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숲 작은 나무 시리즈 10권. 하늘과 땅을 열고 우리나라 산과 들과 강을 만들었다고 전해지는 신화 속 창조 여신 마고할미를 아이들의 일상적 공간으로 불러내 새로운 생명력을 부여할 뿐만 아니라 지금은 마고할미가 무얼 하며 지내고 있을까라는 재미있는 상상을 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주인공 윤이가 괴팍하고 싫어하는 것 투성이지만 남들보다 집안일을 몇 배 빨리 해내는 키 크고 힘센 도우미 할머니를 마고할미라 여기면서 벌어지는 갖가지 일화들이 때론 신비롭게, 때론 유머러스하게, 때론 서정적이고 아름답게 그려지면서 지극히 사실적이면서도 환상적인 독특한 이야기를 만들어 낸다.
무엇보다 할머니가 밤하늘의 별을 보며 윤이에게 옛이야기를 들려주는 장면에서는 옛이야기 속 인물들이 바로 내 옆에서 살아 숨 쉬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질 만큼 생생한 이야기의 힘이 독자들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는다.
큰 가방을 들고 나타난 할머니
한 시간 이십 분 동안 만든 열두 가지 반찬
요정? 아니면 우렁이 각시?
책상 밑에 웅크리고 앉아 그림책 읽기
옛날 옛날 아주 먼 옛날
아무리 작아졌어도 마고할미는 마고할미
할머니 가방에서 나온 것
푸른 하늘엔 잔별도 많고
누구인지 들통 나면
뒷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