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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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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이 머무는 하룻밤 호텔비로 한 가족의 한 달 생활이 가능한 에티오피아. 그토록 가난한 에티오피아이지만, 아는 사람에게는 밥을 권하고 커피를 나눠 마시는 것이 당연하다. 다 함께 사는 사회에서는 혼자서만 배를 채워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반면 일본의 풍경은 사뭇 다르다. 공항의 직원은 항상 친절하고, 커피숍에서 만나는 점원 역시 언제나 미소로 손님을 맞는다. 하지만 길에서 마주치는 이상한 사람에게는 아무도 신경 쓰지 않으며, 나와 직접 관계되지 않은 모든 일에는 무관심해도 되는 편리한 사회다.

저자는 이 두 나라 사이에서 의문을 갖는다. 태어날 때부터 누리는 사회적 부, 그리고 주위에는 철저히 무관심한 사회 분위기…. 정말 이렇게 살아도 되는 걸까? 이런 불편한 마음을 해결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문제 해결을 위해 저자가 꺼내 든 키워드는 ‘떳떳치 못함’과 ‘구축 인류학’이다.

얼핏 보기에 한쪽은 학문적으로 해명하기 까다로운 ‘마음’의 문제로, 다른 한쪽은 새로운 학문적 방법으로 보인다. 이 두 개념은 어떤 식으로 연결될까? 바로 마르셀 모스의 《증여론》이 둘 사이를 연결하면서 인류학적인 접점이 드러난다. 즉, 저자는 에티오피아와 일본을 오가며 느꼈던 정체 모를 불편한 감정(떳떳치 못함)을 증여와 상품 교환이라는 개념과 비교·분석하면서 새로운 세상을 위한 ‘구축 인류학’을 주창하는 것이다.

첫문장
가게에서 상품을 구입할 때는 금전과 물건의 교환이 이루어진다. 그렇지만 벨런타인데이에 초콜릿을 선물할 때는 대가가 지불되지 않는다.

야마기와 주이치 (교토대 총장)
: 저자는 최빈국 에티오피아 현지 조사에서 일본에는 ‘이상한 사람’이 부재하다는 점을 비로소 깨닫는다. 바로 여기에 개인과 사회, 국가를 이어주는 열쇠가 있다. 사회를 변혁하는 길은 내 속의 ‘떳떳치 못함’을 인식하고, 경계를 새로 긋는 일이라고 말하는 저자의 제언은 물욕과 고독에 지친 일본 사회에 새로운 윤리가 되어줄 것이다.
고야마 다이키 (기노쿠니야 서점, 2018년 일본 기노쿠니야 인문대상 선정 추천 평)
: 이 책을 처음 읽었을 때, 물론 재미도 있었지만 무엇보다도 저자의 인간성에 경의를 표하게 되었습니다. 에티오피아에서 느꼈던 세세한 ‘차이’나 ‘불거져 나오는 것들’을, 마치 알을 부화시키듯 조심스레 분석하여 ‘이어짐’을 만들어냅니다. 이 책의 저변에 흐르는 이러한 생각이 다른 책에서는 볼 수 없는 내용과 깊이를 준다고 생각합니다. 인류학을 시작하게 만드는 새로운 걸작.
하야시시타 사요 (선정 위원, 2018년 일본 기노쿠니야 인문대상 선정 추천 평)
: 이제 영웅을 기다리기만 하던 시대는 가버렸다. 한 사람 한 사람이 세계를 자기 쪽으로 적극적으로 끌어당기며 생각을 이어나가야만 하지 않을까…. 칭칭 얽매여 옴짝달싹 못하게 되어버린 우리의 사고를 에티오피아라는 시점에서 엉킨 실을 풀듯 조금씩 풀어나간다. 읽기를 마쳤을 때 어렴풋이 느꼈던 희망은 새로운 인문서의 저자가 탄생했다는 생각과도 겹쳐지는 듯했다.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 한겨레 신문 2018년 7월 5일자
 - 경향신문 2018년 7월 6일자 '책과 삶'
 -  국민일보 2018년 7월 7일자 '책과 길'

최근작 :<나는 왠지 떳떳하지 못합니다>
소개 :
최근작 :<비평으로 보는 현대 한국미술>,<서경식 다시 읽기>,<아트, 도쿄> … 총 34종 (모두보기)
소개 :도쿄예술대학에서 근대기 일본 제국과 식민지(점령지)의 미술과 시각문화에 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일본 예술서 및 인문서 번역 작업을 하며 출판사 연립서가에서 책을 만든다. 공저로 『아트 도쿄: 책으로 떠나는 도쿄 미술관 기행』, 『서경식 다시 읽기』, 『비평으로 보는 현대 한국미술』 등이, 번역서로 『나의 일본미술 순례1』, 『나의 조선미술 순례』, 『나의 미국 인문 기행』, 『성스러운 동물성애자』, 『인간은 언제 부터 지루해 했을까: 한가함과 지루함의 윤리학』, 『무서운 그림 2』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