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희 (시인·소설가·동화작가) : 책장에 있는 책을 한 번 보세요. 어떤 책은 재미있고, 어떤 책은 슬프고, 또 어떤 책은 궁금증을 해결해 주고……. 아, 감동적이거나 흥미진진한 책도 있지요. 그중 책장을 넘길 때 나도 모르게 슬그머니 미소가 지어지는 책도 있나요? 그런 책이 내 책장이나 책꽂이에 있다면 어떨까요? 엄마한테 혼나거나 친구랑 다투거나 해서 기분이 상하거나 울적한 날에도 책을 읽으며 미소 한 번 짓고 기분을 풀 수 있을 거예요. 이렇게 내 기분을 좋게 만드는 책으로 이 《엉덩이 날씨》를 추천하고 싶어요. 하늘을 수놓으며 변해 가는 구름 모양과 날씨가 여러 ‘동물 엉덩이’로 표현되는 모습이 재미있고 기발해서 웃음이 절로 난답니다. 여러분도 이 책을 읽고 하늘을 바라보며 어떤 동물 엉덩이가 두둥실 흘러가고 있는지 상상해 보세요. 토끼든 강아지든 혹은 악어든 내가 좋아하는 동물 엉덩이가 흔들흔들 떠 있을지도 몰라요. 만일 갑자기 코끼리 엉덩이가 나타난다면 조심하세요! 코끼리 엉덩이가 커다란 방귀 소리와 함께 소나기처럼 똥을 퍼부을지도 모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