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 20편에서 저자가 선정하는 주제를 중심으로 101개의 명구를 추려 문법적, 논리적으로 해석하였다. 원전의 한 줄이라도 오롯이 자신의 힘으로 해석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일종의 ‘공식’을 통해 과학적 접근법을 제공한다. 생성문법적 관점을 바탕으로 해석하되, 논어 자구의 이해를 위한 실사의 훈석이나 개별적 기능설명에 중점을 두지 않는다.
김종호 (지은이)의 말
이 책은 『논어』 20편에서 필자가 선정하는 주제를 중심으로 101개의 명구를 추려서 문법적, 논리적으로 해석한다. 이러한 해석은 생성문법적 관점을 바탕으로 한다. 따라서 본서는 논어 자구의 이해를 위한 실사의 훈석(訓釋)이나 허사(虛辭)의 개별적 기능설명에 중점을 두지 않는다.
실사의 훈석이나 개별 허사의 용법 분석은 수많은 개별 문장과 그에 대한 적용을 대상으로 한다. 이것을 분석하고 또 귀납해내는 일은 마치 끝이 없는 수행(修行) 같다. 그래서는 사전 찾기를 통해 모든 단어의 뜻을 다 안다 해도 논어 한 줄이 해석되지 않아 애태우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우리는 여기서 탈피하고 싶다. 좋은 스승이 가르치는 대로 그저 외우는 것이 아니라, 진실로 자신의 힘으로 해석하는 힘을 가져보길 희망한다. 이런 희망으로 ‘논어해석’의 공식(fomula)이나 명제 같은 것을 추구하게 되었고, 그 결과가 이 책자이다.
본서를 세상에 내면서 먼저 분명히 해야 할 점이 있다. 그것은 이 책과 필자(2013)의 『공자, 멋진 사람을 말하다』와의 관계이다. 본서는 상기 책의 분류와 해석을 기본적으로 따른다. 그러나 저술의 목적과 방법은 매우 다르다. 위의 책이 논어 명구의 교훈에 대한 에세이 형식의 것이었다면, 본서는 필자의 전공 지식을 이용하여 문법적으로 해석한다는 점이다. 따라서 본서 ‘명구 용례’의 편장 분류는 상기의 책과 유사하지만 그 기술방법과 목적은 전혀 다르다.
다시 본서의 목적과 용도를 말하자면, 이 책이 논어 원전의 한 줄이라도 오롯이 자신의 힘으로 해석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하나의 과학적 접근법을 제공하기를 희망한다. 또, 논어를 비롯한 고문해석에 있어 공식을 찾고자 하는 이런 생각이 독자들에게 하나의 도전이 되길 기대한다. 이는 이 책에 많은 오류와 견해 차이가 있을 것임에도 불구하고, 또 이미 수백 종이 넘는 『논어』 관련 번역서와 책자들이 출판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용기를 내어 세상에 펴내는 이유이다. 끝으로, 필자는 본서에서 발생한 오류와 한계에 대해 스스로 솔직할 것이며, 생각이 다른 사람들과 즐거이 이야기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