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치동 키즈, 카이스트 산업디자인학과 수석 졸업 등. 모두가 부러워하는 길을 뒤로한 채 여행 작가의 길을 걷고 있는 그가, 첫 여행 에세이인 『바나나 그 다음,』 이후 3년 만에 두 번째 책으로 돌아왔다. 낮은 구름과 높은 구름 사이에 숨어 있는 조지아의 어느 산골. 조지아어와 러시아어로 말하는 사람들이 살고 온순한 동물들이 가득한 작고 아름다운 곳에서 펼쳐지는 그의 이야기를 담았다.
여행 인간의 삶을 살던 그는 스페인에서 카메라를 잃어버린 후 깨닫게 된다. 언제부터인가 여행이 사진을 찍고 기록하는 반복이 되어 버렸음을. 그리고 호기심과 감동이 고갈되었단 사실을. 그는 ‘여행이 내게 아무것도 주지 않는다면, 계속 여행을 고집할 필요가 없다.’라는 생각으로 여행을 중단하고 조지아의 작은 마을이 절벽 옆 외딴집에서 은둔 생활을 시작한다. 이 책은 그때의 저자의 시간을 다듬어 한데 모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