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통》은 덴마크에 전해 내려오는 민담을 안데르센의 시선으로 각색한 동화로, 마녀를 죽이고 마법의 부시통을 차지한 병사가 아름다운 공주와 결혼하는 이야기를 풀어낸다. 안데르센의 작품 중 가장 잔혹하고 몽환적인 설정을 지닌 이 동화는 영국 아동문학의 거장 샐리 가드너의 《틴더》를 통해, 원작보다 더 환상적이고 신비로운 이야기로 재탄생했다.
이 책은 안데르센 원작의 구성을 그대로 따와 기다란 손톱을 휘두르는 손톱마녀의 얼음장 같은 마법의 성, 딸의 미모를 질투해 첨탑에 가둬버린 계모, 왕국에서 쫓겨나 저주받은 늑대인간, 불을 켜면 소원을 들어주는 늑대인간이 나오는 부시통, 빨간 망토를 입은 소녀, 반인반수 등 동화 속 신비로운 요소들을 재배열했다.
한편, 간결한 문체와 시적 묘사, 강렬한 일러스트, 일관성 있게 사용된 마법과 환상적 장치들은 원작 동화의 세계관을 보다 탄탄하게 완성했다는 평을 받았다. 개성 있고 생동감 넘치는 등장인물과 정교한 세계관을 담은 걸작으로, 새로운 판타지 소설의 고전으로 자리매김하기에 충분하다.
영국의 동화 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이며, 열렬한 환경 운동가입니다. 난독증 판정을 받아 열네 살이 될 때까지 글을 읽지 못했지만, 오랜 노력 끝에 자신의 결점을 극복하여 글도 쓰고 그림도 그리는 작가가 되었습니다. 《7구역 소년》으로 카네기상과 코스타 도서상을, 첫 장편소설인 《코리앤더 1, 2》로 네슬레 어린이책 금상을 받았습니다. 쓰고 그린 책으로 《틴더》, 《눈의 노래》, 《슛! 빛나는 발가락》, 《요정나라 시장구경》,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공주 이야기》 등이 있습니다.
패션 일러스트레이터로 일하다가 지금은 영국에서 손꼽히는 어린이책 일러스트레이터 중 한 명으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런던에 살고 있으며 그림을 그리지 않을 때는 모자 만들기를 즐겨합니다. <일러스트레이터 에런의 첫 번째 이야기>, <건축가 이기 펙의 엉뚱한 상상>, <정치가 소피아의 놀라운 도전> 등 ‘도전하는 아이들’ 시리즈를 포함해 많은 책에 그림을 그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