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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론 수전 손택의 말 우리들의 마지막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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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복의 마지막 강의, 삶과 사상의 정수를 담다"
담론
신영복 지음 / 돌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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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적 자리에서 사람을 지칭할 때는 직함을 부르거나 씨를 붙이거나 이름만 부르는 게 예의지만, 그럼에도 자연스레 이름 뒤에 선생, 선생님을 붙이게 되는 경우가 있다. 바로 신영복 선생이 그렇다. 그가 오랜 기간 교수로 지내서, 사회의 원로라서 그리 된 게 아니라, 그의 삶과 사상을 담아내는 그릇이 ‘강의’이고, 그를 아는 많은 이가 ‘강의’로 그를 만났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마지막 강의를 마치고 그간의 강의를 한데 모아 정리한 <담론>은 신영복 삶과 사상의 정수라 해도 부족함이 없겠다.

마지막 강의는 세계를 해석하는 창으로서 ‘고전 읽기 교실’과 이를 바탕으로 자기 삶을 돌아보고 인간을 이해하는 과정으로서 ‘인간학 교실’로 이루어진다. 세계와 인간, 세계와 나가 그렇듯 강의를 꿰뚫는 핵심은 관계다. 신영복은 모든 담론의 중심에 관계를 두고 이야기를 풀어가며, 관계가 확장되는 변방에서 변화와 창조의 가능성을 살핀다. 자신의 강의 역시 같은 맥락으로 읽히길 바라며, 이 책을 우연한 점으로 삼아 각자가 선과 면을 만들어 가길 권한다. 물론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그는 훌륭한 스승답게 방향뿐 아니라 도전에 필요한 용기까지 강의에 담아 두었다. 책으로 만난 그의 제자로서, 고마우면서도 아쉬운 마지막 강의를 곱씹는다. - 인문 MD 박태근
이 책의 첫 문장
반갑습니다. 이번 강의가 마지막 강의입니다.

이 책의 한 문장
공부는 세계 인식과 인간에 대한 성찰로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삶이 공부이고 공부가 삶이라고 하는 까닭은 그것이 실천이고 변화이기 때문입니다. 공부는 세계를 변화시키고 자기를 변화시키는 것입니다. 공부는 '머리'가 아니라 '가슴'으로 하는 것이며, '가슴에서 끝나는 여행'이 아니라 '가슴에서 발까지의 여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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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전 손택이 남긴 결정적 증거"
수전 손택의 말
수전 손택 & 조너선 콧 지음, 김선형 옮김 / 마음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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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전 손택을 짧게 설명하기는 쉽지 않다. 그럼에도 그의 말을 빌어 짧게 정리한다면 “생각하기를 멈추”지 않은 사람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타인의 고통>, <해석에 반대한다> 등 그가 남긴 글이 증거라 하겠다. 마흔 중반에 진행한 인터뷰 <수전 손택의 말>은 이런 정황 증거에 확신을 더한다. 그는 “내 사고의 상당 부분이 대화의 소산”이라 말하며, 대화는 “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아낼 기회를” 준다고 했는데, 마찬가지로 독자는 그의 인터뷰에서 그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아낼 기회를 얻는다.

인터뷰는 1978년에 진행되었다. 한 해 전에는 <사진에 관하여>가 나왔고 <은유로서의 질병>이 출간을 앞두고 있던 때로, 1974년 유방암 진단을 받고 2년여에 걸친 투병 생활을 마친 이후이기도 했다. 삶의 정점이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삶의 한가운데를 통과하던 때인 건 분명하다. 그는 명료하고 권위적이고 직접적인 말투를 갖기 전에는 인터뷰를 하지 않을 것이라 선언했으니, 이 인터뷰는 그런 화법이 완성된 결과이기도 하다. 여러모로 그의 생각에 다가설 수 있겠다는, 그가 자신의 생각을 제대로 드러냈을 거라는 기대를 품게 하는 정황 증거다. 이제 확증을 위해서는 만남만이 남았다. 아마도 이 책은 결정적 증거가 될 것이다. - 인문 MD 박태근
옮긴이의 말
이 대화 속에서, 그렇게 마성의 매력을 지닌 사적인 사람 손택과 준엄하고 엄정한 공인 논객 손택의 무의미한 신화와 이항 대립은 허물어진다. 이 물 흐르듯 이어지는 ‘말’들의 풍요로운 향연은 그녀 자신의 말대로 준엄한 “윤리주의자”와 “정신 나간 탐미주의자”가 어떻게 공존할 수 있는지를, 나르시시스트와 자기 성찰이 어떻게 공존할 수 있는지를, 모성과 자기애가 어떻게 공존할 수 있는지를, 대중문화에 대한 관심과 정전에 대한 헌신이 어떻게 한 사람 속에서 어우러지는지를 날카롭게 일별하게 하고 신화의 장막을 뛰어넘어 인간 손택에게 다가가는 길을 열어준다.(204, 20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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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훗날 기쁨이 될” 문태준의 시 "
우리들의 마지막 얼굴
문태준 지음 / 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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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을 읽어본다. "대상과 세계에 솔직한 말을 걸고 싶었다. 둘러대지 말고 짧게 선명하게". 이 말은 이 시집을 받아들이는 길잡이가 된다. 시인이 보았을 풍경들. 애월에서, 바라나시에서, 정류장에서, 마애불 앞에서, 꽃길에서, 호수에서. 시인은 보고 느끼고 가급적 선명하게 적는다. 봄볕처럼 순정하고 온화한 시들은 서럽고 환하다.

소멸하고 이별한다. 사라지고 무뎌지지만 시는 격정을 토로하지 않는다. '밝은 곳과 어둔 곳의 경계'가 사라진 얼굴, '눈두덩과 눈, 콧부리와 볼, 입술과 인중, 목과 턱선의 경계'가 사라진 마애불을 보고 온 후, ' 내 위로 무엇인가 희미하게 쓸려 흘러가는 것'을 느끼는 것. (여시(如是) 中) 사라짐이라는 것은 결국 '평범해지고 희미해지는 것'을 불현듯 깨닫는 것. (우리들의 마지막 얼굴 中) '누운 소와 깡마른 개와 구걸하는 아이와 부서진 집과 (....) 뱀과 오물과 신(神)과 더불어 나도 구름 많은 세계의 일원(一員)' (일원 中)임을 내 안에서 마침내 소화하는 것. 세계는 필연적으로 소멸하고, 개인의 서정도 그러할 것이다. 이 모든 자연의 섭리가 온화하게 순환할 때를 시는 가만히 기다리는 듯하다. <가재미> 문태준의 여섯번째 시집. 먼 훗날 곱씹어보았을 때 한결 기쁨이 될 시의 얼굴들.
- 시 MD 김효선
책속에서
빛살은 잦바듬하게 기울어요 풀벌레 소리는 낙엽에 덮여요 해는 땅에 떨어져 옷고름을 풀어요 마지막 남은 열매인 고독은 가지 끝에 매달려 있어요 창백한 내 볼에선 당신 냄새가 나요 나는 오늘도 당신을 넘어가요 외길에는 가젤 같은 코스모스 앓는 갈가마귀 당신은 나를 단호하고 냉담한 액자 속에 넣지만 내 생각은 달라요 당신은 아직도 내게 흘러넘쳐요 달빛은 푸른 숄 외길의 어깨에 둘러줘요 이 외길 아니었다면 밤이 이처럼 거대하다는 걸 알지 못했을 거예요
(외길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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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셀러 <이기는 습관> 전옥표 신작"
착한 경쟁
전옥표 지음 / 비즈니스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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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그동안 많은 기업 강연과 컨설팅을 진행해오며, 최근 몇 년 사이 사람들이 현실에서 느끼고 있는 불안감, 불행감이 눈에 띄게 높아졌음을 발견했다. 좋은 대학을 나와 적잖은 연봉을 받아도, 사회적으로 지위가 올라가도 행복하다고 느끼는 사람이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경쟁을 바라보는 관점 자체를, 이긴다는 것의 의미를 돌아보자고 이야기한다. 제목으로 먼저 꺼낸, '착한 경쟁'이 그가 제시하는 진정한 '승리', 다시 말해 '성장'의 방향이다. 누군가를 짓밟고 올라서는 경쟁이 아니라 어제의 자신보다 더 나아지기 위한 경쟁, 단순히 하달 받은 수익 목표가 아니라 스스로 진정한 가치를 느낄 수 있도록 세운 목표에 능력과 노력을 발휘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정된 자원과 기회를 차지하는 '경쟁' 그 자체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겠지만, 누군가의 위에만 올라서면 된다는 방식의 경쟁이 결과적으로 나와 조직 모두에게 역효과를 미칠 뿐임을 말한다. 삶은 한 번 이기면 끝나는 단발성 경기가 아니다. 실패를 거듭하면서도 결국 성장하는 사람들의 태도와 행동을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 경영 MD 채선욱
이 책의 첫 문장
사람들은 감정을 배제하고 자신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일에 익숙하지 않다.

이 책의 한 문장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1등을 하는 것은 경쟁의 본질을 모르는 무모한 짓이다. 일을 잘하는 사람, 1등을 하는 사람은 어디에나 있다. 그러나 같이 일하고 싶은 사람, 누구나 자꾸만 찾는 사람은 많지 않다. 결국 한 번 1등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인생 내내 스스로 승리한 삶이라고 믿으며 살 수 있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무조건 남의 것을 빼앗으려고 하기보다 자신이 정한 가치와 경쟁하는 사람이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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