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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의 문 똑똑한 사람들의 멍청한 선.. 비트레이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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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이상문학상, 김경욱! "
천국의 문
김경욱 외 지음 / 문학사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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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 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김경욱다운, 수준 높은 소설을 발표해온 소설가 김경욱이 '이상문학상'의 40번째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병 든 아버지를 돌보느라 점점 도시 바깥으로 밀려나는 딸의 삶. 어머니도, 동생도 새로 결혼을 해서 아버지 곁을 떠나갔지만 그는 아버지에 묶인 이 삶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진짜 삶은 다른 곳에 있는 것 같았다."라고 묘사되는 참혹한 내면 속에서 늘 아버지의 죽음을 상상한다. 장국영과 커트 코베인의 죽음을 지나, "누군가 살려면 다른 누군가는 죽어야 했던 거야. 생존자들이란 어찌 보면 살인자들인 셈이지." (자선작 <양들의 역사> 중, 이 소설이 2015년 발표된 점이 의미심장하다)라는 서늘한 인식이 도래했다. 죽음이 요양병원의 병원비와 감자 한 알의 저녁식사와 대체되는 삶. 죽음마저도 존엄할 수 없는 요즈음의 삶에 대해, 날렵하게 계산된 잘 짜인 구성의 '단편' 소설이 질문을 던진다.

좋은 소설로 즐거움을 주었던 작가 김경욱의 자선대표작, 작가론 등을 함께 읽으며 작가 김경욱을 깊이 느낄 수 있다. 우수상 수상작인 김이설의 <빈집>, 김탁환의 <앵두의 시간>, 윤이형의 <이웃의 선한 사람>, 정찬의 <등불>, 황정은의 <누구도 가본 적 없는> 등도 함께 실렸다. 지금 이 순간을 소설로 읽는 기쁨이 새해 만날 수 있는 수상 작품집에 있다.
- 소설 MD 김효선
책속에서
부모가 갈라설 때 여자는 아버지 곁에 남았다. 동생이 독립하겠다고 선수를 쳤고 엄마에게는 새 남자가 있었으니 선택의 여지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애당초 독립의 뜻을 내비쳤던 사람은 여자였다. 일본 유학을 원했던 쪽도, 오로라의 나라를 동경한 쪽도 여자였던 것처럼. 하지만 실제로 일본 유학을 떠나고, 그곳에서 만난 일본 남자와 결혼하고, 일본에 놀러온 핀란드 남자와 재혼해 헬싱키행 비행기에 몸을 실은 쪽은 동생이었다. 우울이 수챗구멍처럼 걷잡을 수 없는 감정의 소용돌이를 일으킬 때면, 여자는 자신의 삶을 도둑맞은 기분에 사로잡혔다. 진짜 삶은 다른 곳에 있는 것 같았다. 그런 상실감은 동생이 일부러 그랬을지 모른다는 무서운 의심에 이르기도 했다. 미친 생각이었다. 동생이 무엇 때문에? 격렬한 의심 끝에는 원하던 삶을 움켜쥐지 못한 게 자신의 나약함 탓이 아니라는 쓸쓸한 위안이 찾아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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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을 연구한 행동경제학의 반세기 여정"
똑똑한 사람들의 멍청한 선택
리처드 H. 탈러 지음, 박세연 옮김 / 리더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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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수준(Level)이 아닌 변화에 반응한다. 매달 나오는 월급보다 어쩌다 나오는 소소한 보너스에 기분이 더 좋다. 또한 현재 상태로부터의 변화에 따라 민감성 체감을 경험한다. 10만원과 20만원의 차이가 100만원과 110만원의 차이보다 크게 느껴진다. 예컨대 우리는 마트보다 가전매장에서, 국내보다 해외에서 낭비할 가능성이 더 크다. 이것은 감정을 배제한 합리성에 기반을 둔 주류경제학에서 다루지 못했던, 행동경제학의 놀라운 통찰이다.

행동경제학의 원년은 대니얼 카너먼과 아모스 트버스키(둘 다 심리학자다)가 1979년에 발표한 '전망 이론(Prospect Theory)'으로 보는 것이 일반적인데, 카너먼은 2002년 노벨경제학상 수상 당시 그 공을 한 경제학자에게 돌렸다. 바로 이 책의 저자 리처드 탈러다. 미국경제학회 회장을 역임한 그는 우리에게 <넛지>로 더욱 유명하다. 이 책은 행동경제학을 체계화시킨 그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역사드라마다. 학문의 발전 과정에서 서로 영향을 주고 받았던 동료 학자들과의 에피소드를 통해 행동경제학의 핵심 이론과 통찰은 물론, 다양한 사례와 최근 경향까지 모두 담아낸, 반세기 행동경제학의 집대성이라 할 수 있다. - 경영 MD 홍성원
이 책의 첫 문장
강단에 선 지 얼마 되지 않아, 나는 본의 아니게 내 미시 경제학 수업을 듣는 학생들의 공분을 사고 말았다.

추천사
현대 경제학에서 가장 중요한 통찰과 관련된, 숨겨진 이야기들을 생생하게 들려준다. 내가 오늘날의 학자 한 사람과 엘리베이터에 갇혀야 한다면 단연코 리처드 탈러를 택할 것이다. -말콤 글래드웰 (<아웃라이어> 저자)

리처드 탈러는 천재다! 행동 경제학 분야를 개척한 창조적인 천재는 노련한 이야기꾼이자 아주 재미있는 사람이다. 그의 모든 재능과 유머가 이 책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대니얼 카너먼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생각에 관한 생각>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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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반의 열기가 가득한 아프리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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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조동섭 옮김 / 밝은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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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픽처> 더글라스 케네디의 장편소설. 작가가 그간 주로 미국이나 유럽의 도시를 작품의 주요배경으로 삼았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사하라사막, 카사블랑카, 에사우이라, 와르자자트로 유명한 북아프리카의 모로코를 주 무대로 삼았다.

버펄로에 회계사무소를 열어 사회적으로 성공한 로빈은 예술가인 남편과의 결혼을 통해 더욱 행복해지기는커녕, 점차 실망만이 쌓여가는 중이다. 아프리카로 떠난 여행에서 로빈은 관계를 전환시키기 위해 노력하지만, 남편의 결정적인 배신이 발견되면서 그녀는 낯설고 위험한 모로코에서 절체절명의 위기를 겪게 된다. 부부간의 실패한 소통을 회복시키려는 드라마처럼 보였던 소설은 이때부터 신변의 위협을 둘러싼 스릴러로 변모하며, 북아프리카의 풍광 속에서 펼쳐지는 이 갑작스러운 모험은 어두운 느낌보다는 자신의 더 나은 삶을 향해 달려가는 '액션' 어드벤처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간 여성 주인공의 삶을 꾸준히 다루어 온 더글라스 케네디는 이 작품에서 기존의 여성 캐릭터들보다 더 활력 있고 (비록 본의아니게 시작된 일이기는 하나) 살고자 하는 의욕에 넘치는 캐릭터를 창조했다. 인상적인 변화라 할 수 있겠다. - 소설 MD 최원호
추천사
뜻밖의 전개와 반전으로 롤러코스터에 오른 듯 독자들의 심장을 뛰게 만드는 거장의 솜씨.
-더 타임스

더글라스 케네디는 곤경에 처한 여성의 심리를 탁월하게 그리는 천재 작가!
-데일리 미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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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유라시아에 들어서는 탄탄한 입구"
아틀라스 중앙유라시아사
김호동 지음 / 사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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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실크로드, 중앙아시아, 유라시아가 먼 역사의 흔적에서 깨어나 오늘 세계와 맞닿은 공간으로 여겨진 지도 적지 않은 시간이 흘렀다. 길을 따라 오가던 유물부터 오늘 그 길을 다시 걷는 여행기까지, 그곳은 제법 익숙한 풍경이 되었지만 여전히 그곳은 흐릿하게 보일 뿐 선명하지 않다. 낯설게 다가오는 수십 개의 언어와 오늘날 수십 개 나라에 얽힌 넓디 넓은 지역에서, 마땅한 입구를 찾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중앙유라시아 역사 연구의 세계적 석학으로 꼽히는 김호동 교수의 개설서를 기다리는 이가 많았다.

김호동 교수는 1차 사료 역주서부터 주요 해외 저작 번역과 교양서 집필까지, 그간 중앙유라시아 도서 출간에 꾸준히 관여했고, 이 책을 펴낸 사계절 출판사는 90년대 후반부터 이 지역에 주목해 수십 종의 책을 펴내며 유목-오아시스 문화 소개에 앞장섰다. 더불어 지도를 역사 읽기의 주요 텍스트로 삼아 아틀라스 역사 시리즈도 펴냈는데, 이번 책이 그 시리즈의 마지막 책이다. 정리하자면 이 책은 해당 분야의 저변을 넓힌 출판사와 그 지역 역사 연구에서 손꼽히는 학자가 20여 년 동안 쌓아 올린 성과라 할 텐데, 그것이 연구의 영역에 머물지 않고 교양으로 마주할 수 있는 구성과 요소까지 갖췄으니 금상첨화라 하겠다. 비로소 중앙유라시아에 들어서는 탄탄한 입구가 마련되었으니, 더 많은 이들이 그곳으로 들어가 새로운 이야기를 발견하길 바랄 뿐이다. - 역사 MD 박태근
이 책의 한 문장
이 지역은 초원과 오아시스라는 상이한 생태환경에서 살았던 유목민과 정주민이 정치적으로는 지배와 종속을 통해, 그러나 경제, 문화적으로는 교류와 호혜를 통해 역사적으로 긴밀한 관계를 맺으며 살아온 곳이다. 중앙유라시아는 실크로드가 지나가는 가장 중심적인 지역이면서 동시에 거대한 유목제국의 고향으로서 주변 문명들에게 강력한 영향을 끼친, 세계사에서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는 중요한 문화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