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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동성로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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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달 시집 13권. 창작동인 뿔의 시집. 창작동인 뿔은 최지인·양안다·최백규 3인의 젊은 시인이 모여 만든 창작동인이다. 창작동인 뿔이 지향하는 가치는 "미래"다. 저마다 개성이 분명한 젊은 시인들이 이야기하는 미래의 모습은 사랑, 꿈, 노동, 그리고 죽음 등의 주제를 두루 거치며 다양한 빛깔로 펼쳐진다.

총 41편의 시가 수록된 이번 시집은 말미를 제외하면 개개의 시를 쓴 시인의 이름을 일일이 표기하지 않았다. 이는 한 명의 시인이 아닌 하나의 그룹이 쓴 시로 읽어주기를 바라는 동인들의 마음이기도 하다. 동인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서로 영향력을 주고받는 가운데 태어난 이 시들이 지금 미래의 독자들을 향해 타전되려 하고 있다.

: 슬픔을 근거지로 모이고 흩어지는 시편들

슬픔은 기본적으로 과거를 향한 감정인데, 지금은 사라지고 없는 어떤 것들을 향한 마음인데, 엉뚱하게도 슬픔을 터전으로 미래를 지향하는 시인들이 있다. 미래를 지향한다고 선언하는 시인 셋이 있다. ‘뿔’이라는 이름으로 뭉치고 다져진 동인들. 최지인, 양안다, 최백규. 이 세 시인의 면면은 제각기 다르고 그들이 지향하는 시의 세계도 겹쳐지는 것만큼이나 다른 지점이 많이 보이는데, 유독 ‘뿔’이라는 이름 아래서는 한 목소리로 미래를 말한다. 세 시인 모두 슬픔을 빼놓고 생각할 수 없는 시의 당사자들인데, 왜 이들은 과거가 아니라 미래를 말하는 것일까? 미래를 지향한다고 말하는 것일까?
이들의 시에서 미래는 장밋빛 전망을 담은 미래와는 거리가 멀다. 전망 같은 것은 사치품처럼 느껴지는 곳. 전망이 안 보이니 건설적인 계획도 환영처럼 존재하는 곳에 ‘뿔’의 시가 있다. 희망도 기대도 발붙이기 힘든 곳에서 미래를 말하는 시. 그것이 뿔의 시라면 거기에 담긴 미래는 다시 돌아갈 수 없는 과거와 크게 다르지 않은 미래다. 돌아갈 수 없는 과거와 생겨날 수 없는 미래는 눈앞에서 환영으로만 존재한다는 점에서 무리 없이 통하고 또 섞인다. 창작동인 뿔을 구성하는 세 시인의 세계도 바로 이 지점에서 통하고 섞인다.
돌아갈 수 없는 과거에는 기원이 있고 생겨날 수 없는 미래에는 끝내 소멸이 있다. 말하자면 기원과 소멸이 맞물리는 곳에서 뿔의 시는 탄생한다. 저마다 들려주는 목소리가 다를 뿐 과거와 미래, 기원과 소멸이 맞물리는 곳에서 이들의 시는 다시 하나의 정서로 통한다. 바로 슬픔이다. “우리는 슬픈 것이 닮았고, 피가 달라서 더 슬프다.”처럼 슬픔을 근거지로 모이고 흩어지는 시편들이 하나처럼 또 여럿처럼 빛나고 있는 시집. “찰나의 밝은 것들”로 빛나는 시는, 그것이 찰나라서 또 슬픈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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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일보 2019년 12월 7일자

최근작 :<한 줄도 너를 잊지 못했다> … 총 3종 (모두보기)
소개 :최지인
1990년 경기도 광명에서 출생했다. 2013년 《세계의 문학》 신인상을 수상했다. 시집 『나는 벽에 붙어 잤다』를 펴냈다.

양안다
1992년 충청남도 천안에서 출생했다. 2014년 《현대문학》 신인 추천을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작은 미래의 책』 『백야의 소문으로 영원히』 등을 펴냈다.

최백규
1992년 대구에서 출생했다. 2014년 《문학사상》 신인문학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