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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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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단편소설 '꿈꾸는 마리오네뜨'로 문예지 「라쁠륨」 신인상을 받으며 등단한 뒤 이상문학상, 동인문학상을 연달아 석권한 권지예가 10년 만에 소설집을 출간했다. 한 편의 중편소설과 다섯 편의 단편소설로 묶인 이 소설집은 '이국'과 '낯선 장소'라는 장치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인물과 인물 사이에 느껴지는 미묘한 감정의 변화와 관계의 뒤틀림 등을 선명하게 그려내고 있다.
단조롭고 무료한 삶을 벗어나 이국의 공간에 함께 던져진 미완(未完)의 사람들. 여행은 사람을 좀 더 가깝고 애틋하게 만들어주지만, 오히려 가까워진 그 물리적 거리로 인해 서로가 더욱 낯선 존재로 변모하기도 하고 때론 그 대상이 나 자신이 되어 스스로 고수해왔던 가면 속 민낯을 직면하기도 한다. 권지예의 소설에서 여행은 독자와 이야기를 더욱 밀착시키는 매개체가 된다. 작가는 우리가 외면해왔던 수많은 삶의 이면이 여행이란 특수한 상황 속에서 더 강력하게 발현될 수 있도록 신열하고 솔직한 이야기를 아낌없이 풀어놓는다. 충분한 이해를 공유하고 있다고 믿어왔던 상대가 은연중에 내비치는 낯선 모습들이 소설 속 삽화처럼 유려하게 흐른다. 베로니카의 눈물 · 7
: “권지예의 소설은 이국의 경험을 활용하면서 우리의 삶이 구성되는 방식을 묻고 일상의 시간을 잡아 늘이는 여행의 시간을 통해 그 내부로 깊이 파고들어 문득 우리의 삶이 구성되는 방식을 낯설게 자각하게 한다. (……) 소설에서 여행은 여성으로서의 그녀들의 삶이 해체되고 재조직되는 시간, 즉 부재의 시간과의 조우이다.” : “이 소설을 읽고 난 뒤 나는 갑자기 비행기표를 끊어 여행을 떠나고 싶다는 생각에 사로잡혔다. 그녀의 소설에는 독자의 가슴을 잡아끄는 강렬한 힘이 있다.”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 서울신문 2019년 12월 13일자 '책꽂이' - 한국일보 2019년 12월 13일자 '새책' - 동아일보 2019년 12월 14일자 '책의 향기' - 경향신문 2019년 12월 13일자 '새책' - 국민일보 2019년 12월 14일자 '200자 읽기' - 조선일보 2019년 12월 18일자 - 한겨레 신문 2019년 12월 20일 문학 새책 - 문화일보 2020년 1월 20일자 - 중앙SUNDAY 2020년 2월 15일자 '책꽂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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