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정생 선생님이 전국에서 널리 불리며 다양한 내용으로 전승되고 있는 전래 동요 ‘길로 길로 가다가’에 깃든 익살과 재미는 그대로 살리고, 여기에 사랑과 연민의 마음을 보태어 유쾌하고 따뜻한 이야기로 재창조했다. 할아버지가 손주에게 들려주듯 감칠맛 나는 입말이 잘 살아 있는 이 책을 한 장 한 장 넘기다 보면 살아생전 사람과 자연의 공존, 마을과 공동체의 의미, 함께 나누는 삶의 아름다움을 강조했던 선생님의 마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길을 가던 도깨비가 바늘 하나를 줍는다. 주운 바늘로 뭐 할까 고민하던 도깨비는 휘어서 낚싯바늘을 만든다. 낚싯바늘로 뭐 할까 고민하다가 잉어 한 마리를 낚고, 낚은 잉어로 뭐 할까 고민하다가 가마솥에 끓이고…. 그래서 마지막에는 어떤 일이 벌어질까? 바늘에서 낚시로, 낚시에서 잉어로, 잉어에서 가마솥으로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덧 훈훈한 마무리에 미소 짓게 될 것이다.
추계예술대학교에서 동양화를 공부했습니다. 2005년 직접 쓰고 그린 〈새가 되고 싶어〉로 BIB에서 황금사과상을 받았고, 2014년에는 한국 대표 일러스트레이터로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 후보에 올랐습니다. 쓰고 그린 책으로 《새가 되고 싶어》, 《꼬꼬댁 꼬꼬는 무서워!》 등이 있고, 《암탉과 누렁이》, 《우물 안 개구리》, 《길로 길로 가다가》, 《황소와 도깨비》, 《야광귀신》등 수많은 어린이책에 그림을 그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