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비청소년시선 16권. 경상남도 합천 황매산 기슭의 작은 산골 마을에서 농사를 지으며 시도 쓰는 서정홍 시인의 첫 청소년시집이다. 자연 속에서 땀 흘려 일하며 정직하게 살아가는 사람들과 외진 산골 마을에서도 꿋꿋하게 살아가는 농촌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일하는 사람이 글을 써야 세상이 참되게 바뀐다는 믿음으로 ‘삶을 가꾸는 글쓰기’를 꾸준히 실천해 온 시인이 들려주는 삶의 지혜가 시집 곳곳에 녹아 있다. 시인은 청소년들이 이 시집을 읽으며 바쁜 걸음을 멈추고 잠시라도 자신을 바라보며 소중한 ‘그 무엇’을 만나기를 희망한다.
이 시집에는 고즈넉한 산골 풍경과 청년 농부들의 삶과 꿈이 들어 있어요. 이 시집을 읽으면서, 우리가 바쁘다는 핑계로 잊고 지냈던 소중한 ‘그 무엇’을 만날 수 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까닭도 없이 울고 싶을 때, 내 곁에 아무도 없다고 여겨질 때, 내가 지금 어디로 가는지 알 수 없을 때, 바쁜 걸음 멈추고 잠시라도 나를 돌아볼 수 있으면 좋겠어요. 내가 보이면 둘레가 환하게 보일 테니까요. 그리하여 시가 여러분의 소중한 친구가 될 수 있다면 무엇을 더 바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