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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로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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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규의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심윤경의 <나의 아름다운 정원>, 윤고은의 <무중력증후군>, 장강명의 <표백> 등 꾸준히 독자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아온 한겨레문학상의 스물세 번째 수상작. 1931년 평양 평원 고무 공장 파업을 주동하며 을밀대 지붕에 올라 우리나라 최초로 '고공 농성'을 벌였던 여성 노동자 강주룡의 일생을 그린 전기 소설이다.
제23회 한겨레문학상 심사 당시 "거침없이 나아가되 쓸데없이 비장하지 않고, 비극적으로 삶을 마감했으나 자기 연민이나 감상에 젖지 않는 이 인물을 통해 우리는 전혀 다른 여성 서사를 만난다"(평론가 서영인), "이렇게 근사한 소설, 참으로 오랜만이다"(소설가 한창훈), "놀라운 생동감으로 역사의 책갈피 깊숙이 숨어 있는 아름다운 인간을 바로 지금 여기에서 살아 숨 쉬게 만든다"(작가 정여울) 등 심사위원들의 강렬한 지지를 받으며 205편의 쟁쟁한 경쟁작들을 제치고 수상작으로 결정되었다. 또한, 작가가 구사하는 간도 사투리의 말맛은 '새터민일 것이다', '나이 지긋한 기성 작가일 것이다'라는 추측과 함께 심사위원들의 감탄을 불러일으켰다. 수상자 박서련은 2015년 단편 '미키마우스 클럽'으로 「실천문학」 신인상을 받으며 등단한 신인으로, <체공녀 강주룡>은 그가 처음 완성한 장편이자 첫 책이다. 작가는 새롭고도 단단한 상상의 힘으로 미처 제대로 주목받지 못했던 역사 속 인물 '강주룡'을 지금의 우리 곁으로 소환한다. 병
: 싸우고 고뇌하고, 일하고 사랑하며 자신의 삶을 스스로 결정하는 이 살아 있는 인물은 소설을 읽는 내내 독자를 사로잡는다. 거침없이 나아가되 쓸데없이 비장하지 않고, 비극적으로 삶을 마감했으나 자기 연민이나 감상에 젖지 않는 이 인물을 통해 우리는 전혀 다른 여성 서사를 만난다. : 타인에게 폭력적이기보다는 차라리 자기를 잡아먹는 뒤집어진 인간, 하지만 저항의 존엄을 끝까지 상실하지 않는 인간. 그가 바로 강주룡이다. : 소설 속 주룡은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옛 친구 같은 느낌을 주었다. (…) 조선 최초 고공 농성자라는 주룡의 역사적 가치보다도 나에게 중요하게 다가온 건 그런 거였다. 소설 속 인물과 나 사이에 오래된 영혼의 교류가 존재한다는 느낌. : 마지막 장을 넘기면서 깨달았다. 그동안 인물과 묘사와 사건과 이동이라는, 이야기의 골격을 이루는 요소들이 있어야 할 자리에 정확히 배치된 소설을 오랫동안 읽지 못했다는 것을. 그런 소설에 목말라 있었다는 것을. : 《체공녀 강주룡》은 돌진하고 분출하며 꿈틀거린다. 놀라운 생동감으로 역사의 책갈피 깊숙이 숨어 있는 아름다운 인간을 바로 지금 여기에서 살아 숨 쉬게 만든다. : 도식화의 유혹을 이기고 역사 속의 인물을 상상하는 소설적 힘이 대단하다. : 무엇보다 나는 주룡이라는 인물에 반했고 그녀는 소설 속에서 다시 살아나 나를 일깨워준다. : 이렇게 근사한 소설, 참으로 오랜만이다. : 아 바틀비여, 나의 아름다운 인간이여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 한겨레 신문 2018년 7월 20일자 -
경향신문 2018년 7월 20일자 '책과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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