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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한 절망 불편한 희망 딸에게 주는 레시피 발원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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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스스로의 목소리를 찾을 때"
익숙한 절망 불편한 희망
다니엘 튜더 지음, 송정화 옮김 /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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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리적 태도와 시선은 말처럼 쉽지 않다. 누구도 태어나고 자란 곳의 문화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고, 말하고자 하는 대상과의 거리도 0이거나 무한일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당면한 문제와 위기를 넘어서기 위해서는 다른 시선이 필요하고, 이를 바탕으로 알고 있는 걸 확인하거나 미처 알지 못했던 걸 깨달을 수 있다. 전 <이코노미스트> 한국 특파원 다니엘 튜더는 외신기자로서 이런 일을 직업적으로 해왔고, 오랜 기간 한국에 정착해 창업까지 하며 정, 재계뿐 아니라 풀뿌리 민심까지 경험했다는 점에서 적절한 발화자라 하겠다.

게다가 이번 책은 한국 문화에 대한 단상이나 살면서 느낀 감상이 아니라 한국 정치에 전하는 제언이다. 손바닥 뒤집듯 공약을 파기하고, 명예훼손법으로 자유로운 발언을 막고, 가짜 보수와 진보가 의원 수만 놓고 밥그릇 싸움을 벌이는 꼴을 하나씩 짚어가며 한국 정치의 문제를 지적하고, 그럼에도 왜 유권자는 이해득실을 제대로 따지지 못하고, 시민으로 정치에 참여하지 않는지를 분석한다. 그는 “더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정치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하는데, 이 책은 스스로 실행한 결과이자 같은 공간에서 삶을 꾸린 구성원으로서 보여준 실천이라 하겠다. 더 오래 이곳에서 살아갈 이들이 스스로의 목소리를 찾을 반가운 계기다. - 사회과학 MD 박태근
이 책의 한 문장
유럽인이나 미국인이 한국의 문제점을 꼽으면 한국인은 보통 두 가지 반응을 보인다. 일부는 비판을 맹목적으로 받아들이면서 “부끄럽다””나라 망신”이라는 식의 사대주의적 사고에서 비롯된 반응을 보이는 한편, “무슨 근거로 당신 나라가 더 우월하다고 생각합니까?”라고 반문하는 사람들도 있다. 나는 전자와 같은 반응을 달갑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내 말을 듣지 말라”고 하는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나는 영국이 한국보다 우월한 나라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후자와 같은 반응에도 내 대답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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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공지영이 딸 위녕에게 건네는 위로의 레시피"
딸에게 주는 레시피
공지영 지음, 이장미 그림 / 한겨레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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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한번쯤 맛있는 음식으로 위로 받아 본 적 있을 것이다. 소설가 공지영은 한 그릇의 음식에 담긴 치유의 힘을 <딸에게 주는 레시피>를 통해 딸 위녕과 모든 독자들에게 전하고자 한다. 에세이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 <괜찮다, 다 괜찮다>에 이어 이번 책에도 '위로'라는 키워드를 담았지만, 전작들과 달리 '위로의 음식'과 누구나 따라 해 볼 수 있는 '레시피'까지 더해 색다른 치유의 시간을 선사한다.

엄마 공지영은 딸 위녕에게 세상은 불공평하며 인생은 결코 원하는 대로 되지 않고 행복하기만 하지도 않다는 사실을 솔직하게 일러주며, 기분이 나쁠 때, 초라해질 때, 갑갑할 때, 슬플 때 위로가 되어줄 요리들을 권한다. 짧은 시간 안에 만들어낼 수 있는 27개의 요리 레시피에 자신이 살아온 날들에 관한 이야기, 딸을 향한 깊은 애정을 녹여내어 몸과 마음을 동시에 다독인다. 음식에 대한 감사함을 잊지 말 것을 당부하며, 자신을 아끼고 소중히 여기라고, 지금 이 순간을 가장 충실하게, 가장 의미 있게 만들면서 앞으로 계속 나아가라고 따뜻한 격려의 말을 건넨다.
- 에세이 MD 송진경
이 책의 첫 문장
그런 날 있잖아. 별것도 아닌 말 한마디에 가슴이 철렁하는 날.

이 책의 한 문장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엄마가 하고 싶은 말은 실은 이거야. 네가 설사 너무 바빠 며칠을 라면만 먹고 산다 해도, 네가 너무 가난해져서 엄마도 떠난 먼 훗날에 신선한 요리를 하나도 해 먹을 수 없다 해도, 너는 소중하다고. 너 자신을 아끼고 소중히 여기는 일을 절대로 멈추어서는 안 돼. 앞에 놓인 음식이 무엇이든 그것을 감사하며 맛있게 먹고 웃어. 큰 경지에서 인생을 보고 너무 많은 것들을 심각하게 생각하지 말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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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효, 요석, 김선우, 사람의 마음 "
발원 1
김선우 지음 / 민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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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에세이스트, 소설가. 다양한 얼굴을 지닌 '소설가' 김선우의 네번째 장편소설. 귀족으로 태어나 화랑이 되었다가 출가한 고승. 설총, 요석공주, 해골물 같은 키워드가 함께 드문드문 떠오르는 '원효'의 삶을 맵시있는 문장으로 복원해냈다.

세속에서 원효는 무수히 많은 모순을 목격했다. 은 두 냥에 노비로 팔려가는 아이의 눈에서 흐르는 눈물, 죽어야 하는 이유를 알지 못한 채 죽어 가는 말의 눈동자. "부처께서 신라에 오신다면" 원효는 그렇게 신라 저잣거리에서 도를 행했다. 그리고 그의 곁에 요석이 있었다. 적극적으로 사람을 사랑한 한 여성의 은은한 열기가 김선우의 문장으로 살아난다. 모든 인간이 주인이 되는 불국토를 꿈꾸는 부처의 마음, 서로의 존재를 사랑으로 구원하는 사람의 마음이 은은한 울림을 전한다.
- 소설 MD 김효선
책속에서
고작 열여섯 살인 요석은 그래서 더욱 경이로웠다. 열여섯의 자신이 격렬한 통증을 겪으며 건너왔던 화랑도 시절을 생각하면 치기 어린 소년이었다는 느낌뿐이었건만, 열여섯의 요석은 자유분방한 소녀 속에 때로 관음보살이 들어 앉아 있는 듯했고 때로 어머니 같았으며 무엇보다 치열한 구도자의 느낌이 물씬 풍겼다.
"저에게도 이루어야 할 저의 몫이 있습니다. 스스로 깨쳐 살아야 할 저만의 길. 도전해보고 싶은 삶이 있습니다."
원효에게 부처의 삶을 이루라 격려하는 한편 요석은 스스로가 자신의 삶을 열정적으로 따라가기를 원했다. 요석이 지닌 싱싱한 엿둣빛 기운은 원효를 은애하는 일에 마음의 최선을 다하면서도 동시에 스스로의 삶에 부과한 자신의 꿈을 좇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는, 예컨대 두 개의 수레바퀴를 동시에 굴려 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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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엄마도 네가 정말 좋아 !"
엄마가 정말 좋아요
미야니시 다쓰야 글.그림, 이기웅 옮김 / 길벗어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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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녀석 맛있겠다> 미야니시 다쓰야의 새 그림책. 엄마와 아이의 일상 속에 숨어있는 사랑을 가슴 뭉클하게 전해준다. 아이는 엄마를 좋아한다. 아침부터 잔소리하고 화내는 엄마지만. '얼른 일어나' '빨리 세수해' '안 돼' '넌 못 해' 라고 말하는 엄마지만. '잘 잤니?' '대단해' '잘했어' '고마워' 라고 말해주면 더 좋을 텐데. 아이한테 소리 지르기 일쑤인, 바쁘고 평범한 엄마의 일상과 아이가 바라는 엄마의 모습이 교차한다.

그래도 아이는 엄마를 사랑하고, 엄마를 꼭 껴안고 잠이 든다. 하루가 끝나는 시간, 그제야 아이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엄마. 자꾸 혼내기만 해서 미안해, 이런 엄마라도 좋아한다고 말해줘서 고마워, 태어나 줘서 고마워, 엄마는 있잖아, 네가 정말 정말 정말 좋아. 아이가 잠들기 전, 아이와 눈을 맞추면서 해주면 더 좋을 말이다. - 유아 MD 강미연
저자의 말
아이는 엄마를 무척 좋아합니다. 걸핏하면 혼내는 엄마라도 말이지요. 엄마는 아이를 혼냅니다. 때로는 감정적으로 혼낼 때도 있습니다. 착각해서 혼낼 때도 있습니다. 그래도 아이는 엄마를 좋아합니다. 엄마에게 혼난 아이는 울면서 잠이 듭니다. 천사처럼 잠든 얼굴을 보면 엄마는 ‘아, 왜 그런 심한 말을 하고 말았을까.’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엄마를, 아이는 용서해 줍니다. 몇 번이고 몇 번이고 용서해 줍니다. 그리고 웃는 얼굴로 “엄마가 정말 좋아.” 하고 말해 줍니다. 이 책을 읽으면 아이를 꼭 껴안고 말해 주세요. 웃는 얼굴로 “엄마도 네가 정말 좋아.”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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