종 기생충으로 오해받기도 하지만, 기생충이 아니라 기생충학자가 맞다. 서민 교수는 기생충을 착한 기생충과 나쁜 기생충으로 나눠 소개하는데, 어딜 봐서 착하다는 건지 알 수는 없지만 착한 기생충이든 나쁜 기생충이든 가리지 않고 사랑을 담아 전하니, 읽다 보면 나쁜 기생충마저 착하게 보일 지경이다. 아, 이렇게 기생충을 사랑하게 되는 걸까. 기생충은 지구가 멸망하는 날까지 살아남을 거라는데, 그 곁에서 마지막을 함께 맞이하고 싶은 기분이다. 이미 준비는 마쳤다. 우리 모두의 몸 속에 수많은 기생충이 있으니. - 과학 MD 박태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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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있든 없든, 있는 그대로의 삶"
아이 없는 완전한 삶
엘런 L. 워커 지음, 공보경 옮김 / 푸른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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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없는 이들에게 왜 아이를 낳지 않느냐고 쉽게 물으면서도 아이가 있는 이들에게 왜 아이를 낳았느냐고 묻는 일은 드물다. 아이가 있고 없고가 행복과 불행의 기준이라 이들을 불행에서 구해내고 싶은 마음 때문일까. 이 책은 아이 없는 삶이 왜 선택으로 존중받지 못하고 결핍으로 여겨지는지 되묻는다. 왜 아이가 없느냐는 질문에 시달리던 이들이 비로소 제 목소리를 내며 아이 없는 삶의 다채로운 모습을 드러낸다.

아이 없는 삶의 이유는 다양하다. 어쩌다 보니 아이 없이 살게 된, 그러니까 삶이 다르게 흘러갔다면 아이를 낳았을 수도 있는 사람도 있고, 아이를 낳지 않기로 선택하여 행복하게 아이 없는 삶을 사는 사람도 있으며, 어쩔 수 없이 아이 없는 삶을 살게 되어 아이를 낳지 못하는 상황을 슬퍼하는 사람도 있다. 귀를 기울이니 아이 없음으로 뭉뚱그려진 이야기가 아이가 있고 없고를 떠나 각자의 삶으로 보이기 시작한다. 이런 태도야말로 부모와 아이, 아이 없는 삶을 택한 이들 모두가 행복하게 살아갈 방법 아닐까. 있는 그대로의 삶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이해하고 응원하고 격려하는 태도 말이다. - 인문 MD 박태근
이 책의 한 문장
옳은 길도 틀린 길도 없다. 그저 여러 갈래의 다른 길이 있을 뿐이다. 아이가 없다면 택할 수도 있는 몇 가지 길을 부모가 됐다면 포기해야 한다. 아이를 간절히 원했지만 주변 상황 때문에 혹은 생물학적인 조건으로 부모가 될 수 없었다면, 인생의 다른 목적을 찾아 즐겁게 살면 된다. 우리의 사명은 각자 내린 결정을 담담히 받아들이고, 풍요롭고 알차게 살아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