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0년 10월 28일 가출해 11월 7일 새벽, 톨스토이가 숨을 거두기까지 열흘 동안 벌어진 이야기다. 작가는 이 짧은 시간 동안, 허당 코믹 탐정 셜로홉스키와 사랑스러운 꼬마 마부 필카라는 상상의 인물을 덧붙여 톨스토이의 문학과 사상 그리고 톨스토이가 진짜 꿈꾸던 세상에 대해 술술 풀어낸다.
1910년 러시아의 어느 가을, 셜로홉스키는 놀라운 전보 한 통을 받는다. 톨스토이 실종 사건. 가짜 탐정 셜로홉스키는 야스나야 폴랴나에 있는 톨스토이 저택에 무사히 잠입해 사건을 조사하던 중 놀라운 단서를 발견한다. 톨스토이의 아내 소피야는 길길이 뛰고, 무언가 알고 있는 듯한 막내딸 사샤는 묵묵부답.
그 와중에 톨스토이는 꼬마 마부 필카의 마차를 얻어 타고 주치의 두샨 박사와 새벽기차에 몰래 오른다. 셜로홉스키는 톨스토이의 아내 소피야 부인을 비롯해 집안사람들을 탐문하며 사건의 진실에 가까이 가게 되는데…. 과연 이들의 여행과 추적의 끝에는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까?
조은수 (지은이)의 말
눈이 예쁜 할배 톨스토이, 톨스토이가 가출했다고?
우리처럼 거짓말을 하고 머리를 쥐어뜯고 못생겼다고 좌절하고 마음이 잘 변하고 깊이 생각하지 않으며 남의 말을 잘 따라하는 실수연발 톨스토이 할아버지… 위대한 작가를 이렇게 그려 낸 건 아이들에게 좀 친근하게 느끼도록 만들고 싶어서였다. 누구나 장점보다는 약점에 공감하고 친근감을 느끼는 법이니까. 그리하여 이 위대한 작가의 눈망울을 한번 깊이 들여다보며 그의 지루한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듣다 보면, 혹시 거기에 혹시 이 세상의 문제를 해결할 열쇠가 들어 있을지도 모르니…….