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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댓 이즈 위기를 경영하라 너 없이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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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한 반짝임들"
올 댓 이즈
제임스 설터 지음, 김영준 옮김 / 마음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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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한 남자의 일대기다. 태평양전쟁의 참전 용사 출신으로 기자와 출판사 에디터를 거치며 20세기의 미국을 살아 온 남자의 긴 삶이 담겨 있다. 여기에 거대한 서사는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스쳐가거나 오래도록 머무는 여러 인연들과 소소한 사건들, 성공하거나 실패한 결심들이 남자의 삶을 따라 담담히 흘러갈 뿐이다. 설터가 <올 댓 이즈>에서 묘사한 삶은 이렇듯 조용하고 차분하다. 실존의 의미 같은 거창한 이야기도, 역사의 격랑에 힘입은 뜨거움도 좀처럼 만나기 어렵다.

대신에 설터는 그의 인생에서 기억에 남았음직한 순간들을 섬세하게 묘사해낸다. 이혼하는 순간처럼 응당 기억에 새겨졌을 법한 장면도 있지만, 이상하게도 그저 스쳐지나갔을 뿐이었던 작은 인연이나 사건들도 자신의 자리를 차지한다. 특별한 연유는 알 수 없다. 다만 한 인간의 내면이 그 작은 순간들 속에서 알 수 없는 방식으로 깊은 인상을 받았다는 사실만을 확인할 수 있을 뿐이다. 어쩌면 생의 신비는 여기에 있는지도 모른다. 연유를 알 수 없이 기억에 새겨진 순간들. 이해의 한계를 벗어난 반짝임들. 설터의 담백하고 섬세한 묘사는 그 순간들 속에 아낌없이 담겨 있다. 정말 많다. 아무래도 설터는 마지막 소설에 다다라 비로소 자신이 무엇을 사랑했는지를 고백한 것 같다. - 소설 MD 최원호
추천사
사랑과 비애, 앙갚음, 정체성 혼란, 그리움으로 가득한 아름다운 소설. 셰익스피어도 흡족할 만한 언어의 향연.
-존 어빙

(다소 희미해지는) 내 기억에 의하면, 이전까지 난 앉아서 소설을 읽다가 결정적인 대목에서 벌떡 일어나 몇 분 동안 방 안을 왔다 갔다 했던 적은 없었다. 설터 특유의 절묘한 언어와 뛰어난 예지가 돋보이는 우리네 가련한 인생 이야기가 놀랄 만큼 대담하고 활기차면서도 애잔하다. 대단한 소설이다.
-리처드 포드

마법 같다. 우리가 시간 속에 어떻게 살고 있는지, 우리가 삶의 종잡을 수 없는 측면에 얼마나 무지한지 애잔한 인상주의적 시각으로 바라본다.
-워싱턴 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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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륙의 승부사 화웨이의 전략과 철학"
위기를 경영하라
양사오룽 지음, 송은진 옮김 / 북스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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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기업하면, 아직도 많은 이들이 '짝퉁' 또는 '가성비'와 같은 단어를 떠올린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국제특허를 보유한 '하이테크 기업'이자 연구개발 인력만 약 7만 명, 세계 인구 6명 중 1명은 (이 회사의 존재를 알든 모르든) 이들의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고 알려진 이 기업 역시, 국내에는 그 규모에 비해 아직 크게 알려지지 않고 있다. '중국 IT산업의 심장'이라고까지 불리는 화웨이의 이야기다.

화웨이에서 실제로 근무한 이력이 있기도 한 저자가 5년에 걸쳐 이 기업의 동력과 철학을 연구하고 정리해 담았다. 책은 특히 <포춘>이 '중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비즈니스 리더'로 꼽기도 했던 창업자 런정페이의 경영철학에 집중한다. 화웨이라는 회사가 여기까지 올 수 있게 한 그들만의 독특한 기업문화와 혁신의 역사를 파헤쳤다. - 경영 MD 채선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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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한 것과 선택하지 않은 것"
해방 후 3년
조한성 지음 / 생각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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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5년 8월 15일 광복부터 1948년 8월 15일 대한민국 정부 수립까지 3년 동안 이 땅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졌을까. 식민지에서 벗어나 새로운 국가를 세우기까지, 얼마나 다양한 상상과 기획이 서로 마주치거나 비껴가면서 각자의 가능성을 한반도에 실현하려 도전하고 갈등했을까. 이 책은 일곱 명의 인물과 정치 세력을 중심으로 3년 동안 펼쳐진 역사의 가능성을 살피고, 그 가운데 우리가 무엇을 선택하고 무엇을 선택하지 않았는지 오늘에 비춰 본다.

일곱 명의 인물은 차례로 여운형(조선인민당), 박헌영(조선공산당), 송진우(한국민주당), 김일성(북조선공산당), 이승만(독촉국민회), 김구(한국독립당), 김규식(좌우합작위원회)다. 오늘날 이들에 대한 기억과 평가가 극명하게 갈리듯 당시 이들의 생각과 활동도 한데 모이기 어려웠다. 혼란을 돌파하고 기틀을 세우는 중심은 민족이냐, 혁명이냐, 권력이냐로 갈렸고, 이를 실행하는 방식은 암살부터 협상까지 그야말로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무엇이 남고 무엇이 사라졌을까. 가지 않은 길에 대한 아쉬움과 제대로 걷지 못한 길에 대한 안타까움이, 그럼에도 여기까지 걸어왔다는 약간의 안도와 어렴풋한 자긍심이 머릿속을 맴돈다. - 역사 MD 박태근
이 책의 한 문장
선택과 행동은 미래를 바꿨다. 대한민국은 그렇게 만들어졌다. 아무것도 그려지지 않은 하얀 도화지에 그리는 그림은 아니었지만, 해방 후 3년은 어느 때보다 많은 것을 꿈꿀 수 있었고, 어느 때보다 많은 것을 만들 수 있었다. 해방 후 3년의 역사는 가능성의 역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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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수경, 시가 있는 뮌스터 산책"
너 없이 걸었다
허수경 지음 /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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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호의 용산을 시작으로 강석경의 경주, 박상미의 뉴욕, 강병융의 류블랴나까지, 꾸준하게 예술가들의 도시 산책기를 소개해온 난다 '걸어본다 시리즈'. 그 다섯 번째 이야기의 주인공은 시인 허수경이다. 1992년 독일로 이주하여 23년째 뮌스터에 살고 있는 시인은 생활자의 시선으로 뮌스터에 관한 깊은 사유의 글을 풀어낸다.

시인은 오래된 도시의 기차역, 박물관, 시청, 거리를 천천히 거닐며 완성해낸 자신만의 뮌스터 지도를 펼쳐 보인다. 도시의 풍경과 사람들뿐 아니라, 도시에 깃든 문화와 역사에 관해서도 곱고 섬세한 문장으로 그려낸 단 한 장의 지도. 무엇보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혹은 한 번도 소개된 적 없는 시인들의 시를 직접 번역해 들려주며 색다른 산책의 시간으로 초대한다. - 에세이 MD 송진경
추천사
뮌스터가 다 무엇이야. 그이를 만나러 가고 싶을 뿐. 추천대로 프랑크푸르트 공항에 내려서 기차를 타고 가리라. 진주의 방언으로 그이를 만나리라. 핀쿠스 황금맥주를 마시며 푸른 반지를 끼고, 눈에 물기 많은 여인과 신 철기시대의 마지막을 함께 보리라. 시를 읽어도 좋겠다. 우연인 듯, 대부분 요절한 시인들의 시를 낭송하리라. 빵 굽는 오븐처럼 따뜻한 밤이 될지도 모르겠다. 사람의 시간은 밤공기에 흩어지고 뮌스터의 얼굴을 볼 수 있으리라. 쓸쓸히 자취방으로 사라지는 시인의 뒷모습. _ 박찬일 (요리사.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