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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이래 성실하게 작품 활동을 이어온 강석희의 첫 소설집이다. 등단 이후 3년, 공들여 적은 일곱 편의 작품을 묶었다. 신춘문예 당선 시 심사위원이었던 오정희, 성석제 소설가에게 “흠잡을 데 없이 완성도가 높다는 점에서 압도적이다.” “신선한 패기가 넘치면서 오랜 수공을 거친 장인의 손놀림”이라는 평을 들은 바 있는 강석희 소설가는 ‘월드컵 4강의 열기’와 ‘여중생 장갑차 압사 사건’을 목격하며 ‘영끌’에 이른 ‘80년대생’의 감각을 이번 작품집에 촘촘하게 담아낸다.

‘코로나19’로 인해 졸지에 실직에 가까운 상태가 된 방과 후 강사의 일상, “낭만이나 파먹던 시절”을 뒤로하고, “다들 쉽게 돈을 벌고 있어. 우리만 빼고”의 시절로 전입한 예비부부의 ‘아파트 매입기’, 부동산 매매를 통하여 서민에서 ‘중산층’이 되어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작품, 꿈을 위해 매진하지만 어떤 것도 이루지 못하는 십대 남매의 물큰한 시간을 따라가는 이야기, ‘올드 힙합 키드’에서 ‘촛불 집회 목격자’로 ‘망작 전문 리뷰어’로 자라난 ‘나’의 낯 뜨거운 여름 한 철 등 애쓸수록 망하는 것 같고, 무너질 듯하면서도 이룩되는 ‘최선의 세계’가 펼쳐진다.

디스 이즈 포 유
길을 건너려면
우따
앵클 브레이킹
공중 정원
그런 식의 여름
알레

해설
작가의 말

첫문장
여행을 가자고 한 것은 혜연이었고 지리산에 가자고 한 것은 수현이었다.

: 밝고 정직한 눈이 발견한 진실을 진심으로 말하는 입술.
평범한 사람들에게 일어난 사연과 사건을 부지런하게 옮기는 두 손.
소설은 그저 픽션일 뿐이라는 사람들의 의식과 마음을 더 나은 쪽으로 바꾸는 언어.
소설가의 눈과 손, 마음과 언어는 그 자체로 아름다운 소설일 것이다.
강석희 작가가 최선을 다해 소설로 쓴 이 이야기들은 처음부터 지금까지 우리의 것이었다.

수상 :2022년 창비교육 성장소설상, 2018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최근작 :<내일의 피크닉>,<함께 걷는 소설>,<꼬리와 파도> … 총 9종 (모두보기)
소개 :소설가. 2018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우따」가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지은 책으로 소설집 『우리는 우리의 최선을』, 『A군의 인생 대미지 보고서』(공저), 장편소설 『꼬리와 파도』가 있다. 제1회 창비교육 성장소설상에서 우수상을 받았다.

강석희 (지은이)의 말
저에게 있어 소설이 시작되는 순간이란 ‘장면’을 마주하는 순간과 같습니다. 진녹색으로 가득한 지리산 숲길이나 2006년 겨울의 대전 터미널 같은 것이 몸 어딘가에 툭, 하고 놓이거나 눈앞에 펑, 하고 나타나는 때가 있어요. 그런 일이 일어나면 아주 소중하고 귀한 걸 손에 쥔 기분이 되고요. 그다음 장면을 상상하는 것이 피할 수 없는 일처럼 여겨집니다. 그 장면들은 저의 기억 속에 또렷하게 남아 있는 것일 수도, 겪어본 적 없는 세계의 것일 수도 있습니다. 어떤 종류가 되었든 그 장면에서 소설을 시작하거나 그 장면을 담아내기 위해 소설을 쓰지만, 퇴고를 하는 동안 소설에서 사라지는 경우도 생깁니다. 일단 쓰기 시작한 뒤에 ‘나 이런 이야기가 하고 싶었구나’ 깨닫는 편이어서 그렇습니다.

그간 써온 소설들을 모아놓고 보니 끝내 소설에 남기지 못한 장면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어요. 왜 미안하지? 생각을 해보니, 그 장면들이 온전히 저의 것이기만 한 게 아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것은 누군가와 함께 만든 장면일 수도 있고, 누군가가 저에게 들려준 장면일 수도 있고, 누군가가 부탁하는 마음으로 맡긴 장면일 수도 있겠습니다. 그러고 보면 한 장면에는 그것이 만들어질 때의 고유한 마음도 함께 담겨 있는 것은 아닐는지요. 끝까지 실어 나르지 못한 장면과 그 안에 마음을 나눠 주신 누군가에게 사과와 감사를 드립니다.

아마도 저는 계속해서 어떤 장면들과 함께 소설을 쓰고 어떤 장면들은 끝내 덜어내겠지만, 시간과 공간을 넘어 도착한 우리의 장면들을 잊지 않고 꼭꼭 간직하겠습니다. 그러니 앞으로도 소중한 장면들을 나누어 주세요.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실 누군가에게, 부탁드려요.

그럼 언젠가 또,
우리가 우리의 이야기로 연결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