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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본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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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연준 시인의 첫 ‘동화’. 동화를 읽다 보면 어느 순간 오감을 알아차릴 수 있는 동시를 읽는 듯하다. 빛이 선명하고 우거진 풀숲에는 꽃도 나비도 있다. 그 옆에는 푸르고 맑은 샛강이 흐른다. 짱돌은 여기서 뱀장어를 잡게 된다. 누가 봐도 이 이야기는 시골이 배경이다.

그런데 누가 가져갔는지 알 수 없는 뱀장어를 찾는 짱순의 상상 속 세상은 도시이다. 사람들이 여우 털로 여우 목도리를 만든 게 불만이었던 여우는 야무진 양손으로 뱀장어를 낚아채 목에 휘감고 당당하게 걷는다. 그곳은 어둠이 짙게 내렸지만 가로등과 건물의 화려한 불빛이 비치는 회색 도시이다. 그림을 보다 보면 시골과 도시, 어제와 오늘이 기발하고 독특하게 섞인 시공간의 초월을 즐길 수 있다.

최근작 :<[큰글자도서] 고요한 포옹>,<사랑이 죽었는지 가서 보고 오렴>,<듣는 사람> … 총 67종 (모두보기)
소개 :2004년 중앙신인문학상을 받으며 등단했다. 시집으로 『속눈썹이 지르는 비명』 『아버지는 나를 처제, 하고 불렀다』 『베누스 푸디카』 『밤, 비, 뱀』이 있다.
최근작 :<다시 디딘 발>,<엄마의 초상화> … 총 6종 (모두보기)
소개 :서울에서 태어나 지금도 살며 뭔가를 그리고 쓰는 일을 합니다. 쓰고 그린 책으로 『엄마의 초상화』가 있습니다. 새벽 공기, 수풀과 나무와 흙의 냄새, 풀벌레 소리, 버드나무 잎을 좋아합니다. 산책하는 기분으로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다면 좋겠습니다.

박연준 (지은이)의 말
어린 시절 질문이 많았던 저는 어른들을 자주 귀찮게 하는 아이였어요. 제 이야기를 진지하게 들어주지 않는 어른들을 보면, ‘쳇! 정말인데 모른대요!’ 하고 속으로 토라졌지요. 어른들은 크게 신경도 쓰지 않았지만요.
여러분은 누군가 우는 모습을 보게 되면 어떤 마음이 들어요? 그 소리에 가만가만 귀를 기울여본 적 있나요? 저는 누군가 우는 소리를 들으면 귀가 커다래져요. 커다래진 귓속으로 우는 사람의 얼굴이, 손이, 마음이 들어오기도 해요. 잠잘 때는 귀를 꼼꼼히 닫고, 곤히 자요.
다른 사람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사람은 커서 ‘천사의 날개’처럼 커다란 귀를 가진대요. 정말이에요. (모르지 않겠죠?)
유지연 (그림)의 말
어릴 적 저는 하굣길을 혼자 터벅터벅 걷는 것을 좋아했어요. 해가 질 무렵 길게 드리워진 그림자 사이에 놓인 돌을 차며 굴러가는 돌을 따라가기도 했어요. 그때 그 돌은 슬픈지, 기쁜지, 화가 났는지… 내 마음을 가장 잘 알아주는 친구였어요.
이 동화 원고를 처음 봤을 때 저는 쓸쓸함을 느꼈어요. 그리고 무심코 차버린 짱돌의 이미지가 떠올랐어요. 바로 이야기의 첫 장면이에요.
지금은 길거리에서 돌을 발견하기란 쉽지 않아요. 그 많던 돌은 다 어디로 갔을까요? 이 동화를 통해 다시금 짱돌을 만나게 되었어요. 그리고 저는 “그간 어디에 있었니?”라고 물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