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마천의 역작 <사기>가 완역, 출간되었다. <사기 본기>, <사기 세가>, <사기 열전> 등 <사기> 번역에 매진해 온 김원중 교수의 번역으로 <사기 서>와 <사기 표>가 민음사에서 출간됨으로써, 4000페이지가 넘는 방대한 분량의 대작이 마무리되었다. 특히 <사기 표>의 완역은 국내뿐 아니라 중국에서도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던 작업으로서, 김원중 교수의 20여 년 노고의 결실이다.
<사기 표>는 <사기> 130편 중 황제(黃帝)부터 한 무제 때까지 이천오백여 년의 역사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표' 10편을 옮긴 것이다. <사기 표>는 '본기'와 '세가', '열전'에 분산되어 있는 역사적 사실 관계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시간과 공간을 표로 엮어 시각적으로 표현했다. 기본적으로는 '표'가 '본기' 등 다른 부분의 부족한 내용을 보충하거나 보완하기 위한 목적에서 쓰인 부분이긴 하지만 나름의 독자적 영역을 구축하고 있으며, 다른 부분에는 없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기도 하다. <사기>를 관통하는 사마천의 역사의식, 즉 '변화[變]'를 중시하는 시각을 또 다른 방식으로 표현해 낸 '표'에는 특히 제왕과 제후들의 흥망사가 고스란히 나타난다. 더욱 압축되고 간략화된 '표' 속에는 사마천의 촌철살인의 필치가 유감없이 발휘되면서 역사를 꿰뚫는 그의 안목이 응축되어 녹아 있다. 역자 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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