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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림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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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과 애니메이션이 결합된 <어린 왕자>. 반은 스토리 반은 삽화 형태다. 책을 펼쳤을 때 한 면은 스토리로 다른 한 면은 삽화로 구성되었다. 소설과 만화가 결합된 형태라고 할 수 있겠다. 소설로 읽고 싶을 때는 소설 면을 읽고, 만화로 보고 싶을 때는 삽화 면을 보면 된다. 물론 그 둘을 동시에 읽고 볼 수도 있다. 어떻게 읽느냐에 따라 그 느낌이 다르다. 한 책으로 세 가지의 독서 경험을 할 수 있다.
1. 이것은 모자가 아니다 : “다시 만난 청춘의 파란색”
어떤 색으로도 칠할 수 없는 암울했던 시절, 유신. 되돌아 볼 때마다 세 가지 색이 뚜렷이 떠오른다. 트리나 폴러스의 『꽃들에게 희망을』, 그 노란색. 리차드 바크의 『갈매기의 꿈』, 그 뭐랄까 하얀색, 굳이 갈매기의 하얀색만도 아닌. 생텍스페리의 『어린 왕자』, 그 파란색, 그 어린 파란색. 기어오르다 떨어지고 날아오르다 떨어지고, 오를 곳도 날아오를 곳도 하나 없이 그저 막막하기만 했던 시절. 청바지, 통기타, 생맥주만으로는 갈증은커녕 손가락 하나 따뜻해지기에도 턱없던 그 시절. 생각하면 그 시절은 사막이었고, 그 시절에 떨어진 우리는 모두 ‘어린 왕자’가 아니었을까. 세월이 흐르고 많은 것이 바뀌었지만 아직도 젊음은, 젊은 마음은, 젊었던 마음은… 어쩌면 모두 이렇게 파랗게 멍든 채 그대로일까! 거의 한 세대 반이 지난 지금 『어린 왕자』를 다시 읽는다. 아니, 정녕 처음으로 ‘어린 왕자’를 만난다. “너는 어느 별에서 왔니?” - 아직 사막에서 그 조종사가 추신. 아참, 나는 소설 쓰는 김현식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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