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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사회의 불확실성과 부조리함을 지독히 담담하고 건조한 문장으로 그려냄으로써 철학자 슬라보예 지젝, 소설가 김연수, 은희경, 정이현, 작가 이동진을 비롯한 수많은 명사들의 존경을 받는 헝가리 출신 작가 아고타 크리스토프의 언어적 정체성을 다룬 자전적 이야기다. 현대 프랑스어권 문학의 고전이자 40여 개 언어로 번역되며 '조용한 베스트셀러'라고 불린 3부작 소설 <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 이후 약 12년 뒤 2004년 스위스의 출판사 Zoé에서 출간했다.

네 살 때부터 글을 읽기 시작해 병적일 만큼 독서와 이야기에 빠져들었던 어린 시절부터, 스위스로 망명해 모국어를 잃고 '문맹'이 되어야 했던 시절, 그리고 다시 프랑스어를 배워 첫 소설이자 <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의 1부인 '비밀 노트'를 쓰기까지의 그녀의 반생이 기록되어 있다.

<문맹>은 모국어인 헝가리어를 '살해'하고 헝가리인으로서의 정체성까지 위협해오던 '프랑스어'라는 '적어(敵語)'를 배워야 했던 시간에 대한 조용한 싸움의 기록이자, <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의 가혹하면서 잔혹한 정경과 스스로를 호되게 단련하며 도덕성이 존재하지 않는 소년들의 모습의 소설적 원류를 확인할 수 있는 창작의 기록이며, '읽기'와 '쓰기'에 대한 고뇌와 갈망이 담긴 '언어의 자서전'이다.

<문맹>을 통해 그녀는 모국어인 헝가리어와 함께 빼앗기듯 잃어버렸던 친밀했던 기억을 열한 개의 장으로 되살리며, 20세기의 역사를 감내해야 했던 '여자'이자 '이방인'으로서 결코 침몰하지 않았던 의지와 용기를 꺼내 보여준다. 소설가 백수린의 번역으로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된다.

시작
말에서 글쓰기로

어릿광대짓
모국어와 적어(敵語)
스탈린의 죽음
기억
제자리에 있지 않는 사람들
사막
우리는 어떻게 작가가 되는가?
문맹
옮긴이의 말

첫문장
나는 읽는다. 이것은 질병과도 같다. 나는 손에 잡히는 대로, 눈에 띄는 대로 모든 것을 읽는다.

: 자기 자신을 이해하기 위해 글을 쓰는 사람을 생각한다. 그것도 뒤늦게 배운 외국어로. 그는 하고 싶은 말이 아니라 할 수 있는 말만을 골라서 쓸 것이다. 말은 가난해진다. 그리고 그를 둘러싼 세상은 단순해진다. 이 단순한 세상의 여백에 인간의 사랑과 고통과 삶과 죽음의 말들이 하얀색으로 들어차 있다. 우리가 익히 아는 아고타 크리스토프의 세계는 그렇게 만들어졌다. 이 단순함은 치명적이다. 난민의 언어인데 집 안에 앉은 내 가슴을 저격한다는 점에서. 나는 말을 배우는 아이처럼 그녀의 문장을 따라 써본다. ‘우리는 숲을 걷는다’라고. ‘오랫동안. 너무나 오랫동안’이라고. 이 가난한 언어의 집은 한없이 투명하고 명징하다.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 한겨레 신문 2018년 5월 17일자 '책과 생각'

최근작 :<잘못 걸려온 전화>,<르 몽스트르 Le Monstre>,<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 (양장)> … 총 70종 (모두보기)
소개 :
최근작 :<폴링 인 폴>,<2023 김승옥문학상 수상작품집>,<눈부신 안부> … 총 88종 (모두보기)
소개 :2011년 경향신문 신춘문예를 통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폴링 인 폴』 『참담한 빛』 『여름의 빌라』, 장편소설 『눈부신 안부』, 중편소설 『친애하고, 친애하는』, 짧은 소설 『오늘 밤은 사라지지 말아요』, 산문집 『다정한 매일매일』 『아주 오랜만에 행복하다는 느낌』 등이 있다. 한국일보문학상, 현대문학상, 이해조소설문학상, 문지문학상, 김승옥문학상 우수상, 젊은작가상 등을 수상했다.

백수린 (옮긴이)의 말
《문맹》에서 인상적이었던 대목이 무엇이었냐고 누군가 내게 묻는다면 나는 아고타 크리스토프가 월경 안내인의 인도를 받으며 숲을 헤매는 부분을 고를 것이다. 작가가 그 당시 들고 있던 가방은 두 개였는데, 하나에는 갓난아기의 기저귀와 갈아입힐 옷가지가, 다른 하나에는 사전이 들어 있었다고 작가가 적어놓았기 때문이다. 조국과 가족마저 등지고 떠나는 순간 여러 물건들을 넣었다가 빼기를 반복하며 짐을 쌌을 아고타 크리스토프의 가방 안에 사전이 들어 있었다는 사실은 의미심장하다. 사전?아마도 독일어와 헝가리어로 이루어진 이중 언어 사전이었을 텐데?은 그녀에게 모국어와 외국어를 연결시켜주는 통로이며, 낯선 나라에서 그녀의 언어(정체성)를 지킬 수 있게 해주는 최소한 무엇을 상징했던 게 아닐까.

한겨레출판   
최근작 :<가벼운 점심>,<기억의 공간에서 너를 그린다>,<고령자 씨, 지금 무슨 생각하세요?>등 총 590종
대표분야 :한국사회비평/칼럼 1위 (브랜드 지수 324,196점),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7위 (브랜드 지수 503,233점), 에세이 9위 (브랜드 지수 724,265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