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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경성대.부경대역점] 서가 단면도
(0)

2~3년 주기로 대륙을 옮기며 여행하는 작가 노동효
7년 만에 내놓은 신작 <남미 히피 로드>

EBS 세계테마기행, KBS <영상앨범 산>, MBC <세계도시여행>, KBS <책 읽는 밤>, TBS <주말이 좋다> 등 TV, 라디오, 신문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지구 행성의 풍경과 그곳에 사는 사람들을 소개해온 작가 노동효가 2년 반 동안 남아메리카 두 바퀴를 돌며 경험한 마술 같은 이야기를 담았다.

국내 최초로 공개되는 히피 공동체 ‘레인보우 패밀리 Rainbow Family’와 안데스 산자락에서의 숲속 생활, 콜롬비아 커피 마을의 서커스 학교 체험, 남아메리카의 광장과 거리에서 만난 악사, 방랑 시인, 떠돌이 명상가, 유랑서커스단, 길거리 수공예가, 쿠바의 젊은 음악가 등 남아메리카의 자유 영혼, 그리고 히피 무리와 어울리며 지낸 체험담이 실제 그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과 함께 생생하게 다가온다.

작가 노동효의 여행지는 한국인 여행자들이 주로 찾는 페루, 볼리비아, 아르헨티나, 칠레, 브라질, 콜롬비아, 에콰도르 뿐 아니라 한국인 여행자들이 지나쳐 가는 파라과이, 우루과이로 이어지고 최근 가장 핫한 나라로 부상한 쿠바에서 하이라이트를 장식한다.

여행이란 ‘자신이 태어난 행성, 지구를 몸에 새기는 일’이라고 여기는 작가의 여행 루트를 따라가 보노라면 우리가 여행지에서 풍경처럼 지나쳤던 사람들이 ‘오래 사귄 벗이나 형제’처럼 그립고 애틋해진다.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한 지역을 깊이 사귀어본 사람에게만 열리는 세계가 있다.

“여행을 잘 하기 위해 가장 심사숙고해야 할 문제는 ‘속도’라고 생각한다. 여행지의 풍경은, 타인의 삶이 그렇듯이 베일에 감싸여 있다. 한 도시를 하루, 이틀 만에 다녀오거나 너무 빠르게 움직이면 베일을 젖히고 들어갈 여지가 생기지 않는다. 그렇다고 여행자가 하나의 풍경만 지켜보고 있을 수도 없는 노릇. 같은 여행지를 다녀와도 다른 감흥을 갖는 건 여행자마다 다른 감성과 취향 때문이기도 하지만 속도 때문이기도 하다. 여행자가 향상시켜야 할 가장 중요한 기술은 각 지역에 맞는 속도를 아는 게 아닐까? 너무 빠르지 않게, 너무 느리지 않게.

-「인터뷰-호기심, 그곳에 나의 다음 발자국이 있다」 중에서

첫문장
"쿠스코에서 가장 싼 숙소지, 넌 그곳에서 지금껏 결코 만난 적 없는 인간군상을 만나게 될 거야!"

김민식 (PD, 《나는 질 때마다 이기는 법을 배웠다》 저자)
: 사는 게 힘들고 지쳐서 달아나야 한다면, 가장 먼 곳으로 달아나야지.
낮밤도 반대고 계절도 반대인 지구 반대편 남미까지는 가야지.
꿈을 좇는 바쁜 일상에 지쳤다면, 꿈 속으로 달아나야지.
방랑시인과 거리의 악사들 품에서 마술 같은 시간을 보내야지.
자신의 욕심에 지치고, 주위의 성화에 지쳤다면,
아무 것도 소유하지 않고, 누구나 친구가 되는 히피가 되어야지.
달아날 자신도, 나를 버릴 용기도 없다면 히피가 쓴 책을 읽어야지.
환상세계를 여행하는 노동효의 발자취 따라 방랑을 글로 즐기는 것,
그것이 소심한 여행광이 남미를 즐기는 최선의 방법일 테니까!
권희진 (제주 꽃서점 ‘디어 마이 블루’ 주인장)
: 떠나고 싶지만 떠나지 못할 때 읽는 책이 있다, 스스로를 위로하기 위해. 그런데 노동효의 책은 위로의 책이 아니라 떠남을 실행하게 만드는 책이라 늘 위험하다. ‘천 개의 베개’를 타고난 그가 이번엔 우리를 남미로 유혹한다. 가보지도 못한 장소를 향수병에 걸린 사람 마냥 그리워하게 만들고, 거리의 철학자·악사·히피가 넘쳐나는 남미의 허름한 호스텔 베개를 내 것 삼아 눕고 싶게 만든다. 이번 생에선 첫 인연이지만 전생엔 이미 벗이었을 ‘사람’을 찾아 떠나는 그의 여정에 우리가 함께하리라.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 한겨레 신문 2019년 5월 3일자 '한장면'

최근작 :<남미 히피 로드>,<세계 배낭여행자들의 안식처, 빠이>,<푸른 영혼일 때 떠나라> … 총 7종 (모두보기)
SNS :http://facebook.com/dhrho
소개 :

노동효 (지은이)의 말
남아메리카에 대한 사람들의 인상은 제 각각이다. 만년설을 얹고 치솟은 하얀 봉우리와 안데스 산맥, 새하얀 소금 사막, 신비로운 고대유적과 거대한 폭포, 밀림과 아마존 강, 갯바위의 물개와 얼어붙은 빙하, 우거진 야자수와 카리브 해, 악당과 범죄로 가득한 도시들, 벽화와 그래피티로 가득한 골목. 저마다 다른 모습이지만, 이 모두가 남아메리카다. 남아메리카는 이 모두를 아우르는 대륙이기에.

내게 남아메리카는,
방랑의 대륙이었다.


히피, 거리의 악사. 호보(Hobo, 떠돌이 일꾼). 히치하이커. 떠돌이 명상가. 유랑서커스단. 떠돌이 수공예가. 지구 행성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방랑의 물결이 남아메리카를 흐르고 있었다. 물론 짧은 여정으로 대도시만 찍고 가는 관광객과 출장 비즈니스맨에겐 보이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세상 조류에 아랑곳없이 시간을 향유하는 여행자는 만나게 될 것이다. 남아메리카의 터미널과 광장에서 큰 배낭을 메고 꽃잎처럼 떠도는 방랑자들을.

이 많은 꽃의 아이들(The Flower’s Children)은 어디서 왔을까?

20세기였다. 미국 전역을 방랑했던 잭 케루악의 자전소설 <길 위에서 On The Road>와 당대 젊은이들이 마주한 세상에 대해 아우성치는 앨런 긴즈버그의 <울부짖음 Howl>을 시발점으로 새로운 세대가 등장했다. 방랑, 재즈, 선(禪)에 심취했던 비트세대(Beat Generation). 이어서 비트닉을 아버지로 삼은 청년들이 1960년대를 풍미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자생하여 확산된 이들은 여행, 음악, 명상에 심취했고 비틀즈, 도어즈, 지미 핸드릭스, 제니스 조플린, 밥 딜런을 들으며 기성의 사회질서를 부정하고 인류 평화와 사랑에 꽃을 바쳤다. 일명 꽃의 아이들, 히피(Hippie).

중산층 부모를 둔 덕분에 고등교육을 받았지만 세상 물정은 모르는 백인. 이것은 한 시대를 풍미했던 히피의 태생적 한계였다. 그러나 정(正)이 자릴 잡으면 반(反)이 나오고, 마침내 합(合)에 이르는 변증법. 인류사를 관통하는 변화의 법칙은 '히피'를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

히피가 추구했던 가치 ? 사랑, 평화, 자유 - 는 다양한 예술분야에 실려 남쪽으로 번졌다. 히피공동체 무지개 가족(Rainbow Family)도 남아메리카의 하얀 등뼈를 밟고 세계의 끝이라 불리는 파타고니아까지 내려갔다. 북아메리카에서 여피(yuppie)가 부상하고 히피가 쪼그라드는 사이, 유랑의 물결이 파문처럼 남아메리카 전역으로 번진 것이다.

남아메리카는 가난한 나라들로 이뤄진 대륙. 북아메리카의 히피들처럼 타고 다닐 컨버터블 자가용이나 폭스바겐 버스 따윈 없었다. 황량한 도로엔 히치하이킹 할 차량조차 드물었으니까. 남아메리카에서 태어난 ‘꽃의 아이들’은 제 몸으로 익힌 기예와 기술로 여비를 벌며 대륙을 떠돌기로 했다.

남아메리카는 아프리카를 떠난 호모 사피엔스가 닿은 가장 먼 땅. 방랑의 DNA를 이어받은 아이들은 의무교육이 다할 즈음이면 길을 떠돌기 위한 기술을 익혔다. 저글링, 데블스틱, 디아블로 같은 장난감 기예부터 악기연주나 수공예품을 만드는 기술. 취향 따라 익히는 분야는 달랐지만 목적은 똑같았다.

저 너머 무엇이 있는지,
직접 가서 보고 말테야!


길 떠난 아이들은 낯 선 나라의 광장에서 자신이 만든 수공예품을 팔고, 기예를 부리고, 악기를 연주해서 여비를 벌었고, 히치하이킹이나 대중교통을 갈아타며 길을 떠돌았다. 가진 것도, 잃을 것도 없는 가난이 북아메리카 히피가 가졌던 한계를 넘어서게 한 것이다. 꽃의 아이들은 방랑의 전도사이기도 했다.

“세상을 구경하고 싶니? 어렵지 않아. 벌면서 여행하면 되니까. 누구나 연습하면 내가 가진 기술쯤은 곧 익힐 수 있어. 너는 학교에선 가르쳐주지 않는 진짜를 길에서 배우게 될 거야. 진짜가 뭐냐고? 감흥으로 가득한 삶이지!”

남아메리카가 방랑의 대륙이 된 데는 그들의 타고난 DNA 말고도 한 가지 이유가 더 있다. 포르투갈어를 사용하는 브라질을 제외하면 국경을 넘어도 같은 언어. 유러피안, 아프리칸, 인디헤나. 조상이 다르고 국적이 달랐지만 의사소통에 전혀 문제가 없었다. ‘스페인어’란 공통어로 인해 경계(境界)도 경계(警戒)도 휘발되어 버린 땅. 서로를 자매형제라 부르는 꽃의 아이들은 자유의 이름으로 함께 떠들고 떠돌았다.

남아메리카를 떠돌며 전직 방랑자였거나 현직 방랑자인 자매, 형제들과 어울려 보낸 800일간의 기억. 방랑의 대륙으로 자맥질해 들어갔다가 건져 올린, 사금파리 같은 서른 세 편의 이야기를 당신 앞에 내려놓는다.

부디, 이 이야기들을 사랑해주길!

기억의 밑바닥에는 더 많은 이야기가 수면 위로 떠올라 태양 아래 반짝이기를 기다리고 있다.

From R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