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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생 백말띠 여성 임지은의 산문집이다. 그가 여기에 쓴 33편의 글엔 냉철하면서도 따뜻한 연민이 배어있고, 그 톤은 서늘한 동시에 유쾌하다. 무엇보다도, 터무니없을 만큼 솔직하다. 이 산문집은 어느 딸의 책이며, 어느 장녀의 책이다. 누군가의 언니가 쓴 책이자, 누군가의 연인이 쓴 책이다.

그리고 어느 페미니스트의 책이다. 페미니즘의 언어가 식당에서 새벽까지 일하는 엄마를 와락 껴안아줄 수 있길 바라는, 페미니스트의 책이다. 때때로 엄마가 여성의 편을 들지 않더라도, 그녀를 끊임없이 기다려주고 같이 몸 부딪치며 걸어가려는 페미니스트의 책이다.

임지은은 이 기울어진 남성중심사회에 만연한 개수작들을 밝히며 통렬하게 분노한다. 그는 이 사회에서 여성으로 살아가는 게 얼마나 곤죽이 되기 쉬운 일이었는지를 낱낱이 복기한다. 동시에 그는 거기 살아오며 직면했던 마음속 복잡함과 들쭉날쭉함, 자기 경험의 얼룩진 흔적들도 외면하지 않는다. 그는 자신의 흔적들이 지닌 엉성함과 모호함을 숨기지 않고 모조리 기록해두었다.

지긋지긋한 가난, 부모의 이혼이 남긴 상처, 아름다움에의 탐닉, 남자들과의 관계, 섹스와 결혼과 임신에 관한 고뇌, 내면의 은밀한 상승 욕구, 그리고 그 모든 걸 뛰어넘은 우정과 연대의 가치에 관해 생각하고 또 생각한다. <연중무휴의 사랑>은 바로 그 길고 긴 성찰의 기록이다.

: 옳고 그름 앞에서도 머뭇거리게 되는 애매한 마음이 있다. 살다 보면 딱 들어맞지 않는 순간들이 있으니까.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 사회에서 그런 마음은 이용당하기도 쉽다. 숱한 위험을 감수하고도 애매한 마음에 대하여 한 번쯤 생각해보자는 임지은을 응원한다. 그 마음은 세상을 좀 더 말랑거리게 할 것 같으니까.
: 가령 법치주의란 개념은 정의하기 어렵지만 사람들은 쉽게 법치주의를 긍정한다. 그에 비해 페미니즘을 말할 때에는 ‘나는 페미니스트는 아니지만’이라는 전제를 붙이는 게 익숙한 사회다. 임지은은 초장부터 자신이 페미니스트임을 밝힌다. 그러고선 성실하고 다정하게 이 사회를 살아내는 임지은을 탐색한다. 그 성실하고 다정한 집중이 곧 페미니즘이다. 페미니스트가 쓴 페미니즘, 만세.
남궁인 (이대목동병원 응급의학과 임상조교수, 『만약은 없다』 저자)
: 임지은이 써내려가는 글을 사랑했다. 그의 서사에는 무엇인가, 침을 꿀떡하고 삼켜가며 그의 영혼을 궁금하게 하는 힘이 있다. 그는 엉망인 세상에서 엉망인 사람들과 부대끼며 자신의 불가해함을 고민한다. 그 글쓰기의 결과물은 우리를 감싼 여러 겹의 흔적을 한 꺼풀씩 벗겨내 우리에게 보여준다. 타인의 깊은 이야기는 자신 또한 되돌아보게 하는 법이다.

최근작 :<헤아림의 조각들>,<우리 둘이었던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겠지요?>,<언니에게 보내는 행운의 편지> … 총 8종 (모두보기)
소개 :1990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산문집 《연중무휴의 사랑》, 《우리 둘이었던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겠지요?》(공저)를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