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목_아버지를 처음 본 것은 기억나지 않는다
박꽃_마종기 / 오래 잊었던 그 밤이 왜 갑자기 생각났을까
기러기_이면우 / 세상 저 끝으로 간다고고 말해주었다
서울, 273 간선버스_신미나 / 국수를 먹으러 간다
여름의 발원_안미옥 / 벗어났다고 생각했다면 벗어나지 못한 것이다
아버지의 손바닥_이안 / 나는 참 순순히 잠이 들었다
물고기 그림자―아버지에 대해_김중일 / 날개는 녹슨 물의 금고에 맡겨두고
아빠의 내간체―실연의 힘_박형권 / 아빠도 엄마 만나기 전에 실연 한번 당했어
복수에 빠진 아버지_신철규 / 엑스레이 필름처럼 검은 유리창 속에
그의 사진_나희덕 / 그의 사진은 그보다 집을 잘 지킨다
저녁_임승유 / 한꺼번에 아버지가 되려 하는 아버지
이상한 방문자_강성은 / 그에게 무슨 사정이 있는 것 같았다
아배 생각_안상학 / 어느 노을 좋은 저녁에 또 집을 나서자
아버지는 이발사였고, 어머니는 재봉사이자 미용사였다_안현미 / 삐아졸라를 들으며 나는 내가 다 지나가기를 기다릴 뿐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_백석 / 어데서 당나귀도 오늘밤이 좋아서
아버지들_정호승 / 아버지는 석 달치 사글세가 밀린 지하 셋방이다
가족사진_유홍준 / 자 웃어요 화분들, 찰칵 사진사가 셔터를 누른다
달_이영광 / 죽은 아버지가 좋다
땅의 아들_고재종 / 그러나 아버지는 죽지 않으리
별 노래_허수경 / 물뿌리개에서 햇살이 번져 올랐습니다
너를 만지다_유병록 / 사라진 이야기가 궁금해지면 나를 만진다
안희연_아버지의 스물일곱과 만났다
기념일들_이현승 / 너무 긴 칼을 가진 무사처럼 허둥대다가
우리 살던 옛집 지붕_이문재 / 마지막으로 내가 떠나오면서부터 그 집은 빈집이 되었지만
노루_나희덕 / 저 어리디어린 노루는
블루베리_이근화 / 아버지의 스물일곱과 만났다
비둘기호_김사인 / 아홉 살, 인생이 그런 것인 줄 그때는 몰랐네
뱀이 된 아버지_박연준 / 팥죽색 얼굴 위에서 하염없이
지익_박소란 / 내 아버지가 나고 자란 마을에선
당신의 얼굴_김언희 / 눈에 붙은 이 불이 다 타는 순간까지가 사랑이라고
기차, 바퀴, 아버지_최정례 / 얘야, 이것이 그냥 늙어 쓰러진 기차겠니
신부 입장_신미나 / 쓰다 만 초 같은
젖은 옷을 입고 다녔다_신용목 / 매번 꿈속에서 아버지를 쏟았다
여름 한때_강성은 / 사랑스러운 아이가 되고 싶었지만 눈치만 보았다
돌의 정원_안희연 / 굴러떨어질 것 같은 얼굴을 하고
파주_박준 / 어느 겨울날 연락도 없이 그 집을 찾아가면
아들에게_이성복 / 고요한 시(詩), 고요한 사랑을 받아라
아버지와 나와 지렁이_김수영 / 깨지 않을 긴 꿈을 얼마나 꾸고 싶었는지
산다_다니카와 슌타로 / 살아 있다는 것
기억과 공존하기엔 힘겨운 삶_비스와바 쉼보르스카 / 나는 결별을 제안한다 기억은 애처롭다는 듯 미소를 짓는다
산속에서 버터플라이 수영하는 아버지_함민복 / 아버지 죽어서도 나를 키우시네
나의 아름다운 세탁소_진은영 / 내 생애의 한여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