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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는사람 시인선 26권. 이돈형 시집. 폭력적이고 절망적인 세계를 향해 경쾌하게 때로는 격정적으로 대항하며 존재의 고독을 노래한다.

죄와 부끄러움, 사랑의 좌절, 죽음, 그리움, 욕망, 슬픔, 실패한 혁명으로 뒤엉킨 삶 속에서 시인의 예민하고 뜨거운 감성은 자주 충돌하고 부서질 수밖에 없다. 그리하여 시집 속엔 "어떤 고통을 삼키다 스스로를 품에 안고 토닥이는 사람"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불을 털다 우리가 기분파거나 구원파라는 걸 알았다"라는 고백에서 보듯 이돈형은 고통과 위로 사이를 오가며 통증이자 노래인 '시'를 부려 놓는다.

유성호 문학평론가 역시 이번 시집이 "정서적 실감의 기록"이며 "우리 삶의 곳곳에 편재하고 있는 혹독한 삶의 통증과 맞서는 모습을 담"고 있다고 본다. 더군다나 이돈형은 "자신의 몸을 통과하지 않은 어떤 말도 사람의 바깥으로 나갈 수 없으며 그 점에서 체험의 언어이든 진정성의 언어이든 자신의 언어는 타자를 향한 절실함에서 생겨난 것임을 증언"함으로써 그만의 고유한 시적 미학을 획득한다.

즉, "시의 운동이 사물과 내면의 접점에서 발원하여 사랑의 에너지로 진화해 가는 존재 갱신의 시학을 지향한다"는 점에서, 더불어 "내면 토로나 외관 묘사라는 양 편향을 극복하고 사물과 주체의 욕망이 맞부딪치는 역동적 현장이 바로 '시적인 것'의 원천이라는 자각"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시집은 '나와 너' '생과 사' '고통과 기쁨' 사이를 절묘하게 줄타기하며 탁월한 균형 감각을 보여 준다.

: 삶에서 한 발 비켜나 삶을 그리워하는 민박의 낮, 죽음을 껴안고 죽음을 사랑하게 되는 민박의 밤, 그곳에서는 “이승의 내가 술을 따르고 저승의 내가 술을 받으며”(「기일」) 뿌연 안개처럼 취해 가도 좋을 것 같다.
이돈형 시인의 이번 시집『뒤돌아보는 사람은 모두 지나온 사람』의 시들은 “어떤 고통을 삼키다 스스로를 품에 안고 토닥이는 사람”(「첨탑」)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어떤 날에는 “온몸에 비 문신을 새기고 탁본을 뜨기 위해 불을 끄고 컴컴함을 쏟아”(「지하실에 내려 온 것은 비 때문이다」)부음으로써 세상의 통증을 실감하고, 또 어떤 날에는 “오늘이 체하기 전 그냥 한술 뜨자”(「밥상머리」)면서 통증을 가라앉힌다. 고통과 위로 사이를 오가는 여행, 그곳에서 묵게 되는 민박 같은 장소가 그에게는 시가 아닌가 싶다.
“어떤 마음이 푹 썩어 청소(靑所)에 들 때까지”(「청소역(靑所驛)」) 그 여행은 계속될 것이다. 그의 시와 동행하면서 각자의 ‘청소’를 찾다 보면, 어느새 마음 한곳이 푸르러져 있음을 느끼게 될 것이다.

수상 :2022년 선경문학상
최근작 :<잘디잘아서>,<뒤돌아보는 사람은 모두 지나온 사람>,<2018 제9회 김만중문학상 시 부문 수상작품집> … 총 4종 (모두보기)
소개 :2012년 계간 『애지』로 등단하여, 시집 『우리는 낄낄거리다가』 『뒤돌아보는 사람은 모두 지나온 사람』 『잘디잘아서』를 발간하였다. 2018년 김만중문학상, 2022년 제3회 선경문학상을 수상하였다.

이돈형 (지은이)의 말
202001291505
그 끝이 덤덤하게 걸어가고 있다

있어서 없음이 있고 없어서 있음이 있으니
있고 없음의 뒤에 숨어도 되겠다

한 말과 할 말이 가벼워지게 나를 흘려야겠다

2020년 7월

걷는사람   
최근작 :<이별이 더 많이 적힌다>,<이것은 농담에 가깝습니다>,<종>등 총 241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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