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그림책 23권. 북유럽의 숨은 보물, 독특하고 신비로운 분위기를 품은 나라, 라트비아의 그림책으로, 영국의 생물학자 찰스 다윈을 떠오르게 하는 ‘카알 다윙’이 눈 덮인 마당에서 발견한 발자국의 주인공을 찾아가는 이야기로 한 줄로 가지런히 난 발자국에서부터, 점점 늘어나는 발자국의 주인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끝없는 상상력과 무한한 발견에 대한 의미를 생각해 보게 한다.
〈동물 신화〉 잡지의 정기 구독자인 카알 다윙 씨가 이른 아침에 배달될 잡지를 가지러 눈 덮인 집 마당으로 나서며 시작된다. 설레며 기다렸던 잡지를 들고 새하얗게 눈 덮인 마당을 한 바퀴 빙 걸어 집으로 들어가던 다윙 씨는 한 줄로 난 발자국을 발견한다. 이 발자국의 주인은 도대체 누구일까?
순백의 도화지 같은 눈 위에 찍힌 발자국을 보며 다윙 씨가 상상으로 그려내는 존재들은 우리의 상식과 고정관념을 훌쩍 뛰어 넘는다. 한 줄로 난 발자국이 반드시 ‘발이 하나’인 동물이어야 하는 근거는 없다. 몽유병 걸린 앵무새 캐롯이 한쪽 발로 깨금발 뛰며 걸은 흔적일수도 있다. 뒤이어 두 줄로 난 발자국, 세 줄로 난 발자국… 열 줄로 난 발자국 들을 연이어 발견한 다윙 씨는 그가 발견한 작은 발자국 위에 자신이 추측할 수 있는 경우의 수들을 고려해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존재들을 불러 모으게 된다.
연세대학교에서 독문학을,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국문학을 공부하고, 인하대학교와 일본 바이카여자대학에서 아동문학과 그림책을 공부했다. 오랫동안 출판사에서 어린이책 편집자로 일하다 지금은 번역과 창작, 비평, 강연에 전념하며 다방면에서 좋은 그림책을 소개하는 일에 힘쓰고 있다. 우리말로 옮긴 그림책으로 『비에도 지지 않고』 『할머니의 주름살이 좋아요』 『눈 오는 날의 생일』 『큰 고양이, 작은 고양이』 『내 고양이는 말이야』 「꼬마 곰 이야기」 시리즈 등 다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