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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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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세한 문장과 강렬한 묘사로 삶과 사랑의 양면성을 그려내는 작가 전경린의 장편소설. <이마를 비추는, 발목을 물들이는>(문학동네) 이후 이 년 만이며, 장편소설로는 열세 번째 작품이다. 고품격 로맨스소설을 표방하고 있는 나무옆의자 'ROMAN COLLECTION' 시리즈의 열세 번째 작품이기도 하다.
사랑이 서로의 폐허를 덮어주고 시원의 얼굴을 건져낼 수 있는지를 묻는 소설이다. 작가는 비스듬히 어긋난 연인 사이에 흘렀던 어찌할 수 없는 지독한 사랑 이야기를 가을 하늘에 새떼처럼 풀어놓았다. 아울러 어떤 여자에게는 한 번도 일어나지 않았을 수도 있고 어떤 여자에게는 예사로운 일인지도 모를 '이중 약속'에 관한 이야기다. 부주의하게 겹쳐버린 약속, 중복되는 사랑 이야기인 셈이다. 아트 매거진 기자인 나(함수완)는 늘 기사마감에 시달리지만 유명인사의 생일 모임에서 미술 평론가이며 큐레이터인 이열을 만났다. 외국어를 쓸 것 같은 인상이었다. 뭔가 궁리하는 듯한 눈빛과 사탕을 물고 있는 듯 무표정한 입 주변이 이상하게 마음을 끌었다. 모임이 끝나고 치근거리는 보석 디자이너와 국회의원 비서를 따돌리고 두 사람은 함께 택시를 탄다. 아울러 그날 밤 나는 침대에 누웠을 때 뭔가 심상치 않은 일이 생겼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열이 한 말들이 차례로 다시 떠올랐던 것이다, '갑시다'에서부터 '이런 말을 하게 될 줄은 몰랐는데'까지. 봄의 솜털같이 여린 눈과 뜻밖의 낮은 웃음소리도. 처음 본 남자의 마음이 그녀의 몸에 물컹 닿았던 것이다. 연인 .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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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2019년 10월 18일자 '책꽂이' - 한국일보 2019년 10월 17일자 '새책' - 매일경제 2019년 10월 17일자 - 한겨레 신문 2019년 10월 25일자 - 중앙일보 2019년 11월 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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