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헤더배너
에도가와 란포 결정판 1 글쓰는 여자의 공간 [세트] 아, 김수환 추기경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트위터로 보내기
"누가 에드거 앨런 포의 이름을 쓰는가?"
에도가와 란포 결정판 1
에도가와 란포 지음, 권일영 옮김 / 검은숲
장바구니 담기자세히 보기100자평 쓰기
에드거 앨런 포를 오마주해 에도가와 란포라는 필명을 사용한 작가가 있다는 얘기를 처음 듣고서 비웃음이 나오지 않을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최고의 예술가에게서 태어난 자녀들이 그 후광에서 벗어나기 힘든 것처럼, 어떤 이름들 위에 드리운 힘은 주위에까지 영향을 미치게 마련이다. 그러니 누가 자진해서 에드거 앨런 포의 이름을 자기 머리 위에 둘러썼다면, 그는 용기가 지나치거나 약간 독특한 유머 센스를 가진 이였을 확률이 높다. 아마 이런 사람들, 특히 전자에 속하는 만용을 부리려던 이들이 꽤 있었을 것이다. 당연히 모두들 잊혀지고 만다. 그러나 적어도 일본에서 단 하나의 이름만큼은 그 예외에 속할 것이다. 에도가와 란포는 그 자신이 불멸의 업적을 남김으로써 자신이 에드거 앨런 포의 이름을 공유할 자격이 있음을 증명했다.

<에도가와 란포 결정판>은 그의 정수를 만날 수 있는 작품집으로 기획되었다. 유족과 평론가가 인정한 정본 텍스트에 작가 본인 및 여러 평론가들의 작품 후기, 분석 및 해제가 실려 있다. 수록작의 면면도 좋다. 외적 트릭뿐만 아니라 인물의 심리적 동기까지 함께 추적하는 미스터리 활극 '거미남', 현실과 환각 사이에서 붕괴하는 한 남자의 내면을 묘사하는 솜씨가 일품인 단편 '오시에와 여행하는 남자', 시대를 앞서나간 그로테스크-에로틱 로맨스 '애벌레' 등 에도가와 란포 특유의 매력이 가득한 작품들이다. 그가 어째서 포의 이름을 가져왔는지, 어떻게 그 이름에 걸맞는 작품을 써 냈는지 확인해보시기 바란다. - 소설 MD 최원호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트위터로 보내기
"경제적 사실과 진실은 다르다"
시사경제잡설
캡틴K 지음 / 위너스북
장바구니 담기자세히 보기100자평 쓰기
다음카카오의 콘텐츠 퍼블리싱 플랫폼인 '브런치'가 2015년 9월부터 3개월 간 진행한 공모전에서 2천여 개의 후보작 가운데 당당히 대상을 수상한 '시사경제잡설 미걸록'이 책으로 출간되었다. 필명을 사용하는 저자 캡틴K는 여러모로 2008년 금융위기 때의 '미네르바'를 떠올리게 하지만, 경제를 전공하고 금융권에 몸담았던 투자 전문가라는 점에서는 다르다. 그는 이 책에서 미디어와 군중심리에 쉽게 농락당하는 보통 사람들의 문제점을 파헤치고, 시장 전체를 꿰뚫는 혜안과 통찰을 전한다.

앞집 철수도 옆집 영희도, 심지어 지나가는 개도 위기라 말하는 지금은 과연 위기일까? 왜 부동산 업계에는 '사람들은 집값이 쌀 때는 안사고, 비싸져야만 산다'는 우스갯소리가 떠돌까. 그는 '대중은 항상 틀리다'라는 투자격언을 강조한다. 대중은 항상 후행할 뿐이지 절대 선행하지 않는다는 것. 그는 우리 보통 사람들이 투자 혹은 재테크에 성공하려면 팩트에 집착하지 말고 그 이면에 숨겨진 의도를 읽어내야 함을 역설한다. 책을 읽다보면 아차 싶은 순간이 많다. 정신이 번쩍 드는 책이다. - 경영 MD 홍성원
책 속에서
우리네 서민들이 불경기라고 인식하는 상황, 살기 어렵다는 소리가 나오는 시절이라면 자산시장은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 경기불황에도 이상하게 부동산이나 주식이 올라갈 때는, 경제 저변은 회복세이나 서민들은 아직 그 혜택을 입을 만한 상태가 아니라서 힘들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경우가 많고, 그런 시점이 흔히 진짜배기 투자 포인트가 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반대로, 가장 위험할 때는 보통 서민들이 경기가 좋다고 느끼며 호주머니에 돈이 짭짤하게 들어올 때이다. 그래서 항상 호경기에 서민들이 살 만해지면 다시 불경기가 오는 것이다. 그러므로 경기가 바닥이고 이렇게 불황인데 집값이 오르고 주식이 상승할 수 있느냐고 반문하는 건 코미디이다. (25쪽)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트위터로 보내기
"글쓰기의 고통에서 벗어나는 방법"
글쓰는 여자의 공간
타니아 슐리 지음, 남기철 옮김 / 이봄
장바구니 담기자세히 보기100자평 쓰기
글이 잘 풀리지 않는다. 원인을 찾아야만 한다. 마감에 이르면 어떻게든 쓰이기도 하지만, 지금 이 글은 마감이 지났는데도 별다른 진척이 없다. 꽉 막힌 사무실 때문일까. 아닐 것이다. 나를 제외한 다른 이들은 모두 제때 마감을 했다. 시간이 도와주고 공간에는 문제가 없다면, 정녕 무엇이 문제일까. 물론 나 자신이 가장 큰 원인겠지만, 오늘은 이 책을 탓하고 싶다.

프랑수아즈 사강, 한나 아렌트, 실비라 플라스, 퍼트리샤 하이스미스, 수전 손택, 버지니아 울프 등 당대를 수놓고 오늘을 비추는 서른다섯 명의 여성 작가가 어떤 공간에서 어떤 모습으로 글을 썼는지 스케치하는 이 책은, 글을 쓰는 장소가 경우에 따라 피난처나 낙원이 되기도 하고 때로는 지옥이 되기도 한다고 말하지만, 지나간 그들의 고통은 빛으로 남고 지금 겪는 내 고통은 어둠으로 가득할 뿐이다. 서둘러 이곳에서 벗어나 그들의 공간으로 도망치고 싶다. 세상을 집처럼 여기고 글쓰기를 삶으로 가득 채운 그들 곁이라면, 이 고통에서 벗어날 방법을 찾을 수도 있지 않을까 싶어서다. - 인문 MD 박태근
이 책의 한 문장
나는 이 책에서 작품 해석을 시도하지 않았다. 다만 독자들이 작가에게 친숙함을 느끼고 보편적인 인식을 갖고 나아가 작가의 글을 읽고 싶은 충동이 들게 하려고 노력했다. 이 책에 소개한 작가들에 대해 호기심이나 못마땅한 구석이 생기거나, 그들에게 뭔가를 묻고 싶어지거나, 다시 한번 그들의 책을 읽고 싶은 생각이 든다면 나로선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트위터로 보내기
"선종 7주기, 김수환 추기경 첫 공인 전기"
[세트] 아, 김수환 추기경 1~2 세트 - 전2권
이충렬 지음, 조광 감수 / 김영사
장바구니 담기자세히 보기100자평 쓰기
2월 16일 김수환 추기경 선종 7주기를 맞이하여 <간송 전형필>의 작가 이충렬이 김수환 추기경의 삶을 조명하는 방대한 분량의 전기를 펴냈다. 지금까지 김수환 추기경에 관한 몇 편의 평전과 어록이 간행된 바 있으나, <아, 김수환 추기경>은 종전의 자료들을 모아 집대성한 책들과 다르게, 장장 3년에 걸친 정밀한 작업을 통해 김수환 추기경의 87년의 삶을 완성도 높게 복원해낸 전기다. 천주교 서울대교구가 인가한 최초의 공인 전기라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신을 향하여', ' 인간을 향하여' 총 2권으로 나뉘어 출간되었다.

전기를 완성하기 위해 저자는 추기경의 개인 일기와 메모부터 각종 강연과 미사 강론, 인터뷰는 물론이고, 사회적 상황 파악을 위해 50년 동안의 주요 일간지, 서적 등까지 모두 섭렵하였다. 뿐만 아니라, 추기경과 관련된 인물들을 일일이 만나 사실을 확인하고 육성을 담았다. 책은 김수환 추기경의 개인사에 그치지 않고, 시대적 상황과 역사적 의미를 총체적으로 다룬다. 수록된 300여 장의 사진 중 100여 장은 최초로 공개되는 사진으로, 김수환 추기경의 삶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 에세이 MD 송진경
책 속에서
김수환 추기경은 우리 현대사에서 몇 안 되는 정신적 지도자 중 한 명이었다. 약자를 사랑했고, 도저히 풀 수 없을 것 같던 어려운 문제를 대화를 통해 풀어내곤 했던 사회 갈등의 중재자였다. 이런 김수환 추기경이 생전에 보여준 삶과 정신 그리고 그가 추구했던 가치관에서 우리 사회가 가야 할 길과 방법 하나를 발견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쓴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