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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2월부터 2019년 4월까지 월간 '인물과 사상'에 실린 인터뷰 기사를 골라 묶은 인터뷰집이다. 다만 지면상의 한계 탓에 대체로 인터뷰이들의 핵심적 주장을 저마다의 어투를 살려 담았다. 이 책에서는 인터뷰이 모두가 자신의 연구와 경험을 바탕으로 발언하고 있지만, 현재 우리 사회가 얼마나 야만적인지 지적하면서 앞으로 어떤 사회로 바꿔나가야 할 것인지를 묻는다.

그런 점에서 우선 사회역학 분야를 연구중인 김승섭 교수의 지적이 인상적이다. 좌파건 우파건 사람이 아프지 말아야 한다는 것과 육체적이건 정신적이건 건강 불평등을 줄여야 한다는 전제하에 사회 자원을 누리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눈길이 간다는 것. ‘병원에 와서 치료를 받고 나서도 다시 병을 유발하는 환경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는 사회’에 대해, 그리고 ‘병원에 오지 못하는 사람들’에 대한 고민에서 출발했다고 그는 말한다. 의사 강용주와 목수정 작가, 서지현 검사 등은 폭력적 사회에서 정치성을 떠나 자신의 존엄을 지키는 일의 중요성을 말한다. 이 책은 개인의 자유와 존엄을 위해 우리 사회가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지 끊임없이 질문하고 있다.

서문

놓쳐서는 안 되는 질문들이 무엇인지를 기억하고 싸워야 한다 _김승섭
나 자신의 삶을 지켜나가고 싶다 _김규리
김대중처럼, 노무현같이, 강원국답게 _강원국
경계에 있는 것이 삶을 풍성하게 만든다 _목수정
나는 아직도 변하지 않은 사회와 불화한다 _강용주
우리에게는 실전 담론이 필요하다 _이은의
그 아이의 눈빛에 부끄럽게 살지 말자 _주성하
내가 원하는 것은 미투가 필요 없는 세상이다 _서지현

첫문장
최근 『우리 몸이 세계라면』을 출간한 김승섭 교수를 만났다.

엄지혜 (채널예스 기자, 『태도의 말들』 저자)
: 인터뷰어는 독자를 대신해 질문하는 사람이다. 튀는 질문, 앞서가는 해석으로 자신의 색깔을 만들어가는 인터뷰어도 있다. 지승호는 반대다. 묵묵하게 읽고 또 읽고, 듣고 또 듣는다. 독자들이 이해하기 쉬운 문장으로 글을 쓴다. 조미료가 없는 인터뷰, 독자들은 신뢰할 수밖에 없다. “내레이션이 너무 많으면 다큐도 재미없다.” 지승호의 인터뷰론이다.
‘듣기의 달인’ 지승호가 만난 여덟 명의 타인. 덕분에 우리는 물음표를 던졌던 인물에 느낌표를 찍는다. 인터뷰는 촘촘하게 박음질을 해야만 완성될 수 있는 글이다. 인터뷰어가 취사선택해야만 만날 수 있는 글이다. 당신은 이 책 어딘가에 밑줄을 그었는가? 그것은 인터뷰이의 말인가? 그렇다면, 말을 한 사람 옆에서 말을 걸어준 사람도 한번 떠올려보자. 이제 우리도 그럴 때가 되지 않았나?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은 기록 노동을 했을 ‘지승호’의 인터뷰집이 나는 내년에도 후년에도 나오길 기대한다.
: 인터뷰는 잘해도 티를 내기 쉽지 않고 못하면 욕을 먹기 십상이다. 인터뷰를 준비하고 진행하며 정리하는 인터뷰어에게는 가혹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럼에도 지난 2002년 이후 꾸준히 인터뷰를 진행하며 50여 종의 책으로 ‘단행본 인터뷰집’이라는 장르를 개척해온 이가 있으니, 바로 이 책의 저자 지승호다.
그가 만난 수백 명의 이름을 나열할 수는 없겠지만, 한마디로 정리하면 당대 가장 뜨거운 인물들이라 하겠다. 그들이 시대의 최전선에서 새로운 물음을 던지고 나름의 해법을 고민했다면, 지승호는 그 열기로 인해 흩어진 말을 가려 줍고 흐려진 사태의 본질을 다시 세우며 앞서가는 길이 아닌 ‘뒤서가는’ 길을 만들어왔다. 그 길 위에서 종종 고개 돌려 그와 눈을 마주치는 즐거움을 상상하며, 이번 인터뷰집도 늦지만 빠르게 펼쳐본다.

최근작 :<함익병을 말한다>,<의사라는 세계>,<성시완의 음악이 흐르는 밤에> … 총 92종 (모두보기)
소개 :열심히 읽고 성의껏 듣는 것 외에는 별다른 재주가 없어 전업 인터뷰어로 살고자 하나 현실의 벽은 높기만 하다. 20년 넘게 꾸준함 하나로 버티며 60권의 인터뷰 단행본을 냈다. 《홍혜걸을 말한다》 《정유정, 이야기를 이야기하다》 《바이러스가 지나간 자리》 《공범들의 도시》(표창원) 《강신주의 맨얼굴의 철학 당당한 인문학》 《바람이 분다, 살아야겠다》(강신주) 《닥치고 정치》(김어준) 《신해철의 쾌변독설》 《괜찮다, 다 괜찮다》(공지영) 외 다수의 책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