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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역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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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테가미는 그림에 글이 더해진 편지이다. 아무리 멀리 있는 사람일지라도 마음을 전하며 이어준다. 마음이 아픈 사람, 요양시설이나 병원에서 힘들게 보내고 있는 환자, 그리고 힘이 없는 노인들에게는 음악이자 의사이며 마음을 치유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 아울러 에테가미는 높은 경지를 추구하는 예술이 아니다. 아이들이 그림일기를 쓰듯, 일상 일과를 품는 표현이다. 이 책은 에테가미가 가진 이러한 매력을 충분히 실현할 수 있도록 해준다.

에테가미는 일본만 200만 명이 넘는 애호가가 있는 예술 장르다. 그러나 국내에는 정식으로 소개된 적이 없다. 환경과 조건, 정서 등 다양한 이유가 있겠으나 예술의 한 장르로 많은 사람들이 즐기고 있는 데에는 그만한 매력이 있을 것이다. 이 책은 국내 작가가 오랜 동안 활동을 하며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에테가미가 가진 매력을 스스로 발견하게 해 주는 기본 안내서이다. 기초에서 활용까지 에테가미 세계와 만나고자 한다면 이 책으로 충분할 것이다.

최근작 :<누구나 쉽게 따라하는 손그림 편지, 에테가미>
소개 :

정외숙 (지은이)의 말
에테가미는 그림으로 쓰는 마음의 시

초등학교 6학년이었던가? 담임선생님이 미술대회에 나가라고 나를 추천해 주셨다. 미술대회 때 입으려고 그동안 꼬깃꼬깃 모아 둔 용돈으로 엄마 몰래 시골 장에 나가 짧은 반바지와 티셔츠를 샀다. 하지만 대회에도 나가기 전에 교내에서 미술 담당 선생님에 의해 탈락당해 버렸다.
그림을 어떻게 그리는 줄도 몰랐던 내가, 지금 에테가미(繪手紙)를 하고 있다. 학창시절엔 성적에 매달려 잘 해야겠다는 마음 때문에 오히려 그림과 글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했다.
하지만 내가 에테가미를 처음 만난 날(2010년, 46살)의 그 감동은 무어라 형언할 수 없었다. 삿포로에서 우연히 에테가미 전람회를 보게 되었다. 주위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채소와 과일 그리고 꽃과 인형을 비롯한 정물을 그리고, 거기에 짧은 내용의 글을 넣은 것들이었다. 자유롭고 친근감이 있었으며 희망의 메시지였다. ‘아! 이런 거라면 나도 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
마음속에 늘 품고 동경해 온 그림과 글을 다 표현할 수 있는 에테가미! 생활 속에서 쉽게 만나고 흔히 만나는 모티브로 내 마음을 전할 수 있는 에테가미, 멋을 부리거나 뽐내지 않아도 되는 에테가미, 형식에 얽매이지 않아도 되는 그림편지인 에테가미를, 누구라도 같이 할 수 있는 에테가미를 간절히 전하고 싶었다.
얼마 전 82세에 돌아가신 시누이에게 몇 년 전 내가 일본에 있을 때 에테가미를 보낸 적이 있었다. 그때그분은 암 환자셨다. 돌아가시고 난 후 안 사실이지만 나의 에테가미를 받고 매일 에테가미 일기를 쓰셨다고 한다. 그리고 에테가미 일기를 쓰시며 행복해하셨다고 했다. 참 가슴 뭉클했다. 살아 계셨을 때 몇 통이라도 못 보내 드린 게 아쉬웠지만 에테가미가 아픈 환자에게 위로와 위안이 되어 언제 죽을지도 모르는 가운데서도 에테가미를 하면서 즐거워하셨다니 에테가미의 힘이 얼마나 큰지 새삼 알게 되었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서도 에테가미를 사랑하는 사람이 조금이라도 있길 바라는 마음으로 에테가미 책을 만들게 되었으며 현재도 에테가미 활동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림을 못 그리는 사람, 마음이 아픈 사람, 몸이 불편한 사람, 글을 못 쓰는 사람, 건강한 사람 등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 에테가미다. 그리고 에테가미를 하면 일상 속에서의 느낌, 계절의 변화와 자연과 더불어 숨 쉬는 모든 것에 관심을 가지게 되고 관찰력도 생기며 감사하는 마음도 가지게 된다.

“서툴러서 좋다. 서투름이 좋다.”라고 하는 에테가미의 슬로건은 서툴러도 꾸미지 않는 자기다움이 좋은 것이다. 에테가미를 하면서, 그리고 에테가미 활동을 하면서 에테가미는 기술이나 테크닉이 필요하지 않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된다. 그러므로 가르치고 배우는 것이 아니라 같이 느끼고 같이 공감하며 오로지 온 힘을 다한 나, 바로 나의 마음을 전하는 것이다. 그 상대가 부처님, 하나님을 비롯한 신이거나 또는 친구나 연인이거나 혹은 나 자신이거나 전혀 상관없다.
〈누구나 쉽게 따라하는 손그림 편지인 에테가미〉는 글도 그림도 선으로 그리는 청묵세계이다. 이 책을 통해 기초에서 비법까지 다양한 에테가미를 만날 수 있다. 그리고 수록된 약 300점의 에테가미 작품을 보는 것만으로도 힌트가 될 수 있다.
이 책은 5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1장 〈에테가미는 무엇일까?〉에서 ‘4.에테가미의 정신’ 부분은 에테가미 창시자인 일본 에테가미협회, 코이케 쿠니오씨의 〈에테가미의 정신〉을 참고한다. 그리고 나는 화가가 아닌 아마추어다. 에테가미는 ‘잘 그렸다, 못 그렸다’는 게 있을 수 없기에 이 책을 잘 참고해서 활용하기를 바라며, 한 장의 에테가미로 내 마음의 기쁨과 슬픔을 가까운 사람에게 전해보는 맛을 느껴 보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