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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서면동보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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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발 하라리는 <사피엔스>에서 7만~3만 년 전의 인지혁명과 함께 "역사가 생물학에서 독립을 선언"했다고 주장한다. 생물학이 아니라 역사적 서사가 호모 사피엔스의 발달을 설명하는 일차적 수단이 되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인지혁명 이후에도 사피엔스의 진화는 지속되었다. 특히 협력하는 인간의 능력은 비약적으로 진화하였고, 이를 기반으로 인류는 위대한 기술적,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진보를 이루어냈다. 국제우주정거장(ISS)은 15개국이 합작하여 이뤄낸 프로젝트로, 인류가 협력에 놀라울 정도로 소질이 있다는 증명이기도 하다. 인간은 어떻게 이처럼 협력하는 능력을 발전시켜왔을까? 인간의 행위를 이기적인 유전자를 보유한 인간 개체들의 이해타산과 경쟁 그리고 갈등의 측면으로만 바라보는 일반적인 진화론에서는 도무지 설명이 되지 않는 현상이다. 서로가 서로를 잘 아는 수십 명 정도의 사람들로 구성된 수렵채집사회로부터 거의 완전히 남남인 수백만, 수천만 명의 사람들이 집단을 이루고 있는 현대사회까지, 인간은 어떤 진화의 과정을 겪어왔을까? 이 책은 초사회성(ultrasociality), 즉 큰 무리를 지어 낯선 사람들과 협력할 줄 아는 인간의 능력이 어떻게 진화해왔는지 그 이유를 밝혀냄으로써 인간사회의 역사를 설명하고자 한다.
: 『초협력사회』에서 우리는 자신의 분야에서 최상의 자리에 오른 놀랍도록 독창적인 과학자를 본다. 터친은 기분 좋게 잘 읽히는 이 책에서 대담한 논지를 옹호한다. 오늘날 이 특출한 인간의 협력도를 만들어낸 제도가 1만 년 동안 이어진 군사적 충돌에 의해 벼려질 수 있었다는 것이다. 앞으로 나올 사회의 기원에 관한 그 어떤 설명도 이 주장을 지지하는 과정에서 그가 주의 깊고 공들여 만들어낸 논거들을 감히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 터친의 『초협력사회』는 문화와 전쟁이라는 키워드를 가지고 인류의 역사를 흥미롭게 펼쳐놓고 있다. 인간을 협력하는 존재로 만들어 놓은 것도, 엄청난 규모의 거대 국가를 만들면서 극도의 불평등의 시대를 연 것도, 그리고 또다시 모든 이들로 평등한 권리가 확대되기 시작한 것도 전쟁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설명된다. … 재레드 다이아몬드의 『총, 균, 쇠』나 아제모글루와 로빈슨의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와 같은 책들과 비교해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이다. 이 책은 작정하고 대중적으로 쓴 글이기에 읽어나가기 어렵지 않다. 수치로 역사를 보는 것이 저자의 전공인 만큼 매우 다양하고 구체적인 역사적 사례들로 가득 차 있다. 전쟁이라는 키워드로 재구성된 역사 속에서 어떻게 협력과 평등의 등장이 가능했는지 궁금하다면 터친의 책을 읽어보자. 두고두고 생각하고 이야기할 거리를 여기저기서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 문화일보 2018년 10월 26일자 - 조선일보 2018년 10월 27일자 '북카페' - 한겨레 신문 2018년 10월 25일자 - 경향신문 2018년 10월 26일자 '새책' - 서울신문 2018년 10월 25일자 - 국민일보 2018년 10월 27일자 '200자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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