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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와 여가 조훈현, 고수의 생각법 13.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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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 예찬"
스포츠와 여가
제임스 설터 지음, 김남주 옮김 / 마음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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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작은 마을. 젊고 아름다운 남녀가 사랑에 빠진다. 그리고 이들을 지켜보는 또다른 남자가 있다. 이 남자는 젊은 남녀의 사랑에 개입하지 않는다. 그역시 사랑을 주고받고 싶지만 작은 마을 안에서는 달리 방도를 찾을 수 없다. 그래서 그는 막 피어난 사랑을 열심히 관찰하고 기록한다. 그 기록은 종종 찬양처럼 보이는데, 특히 연인들의 몸이나 그 몸의 움직임을 묘사할 때가 그렇다. 확실히 젊은 육체는 아름다워서 경탄을 자아낸다. 설터(또는 관찰자 '나')는 비유법을 자유롭게 사용하다가도 육체를 주시하는 순간은 성실하게 스케치한다. 묘사한다. 그러다가 묘사에서 다시 비유가 태어나고 '나'의 관찰은 또다른 어디론가를 향해 흘러간다.

이 고독한 남자는 관찰하기의 흥을 막을 수가 없다. 그는 감탄을 멈출 수 없는 사람이다. 그래서 이 평범하고 지리멸렬한 연애담이 흥할 때에나 종말을 향할 때에나 변하지 않고 노래한다.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이 없고 있었던 희비극을 반복하는 이 세계를 문학은 어떻게 묘사해야 하는가? 젊은 제임스 설터는 세계의 영락에 개의치 않고 순간의 영감을 징검다리처럼 놓아 소설을 썼다. 모두 사그라져가는 쓸쓸한 이야기와 대비되는 끝없는 영감의 순간들. <스포츠와 여가>는 탐미주의에 천착하는 자신을 두려워하지 않는 순진한 문학의 승전보다. 이 젊은 소설가('나'이자 설터)는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이런 작품을 '젊은 문학'이라고 표현해야 하지 않을까. 젊음은 다루는 도구가 아니라 태도로부터 느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 소설 MD 최원호
*추천사
『롤리타』가 나보코프에게 차용된, 매력적으로 천박한 미국에 바친 발렌타인 카드 같은 것이라면, 『스포츠와 여가』는 설터가 그의 프랑스에 보내는 발렌타인 카드다.

-조이스 캐롤 오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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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이 100이라면 나는 그중에 하나만 안다."
조훈현, 고수의 생각법
조훈현 지음 / 인플루엔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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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미생>에는 각 장이 시작될 때마다 바둑 대국 장면이 나온다. 1989년 제1회 잉창치배(應昌期杯) 결승전 마지막 대국. 세계 바둑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고 평가 받는 조훈현의 경기다.

아홉 살에 세계 최연소로 바둑에 입단한 뒤 54년간 치열한 승부의 세계에서 살아온 그가 처음으로 자신의 인생을 직접 '복기'했다. 2,768번의 대국과 1,938번의 승리. 그는 바둑 역사상 가장 많은 승리를 경험하기도, 최고의 전성기라고 모두 이야기할 때 자신이 직접 키운 제자 이창호에게 연패하며 '황제'라는 타이틀을 넘겨주는 충격을 경험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파란만장한 승부사는 '인생에서 승패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고 이야기한다. 다만, 아직 알 수 없는 각자의 가능성을 위해 무엇보다 먼저 스스로 생각하라는 조언을 건네며, 자신이 걸어온 승부사의 길과 생각하는 삶에 관해 담담히 풀어낸다. 오랫동안 '나만의 바둑'을 고민했고 또 살아 낸, 고수에게서만 느낄 수 있는 깊이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 경영 MD 채선욱
이 책의 첫 문장
1989년 9월 5일 오전 9시 30분, 나는 싱가포르의 한 호텔방 침대 위에 우두커니 앉아 있었다.

이 책의 한 문장
가끔 복기도 못하고 서둘러 자리를 뜨는 기사들도 있다. 관전자들은 무례하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이런 경우는 십중팔구 눈물이 쏟아져서 화장실로 달려가는 것이다. ...그렇다고 복기가 승자에게 쉬운 것도 아니다. 기쁨을 감추는 것도 힘들지만 상대와의 관계에서 오는 복잡한 감정 때문에 힘들다. 이창호가 나의 타이틀을 다 가져가던 시절, 우리의 복기 장면은 보는 사람들이 마음을 졸일 정도였다. 나를 이긴 미안함에 창호가 나의 질문에 대답도 못하고 진땀만 흘렸던 것이다. 승자에게도 패자에게도 괴롭기만 한 복기. 그럼에도 우리는 복기를 해야 한다.

북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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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슈타인도 상상하지 못한 특별한 강의"
이종필의 아주 특별한 상대성이론 강의
이종필 지음 / 동아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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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알고 있는 것을 당신 할머니가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하지 못한다면 진정으로 이해한 것이 아니다.” 아인슈타인이 남긴 유명한 말이다. 반면 아인슈타인이 남긴 상대성이론에는 이런 물음이 끊이지 않는다. “지금 세상에서 상대성이론을 이해하는 사람은 과연 몇 명이나 될까?” 이 책은 앞선 물음이 가능하다는 걸 보여주는 동시에 두 번째 물음에 수십 명, 아니 이제는 수백, 수천을 더하려는 시도다.

때는 2009년, 고등학교를 졸업한 지 멀게는 20년이 훌쩍 지난 평범한 직장인을 비롯하여 일반상대성이론 100주년(2015년)이 오기 전에 아인슈타인의 장 방정식을 직접 유도하고 이해해보려는 이들 수십 명이 모여 1년에 걸친 수학 아카데미를 열었다. 이 책의 저자이자 아카데미 강사로 나선 이종필 박사는 고등학교 수학, 그러니까 미적분부터 시작해 일반물리학, 뉴턴역학을 거쳐 일반상대성이론까지, 한 달에 한 번, 열두 번에 걸쳐 ‘말도 안 되는(?)’ 강의를 주도했는데, 이 책은 칠판에 적힌 수식, 그보다 복잡한 수강생의 머릿속, 그보다도 복잡했을 강사의 마음 속을 바탕으로 그 강의가 어떻게 말이 되어갔는지를 정리한 기록이다. 아인슈타인도 상상하지 못했을 이 특별한 강의에서 과학의 맛, 함께 배우는 일의 멋을 만끽하기 바란다. - 과학 MD 박태근
이 책의 첫 문장
2008년 9월 10일, 오후 4시. 홍릉에 위치한 고등과학원(KIAS) 1424호 세미나 실에서 조촐한 축하연이 벌어졌다.

추천의 글
이 책의 주인공은 보통사람들이다. 여러분도 이들처럼 무모한 도전에 동참해보라. 지난해 1천만 국민이 상대성이론에 기초한 영화 <인터스텔라>도 재미있게 보지 않았던가? 영화에 담긴 과학적 내용을 다 이해하지 못해도 흥미와 감동을 느낄 수 있다. 여러분들이 실패한다손 치더라도 최소한 아인슈타인의 장 방정식을 이해하려고 용감히 시도했다는 것을 버킷리스트에 담아가자. 이 사상유례가 없는 독창적인 프로젝트에 여러분이 동참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한 보상이 되리라.(김승환, 포스텍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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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가장 뜨거운 미스터리 소설"
13.67
찬호께이 지음, 강초아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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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그도 그럴 것이 중국, 정확히는 홍콩에서 온 추리소설을 읽어 본 사람이 얼마나 되겠는가. 기라성같은 역사를 쌓은 나라에서 나온 작품들을 읽기도 바쁜데 이 분야에서 '처음 보는 나라의 처음 보는 작가'를 선뜻 선택할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부지런한 팬들은 이 작품을 '발견'했고, 드디어 미스터리 팬들 사이에서 <13.67>의 이름이 서서히 퍼져나가고 있다.

<13.67>은 추리소설의 룰을 뒤엎는 스타일의 작품은 아니다. <13.67>은 더 어려운 작업에 도전한다. 추리소설의 역사가 지금까지 쌓은 미덕을 균형감 있게 보여주는 것이다. 연작 단편 형식으로 구성된 이 작품은 각 단편들의 경우 본격 미스터리 형식으로 꾸려져 각종 트릭을 선보이면서 독자들을 즐겁게 하고, 그 단편들의 서사가 서로 연결되는 과정에서 20세기와 21세기의 홍콩이라는 특수한 시공간의 정서를 환기시킨다. 만약 <13.67>의 주제가 무엇이냐고 사람들에게 묻는다면 분명히 두 의견이 팽팽하게 갈릴 것이다. 뛰어난 미스터리 연작 단편집 또는 미스터리 장르를 빌어 홍콩의 세기말과 21세기에 대해 이야기하는 작품이라고 말이다. 둘 모두 맞다. '사회파와 본격 미스터리의 만남'을 추구한 작품은 정말 많지만, 이 두 마리 토끼를 실제로 성공적으로 잡아낸 작품들의 목록이 있다면 <13.67>은 거기서 분명히 높은 자리에 위치할 것이다. 추리소설로는 아직 낯선 나라에서 대단한 강펀치가 날아왔다. 한번 맞아보시길 바란다. - 소설 MD 최원호
이 책의 첫 문장
뤄 독찰督察은 병원 냄새를 싫어했다.

*작가의 말
이 작품은 여섯 개의 독립된 단편 본격 추리소설로 구성되어 각 편은 미스터리의 논리적 해결을 주 노선으로 하지만, 여섯 편을 연결시키면 한 편의 완정(完整)한 사회파 추리소설이 되도록 하는 것이다. 미시적으로는 본격 추리이고, 거시적으로는 사회파 작품이 되는 것이었다.

-찬호께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