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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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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비청소년시선 9권. 공부보다는 다른 쪽에 관심이 더 많은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담은 청소년시집이다. 어른들은 청소년들이 대학 입시와 공부에 관심을 가지길 원하지만 청소년들에게 공부는 중요하지 않다. 청소년들은 자신의 모습을 말하고, 자신의 진로를 고민하고, 자신의 사랑을 노래하기를 원한다. 청소년들에게 중요한 것은 어른들의 시선이 아닌 나를 나답게 하는 것, 바로 ‘나’를 찾는 것이다.
시인은 그런 아이들의 이야기를 59편의 시에 담았다. 입시라는 테두리 너머에서 일반적이지 않은 시선을 받으며 녹록하지 않은 ‘오늘’을 사는 아이들의 모습이 아프게 다가온다. 그러나 그 가운데 특유의 발랄함을 가득 담고 있다.
: 『까짓것』을 읽다 보면 강렬하고도 고요한 눈빛이 따라온다. 고독의 심연을 응시하는 눈빛에 사로잡힌다. 유머와 위트로 짐짓 괜찮은 척 들려주는 청소년들의 통증과 목소리가 시리게 다가온다. 장면의 구체적인 형상화와 실감 나는 에피소드는 청소년의 눈높이에 맞춤해서 재미가 풍부하다. 『까짓것』은 이정록 시인이 이 땅의 청소년들에게 건네는 위로와 희망의 노래이며, 그 시간을 지나온 부모 세대에게 보내는 ‘청춘 연하장’이다. 누군가 울면서 나를 바라볼 때, 그 울음을 온전한 나의 울음으로 번역한 보석별이 시집 곳곳에서 반짝인다. 오늘도 주먹으로 눈물 쓱 훔치고 집을 나설 청소년들을 시인의 눈빛과 함께 응원한다. : ‘까짓것 돈도 벌고 가장도 해보겠다.’는 소년의 독백은 무척 아프게 들린다. 입버릇처럼 내뱉는 소년의 “까짓것”이라는 말은 절망적인 상황에서 소년이 가까스로 얻어 낸 용기의 다른 이름인 것이다.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 한겨레 신문 2017년 6월 2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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