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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신내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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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시화 시인의 우화집. 17세기부터 동유럽에서 구전되어 내려온 짧은 이야기들에서 소재를 빌려와 작가가 기승전결을 갖춘 내용으로 재창작한 우화들과, 그 이야기들에 영감을 받아 작가 자신이 창작한 우화들로 이루어져 있다. 우화가 펼쳐지는 무대는 폴란드 남동부의 작은 마을 헤움이다.

우화는 두 천사 이야기로 시작된다. 인간 세상을 내려다보며 지혜로운 자는 줄고 어리석은 자가 나날이 늘어나는 것이 걱정된 신은 두 천사를 불렀다. 그중 한 천사에게 지상에 내려가 지혜로운 영혼들을 모두 모아 마을과 도시들에 고루 떨어뜨리라고 말했다. 두 번째 천사에게는 지상에 있는 어리석은 영혼들을 전부 자루에 담아 데려오라고 일렀다. 지혜로운 영혼으로 바로잡아 다시 세상에 내려보내기 위해서였다.

첫 번째 천사는 임무를 수행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었다. 지혜로운 영혼들의 숫자가 많지 않았기 때문에 그들을 각각의 장소에 고르게 옮겨 놓는 것은 힘든 일이 아니었다. 그러나 두 번째 천사는 어느 곳을 가든 어리석은 영혼이 셀 수 없이 많았으며, 자루에 넣으려 하면 몹시 저항하며 발버둥쳐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었다.

자루가 가득 차자 천사는 신이 있는 곳으로 날아올랐다. 하지만 거대한 자루를 메고 하늘을 날기란 쉽지 않았다. 산 정상을 가까스로 넘는 순간 천사는 자루의 무게 때문에 날개의 통제력을 잃고 휘청거렸고, 키 큰 소나무의 뾰족한 솔잎에 찔려 자루 밑이 찢어지고 말았다. 그 순간 자루 안에 있던 영혼들이 일제히 쏟아져 산 아래로 굴러떨어졌다. 그렇게 해서 세상의 모든 바보들이 한 장소에 모여 살게 되었다.

첫문장
헤르셸이라는 이름의 빵장수가 살았다. 헤움에 거주하는 다른 사람들처럼 겉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닌 남자였다.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 문화일보 2018년 8월 3일자
 - 동아일보 2018년 8월 4일자

「제발 내가 나라는 증거를 말해 주세요」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사로잡혀 있던 빵장수 헤르셸은 공중 목욕탕에서 옷을 다 벗는 순간 자신이 누구인지, 빵장수인지 지붕 수리공인지 혼동될 것을 두려워한다. 그래서 자신이 누구인지 확인하기 위해 목욕탕에 갈 때마다 손목에 붉은색 끈을 묶는다. 그런데 몸을 씻다가 그 끈이 벗겨지고 다른 남자의 손목에서 그것과 똑같은 붉은색 끈을 발견한 그는 극심한 공포에 휩싸인다. 그 남자가 자신이 되고, 자신은 사라져 버린 것이다!

「자기 집으로 여행을 떠난 남자」
언제나 다른 도시와 장소를 꿈꾸던 신발 수선공 슐로모는 아내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바르샤바를 향해 여행을 떠난다. 쉬지 않고 몇 시간을 걸은 끝에 나무 한 그루가 서 있는 두 갈래 길에 이른 그는 방향을 혼동하지 않기 위해 바르샤바 쪽으로 향하게 신발을 벗어놓은 뒤 잠시 낮잠을 잔다. 마침 그곳을 지나던 남자가 길 가운데 놓인 신발을 보고 자기가 신으려고 집어 들었다가 깔창 냄새에 놀라 바닥에 집어던지고, 공교롭게도 신발코가 헤움을 향하게 된다. 잠을 깬 슐로모는 신발이 그대로 놓여 있는 것을 보고 본인의 영리함을 칭찬하며 다시 바르샤바로 향하는데……

「하늘에서 내리는 나무」
여러 달 동안 비 한 방울 내리지 않는 극심한 가뭄이 이어져 강은 바닥을 드러내고 우물물도 떨어져 갔다. 텃밭은 시들고 새와 동물들도 갈증에 허덕였다. 걱정이 된 사람들이 마을의 최고 현자에게 달려가 가뭄을 해결할 방법을 묻자, 현자는 깊은 생각에 잠겼다가 마을 사람들을 숲으로 데려가 획기적인 해결책을 제시하는데……

「해시계를 해에게 보여 주지 않는 이유」
근처의 상업 도시로 출장을 갔다가 돌아온 의회 대표 베렉이 그 도시 시청 벽에 걸린 해시계에 대해 이야기하자, 사람들은 전문 목수를 고용해 마을 최초의 해시계를 제작한다. 그런데 우기가 시작되어 광장에 설치한 해시계가 진흙 웅덩이 속에 서 있게 되자 의회의 현자들은 해시계 위에 지붕을 설치하기로 결정한다.

「아무리 사실이라 해도 말해선 안 되는 것」
메노라 촛대는 유대교의 대표적인 상징으로, 일곱 개의 초를 꽂을 수 있게 일곱 갈래의 쇳대로 되어 있다. 12월 어느 저녁, 두 명의 헤움 사람이 근처 도시에 다녀오는 길에 밭둑에서 밝게 빛나는 물체를 발견하고는 그것이 신이 직접 던져 주신 메노라 촛대라고 여겨 주워 온다. 랍비를 비롯한 마을 사람들이 그 신성한 물건을 회당에 모시고 예배를 드릴 때, 옆 마을 농부가 달려와 그것이 자신의 건초용 쇠스랑이라고 주장하는데……

「아흔 마리의 비둘기와 동거 중인 남자」
은퇴한 대장장이 아하브가 이혼을 굳게 결심하는데, 이유인즉슨 아내가 아무 설명도 없이 방 안에 염소 두 마리를, 그 다음엔 소 한 마리를, 또 며칠 뒤엔 말과 망아지를 데리고 들어왔기 때문이다....

수상 :2012년 경희문학상
최근작 :<[큰글자도서] 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보지 않는다>,<내가 생각한 인생이 아니야>,<[큰글자도서] 신이 쉼표를 넣은 곳에 마침표를 찍지 말라> … 총 146종 (모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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