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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뱅크, 은행의 종말을.. 태도에 관하여 동아시아, 해양과 대륙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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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대학도 존재할 가치가 있는가"
진격의 대학교
오찬호 지음 /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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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이 기업의 노예가 되었다는 말은 검증이 필요하지 않다. 오히려 이 말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캠퍼스가 아닌 컴퍼니가 되고자 하는 모습이 일반적이다. 대학은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재상에 맞춰 예비 직업인을 양성해야 하고, 대학 조직의 구성과 운영 역시 사회 흐름에 발맞춰 기업의 기준과 방법으로 바뀌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대학은 학생에게 선택받을 수 없고, 학부모에게 환영받지 못하며, 기업과 정부의 투자와 지원을 받을 수 없어, 결국 살아남을 수 없게 된다.

그렇다면 다음 질문은 무엇일까. 이런 대학이 존재할 가치가 있는지 묻고 따져봐야 하지 않을까. 전작 <우리는 차별에 찬성합니다>에서 자기계발 권하는 광기의 사회가 어떤 인간상을 창출하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준 사회학자 오찬호는, 취업사관학교, 영어 숭배, 대학의 기업화를 거쳐 ‘죽은 시민’을 만들어내는 오늘 한국 대학의 실상을 고발한다. 그가 목도한 건 대학의 죽음이 아니다. 대학은 살아남기 위해 뚜렷한 방향을 정했고, 이 책이 말하는 비판과 고민보다 몇 배, 몇십 배나 빠른 속도로 진격하고 있다. 이 책이 소극적으로는 속도 제한 표시판으로, 적극적으로는 빨강 신호등으로 역할을 할 수 있겠지만, 거침없는 진격을 멈출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그럼에도 알고 부딪히는 게 모르고 부딪히는 것보다는 충격이 덜하다는, 최소한의 적극적인, 최대한의 소극적인 태도로라도 오늘 한국대학의 현실을 살펴보시라 간곡히 권하는 바이다. - 사회과학 MD 박태근
추천의 글
고등교육기관이라는 가면에 가려진 대한민국 대학의 민낯을. 그리고 그 보고서를 블랙코미디 사회비평서인 이 책 속에 담아냈다. 이 책에 등장하는 개별 에피소드는 이미 익숙하다. 하지만 에피소드가 모자이크를 이루고 있는 이 책을 덮고 나면 지금까지 던지지 않았던 질문이 입에서 자동적으로 튀어나온다. “지금의 대학은 과연 존재할 가치가 있는가?”(노명우, 아주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대학에서 가르치는 일을 하는 나도 몰랐던 이야기가 많다. 학생들이 어떻게 반응하는지는 이 주제로 학생들과 긴장을 유지하며 수업을 해온 사람만이 수집할 수 있는 이야기다. ‘요즘’ 대학생들이 어떤지 냉소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들이 왜 그럴 수밖에 없는지 ‘이해’하기 위해서 읽어볼 책이다. 적어도 나는 이 책에 나오는 이야기들 덕분에 나와 함께 수업을 하는 학생들에게 말 걸기를 시도할 수 있게 되었다. “여러분도 그래요?”(엄기호, <단속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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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의 신세계"
디지털뱅크, 은행의 종말을 고하다
크리스 스키너, 안재균 / 미래의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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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에 따르면, 은행 입출금 거래에서 대면 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이 2005년 1분기 26.9%에서 10년 만인 지난 2015년 1분기에 11.3%로 반 토막 났다고 한다. 은행 거래 10건 중 1건 정도만이 지점 창구에서 이뤄지는 것이다. 돈 없이 돈을 쓰는 세상, 데이터가 실물 화폐를 완전히 대체하는 세상이 눈앞으로 다가온 것이다.

책은 먼저 인터넷전문은행을 비롯해 금융권의 데이터 전쟁을 일찍이 준비해온 해외의 다양한 사례를 소개한다. 페이스북 '좋아요' 개수에 따라 금리가 변동된다거나 SNS 영향력에 따라 개인의 신용 등급을 조정하는 등의 일견 파격적으로까지 느껴지는 새로운 방식의 서비스와 시스템을 이야기한다. 후반에는 올해 들어 단연 최고의 키워드로 떠오른 '핀테크'에 관한 다양한 전략을 가진 대표적 은행의 실무자들과의 인터뷰를 포함해 은행 및 기업들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다. - 경영 MD 채선욱
이 책의 한 문장
BMW를 예로 들면, 1980년대에는 자동차회사에서 BMW의 수천 가지 부품을 제조했지만 이제는 그 부품을 이용하여 조립할 뿐이다. 그러나 여전히 BMW는 사람들이 열광하는 브랜드다. ...이것이 바로 앞으로 은행이 경쟁하게 될 방식이다. 모든 구성 요소는 뱅킹 기능을 만드는 공정에서 생산될 것이지만, 의심할 여지 없이 그 구성 요소를 조립하여 가장 적절한 방식으로 특별한 타깃 고객에게 다가갈 수 있는 은행만이 이 분야에서 성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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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바꾸는 건 기술이 아니라 태도다"
태도에 관하여
임경선 지음 / 한겨레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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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다른 문제와 부딪힌다. 평생 같은 문제와 부딪힌다. 삶에서 마주하는 괴로움과 불편함을 해결하기 힘든 이유다. 물론 단박에 해결할 수 있다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크게 울리지만, 대개 한쪽 귀로 들어와 나도 모르는 사이에 한쪽 귀로 흘러나가곤 한다. 눈앞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는 도움이 되지만 문제 상황을 벗어나면 금세 잊기 마련이고, 같은 문제가 다가오면 처음 보는 문제인 양 다시 주변을 둘러보게 된다.

임경선이 ‘태도’라 부르는 건, 매일 부딪히는 다른 문제에서 벗어나기 위한 ‘기술’이 아니라, 평생 부딪히는 같은 문제를 어떻게 이해하고 더불어 삶을 꾸릴 것이냐 말하기 위해서 아닐까 싶다. 그가 꼽은 자발성, 관대함, 정직함, 성실함, 공정함이 뻔하다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이 태도를 매일 겪는 다른 문제에 적용하며 태도의 위치와 방법을 몸과 마음에 업데이트하는 과정을 살피면, 태도가 뻔한 말이 아니라 얼마나 구체적인지 새삼 깨닫게 되고, “완벽한 인간상”이 아니라 “내가 취할 수 있는 가장 인간적인 모습”으로 가는 이유와 방법이 어렴풋이 보이기 시작한다. 물론 그 길을 걷는 건 각자의 선택이고, 선택에는 책임이 따른다. 그렇게 선택하고 노력하고 책임지는 일 또한 각자의 어떤 태도일 터, 이 책을 거울 삼아 각자에 '태도에 관하여' 생각해보기 바란다. - 인문 MD 박태근
이 책의 첫 문장
흔히들 내가 무엇을 진심으로 원하는지 알려면 자기 자신과 깊은 대화를 나누라고 한다.

책 속에서
‘태도(attitude)’란 ‘어떻게(how)’라는 살아가는 방식과 가치관의 문제로, 그 사람을 가장 그 사람답게 만드는 고유자산이다. 나는 내가 중요하다고 여기는 삶의 태도들을 사람들과 공유하고 그 태도들의 틀 안에서 개별적인 문제들을 이해하고 접근하는 방식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이다.(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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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500년을 읽는 새로운 관점"
동아시아, 해양과 대륙이 맞서다
김시덕 지음 / 메디치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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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는 국제질서에서 지정학적 요충지로 과거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숱한 침략을 받았고, 결국 이를 극복하여 단일 민족국가의 모습으로 세계 10대 무역국가에 이르렀다는 게 대다수 한국인이 동의하고 이해하는 역사다. 그런데 정말 그럴까? 임진왜란을 중심으로 16~20세기에 이르는 유라시아 동부의 전쟁사를 연구하는 역사학자 김시덕은, 임진왜란에 이르러서야 대륙의 한인 세력과 해양의 일본 세력이 충돌하며 한반도가 지정학정 요충지로 대두되었다고 주장한다. 한반도는 일본이 유라시아 동부의 실력자로 등장하기 전까지 거대한 유라시아 동부의 주변부로서 국제질서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지 못했다는 평가다.

이 책은 임진왜란 전후(前後)부터 20세기 중반까지 500여 년에 이르는 동아시아 역사를, 기존의 중국, 대륙 중심의 세계관에서 벗어나 해양 세력과 대륙 세력의 충돌이라는 좀더 넓은 시선으로 바라보며, 기존의 시야에서 볼 수 없었던 역사의 원동력을 추적하고, 이를 바탕으로 미, 중, 일, 러로 대표되는 오늘 한반도의 복잡다단한 국제정세를 새롭게 읽어낼 관점을 확보하고자 한다. 임진왜란 이후 삼국지적 세계에서 열국지적 세계로 변화된 지 수백 년이 흘렀음에도, 여전히 이전 세계관을 바탕으로 오늘의 국제정세를 이해하려는 모순된 인식에서 벗어나, 중국이라는 프리즘 없이 세계를 바라봐야 한다는 말이다. 근대 이전 역사에서 오늘의 사회를 읽는 경험은 의외로 흔치 않다. 선명한 관점, 속도감 넘치는 전개, 신선한 사료가 어우러진 보기 드문 역작이다. - 역사 MD 박태근
이 책의 첫 문장
유라시아 동쪽, 동아시아에는 여러 세력이 있었지만 한반도에 가장 위협적인 존재는 단연 일본이었다.

추천의 글
지정학적 중요도는 누가 어디서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전혀 달라질 수 있다. 지은이는 임진왜란부터 현재까지 동아시아를 훑으며 대륙-해양 세력 충돌이 빚어내는 다양한 변화를 살핀다. 지금 일본의 재무장과 신냉전을 우려하는 소리가 높지만, 지은이는 기우라면서 뻔한 반응을 경계한다. 시대가 바뀌었기 때문이라는 설명 또한 흥미롭다.(한승동, 한겨레 기자)

해양과 대륙이 맞서고 있다. 한국은 대륙 국가인가 해양 국가인가? 한국의 지정학적 위치와 자세는 더 정교해져야 한다. 해양과 대륙의 격돌 사이에서 양극을 조정할 수 있는 힘, 이것이 우리가 절실하게 추구해야 하는 길이며 이 책은 한반도의 사활을 건 미래 전략을 짜는 데 필독서가 될 것이다.(이어령, 전 문화부장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