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에게 시를 친근하게 만나게 하는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기획한 시리즈이다. 김용택 시인이 초등 국어 교과서 수록 시를 비롯해 어린이들이 읽으면 좋을 시를 정성스럽게 고르고, 소복이 작가가 시를 읽고 펼친 상상의 나래에 어린이들의 생활과 생각을 녹여 그린 웹툰을 함께 담았다.
이 시리즈는 단순히 시의 내용을 그림으로 옮긴 것이 아니라 만화 작가가 시를 해석하고 재구성한 내용을 만화로 그려 낸 것이 특징이다. 김용택 시인은 “이 ‘어린이 마음 시툰’은 꽃을 찾는 어린 나비들에게 이 세상에 없는 놀라운 꽃밭을 보여 줄 것입니다.”라고 하며 만화 작가들이 새롭게 만들어 낸 세계에 감탄하기도 했다.
이 책은 <소년의 마음>, <애쓰지 말고, 어쨌든 해결> 등에서 자유롭고 독특한 구도와 발랄한 상상력을 인정받은 소복이 작가의 작품이다. 동글동글한 캐릭터, 연필과 색연필로 그린 그림, 꾹꾹 눌러쓴 손 글씨가 만화를 보는 즐거움을 더한다. 작가는 시를 읽으며 아이들의 마음을 만나고, 자신의 마음도 만나고, 그리고 그 마음을 다시 아이들에게 보여 줄 수 있어서 세상이 좀 달라 보이는 어른이 된 것 같다고 한다.
소복이 (지은이)의 말
시를 읽고 있나요? 어떻게 읽나요?
우리 집 6살은 시를 읽어요.
잠들기 전에 동시집을 들고 와 읽어 달라고 합니다.
그림을 보고 다섯 개의 동시를 신중하게 고르면 제가 읽어 줍니다.
우리 집 42살도 시를 읽어요.
손에 시집을 들고 다닙니다. 시집을 베개 옆에 두기도 하고,
식탁 위에 올려놓기도 하고, 바닥에 내려놓기도 합니다.
시를 읽는 것을 보지는 못했지만, 시를 읽고 있겠지요?
우리 집 45살도 시를 읽어요.
아니, 이제 읽기 시작했어요. 아니, 이제 좋아하기 시작했어요.
그 시작은 시를 만화로 그리면서부터일 거예요.
시를 읽고, 이 시는 어떤 이야기를 숨겨 놓고 있을까 생각해 보면
가슴이 먹먹해지기도 하고, 히히 웃음도 나고 그랬어요.
여러분의 집에도 시를 읽는 사람이 있다면 어떻게 읽는지
궁금합니다. 시를 만화로 읽을 수도 있다는 거 얘기해 주고 싶어요.
김용택 (지은이)의 말
우리가 모르는 세상으로 날아가 보아요
이 책은 ‘시 만화’입니다.
시가 그림이 되었어요.
놀라운 상상력을 가진 시인과 만화가들이
자신들이 쓴 시와 자기들이 그린 그림도 모르는
새로운 세상을 창조해 놓았습니다.
실은, 내가 쓴 시로 그려 놓은 그림을 보고
세상에는 이런 세상도 있구나, 나도 놀랐거든요.
시도 만화도 끝 모를 상상력을 가져다줍니다.
생각이 일어나게 하고,
일어난 생각으로 생각을 더 넓히고
넓힌 생각들을 모아 또 다른 세상을 만들어 냅니다.
시와 만화가 한 몸이 된 이 책은
여러분들의 생각에 수많은 날개를 달아
훨훨 날게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